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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통 사무처장 전격교체 재외선거를 위한 포석?
이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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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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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규철 / 재미칼럼니스트, 본지 편집위원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의 사무처장이 또 바뀌었다. 뉴 평통을 외치던 김병일 사무처장이 물러나고 선진국민연대의 공동대표를 맡았던 호서대 이상직 교수가 신임 사무처장에 임명됐다.

김 처장이 물러난 사유가 차기 총선 출마를 위해서라는 소리도 들린다. 그 때문인지 김 사무처장은 이임을 앞두고 고향으로 돌아가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과학벨트 문제 해결에 앞장 설 예정이라고 한다.

반면, 민주평통 사무처 내부 불화 때문에 청와대가 김 처장을 경질했다는 소리도 들린다.
여하튼 대통령의 임기 3년 동안 민주평통 사무처의 최고 수장인 사무처장을 특별한 이유도 없이 세 번씩이나 바꾼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처사이다. 물론 김대식 처장이 물러난 이유는 전남 도지사 출마를 위해서였다.

그러나 김병일 처장은 지난 2월까지도 뉴 평통을 외치던 사람이다. 더구나 현재 민주평통은 15기 위원에 대한 위촉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와대는 민주평통 사무처장을 전격 교체했다. 청와대가 민주평통의 새로운 얼굴로 이상직 교수를 내세운 이유가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의 이력을 보면 특이한 점이 발견된다. 이명박 대통령의 사조직 이었던 선진국민연대의 공동대표로 활동하던 조직통이라는 것이다. 결국 차기 선거를 위한 정치적 포석의 일환으로 사무처장을 전격 교체한 것이라는 일각의 의심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추론이 아닌가 싶다.

민주평통의 위원 수는 15기를 기점으로 대폭 증원된다. 해외 민주평통위원의 규모를 보면 ‘협의회’만도 42개로 늘어났으며, 공관장 추천인수가 3100명에 이르고 사무처가 10%정도를 낙하산에 태워 내려 보낼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2011년 7월부터 시작되는 제15기 민주평통 위원들의 임기는 2013년 6월말까지이다. 2012년부터는 재외동포들이 참정권 행사를 할 수가 있게 된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제15기 민주평통 위원들의 위촉문제는 이명박 정부의 입장으로는 매력적인 정치적 사안임이 분명해 보인다. 이런 연유로 지난 대선 당시 선진국민연대의 공동대표로 활동하며 조직력을 검증받은 이상직 씨를 300명이 넘는 낙하산 부대를 결성할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은 아닐까라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

문제는 과연 이명박 정부의 이 같은 계산이 주효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지난 14기 미주 민주평통의 모습을 한번 살펴보자. 일반위원은 물론 지역협의회 회장들까지 낙하산 인사를 단행해 14기 미주 민주평통의 경우 역대 가장 많은 불협화음을 일으켰다.

이유인즉 간단하다. 민주평통 사무처의 인사들의 경우 현지 사정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대부분의 낙하산 인사들의 명단은 민주평통 사무처 주변을 맴도는 일부 인사들이 천거하는 방식으로 작성된 경우가 태반이다.

14기 임기 중 낙하산으로 임명된 1년 임기 민주평통 위원의 경우가 가장 좋은 예가 아닌가 싶다. 우선 임기 1년 민주평통 위원을 굳이 임명해야 했던 배경부터가 궁금스럽다.
또 그나마 임명된 인사들의 면모를 보면 지역 민주평통협의회 회장의 측근 또는 소위 민주평통 운영위원이라는 직함을 갖고 있는 인사들의 측근들뿐이다. 1년짜리 임기의 14기 위원들의 활동 역시 필자가 과문한 탓 인지 별로 들리지 않는다.

도대체 왜 반쪽짜리 임기의 민주평통위원을 사무처는 낙하산에 태워 내려 보낸 것인지, 민주평통 사무처가 민주평통 브로커들에게 일거리를 만들어 주기 위해서는 펼친 짓은 아닌지 의구심이 드는 것이다. 행여나 15기 민주평통위원 선발 과정에서 그들에게 우선권을 주기 위한 궁여지책은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25일로 마감되는 15기 민주평통위원 추천을 앞두고 벌써부터 온갖 잡음이 무성하다. 지역 민주평통협의회장이 지역 한인회장들에게 추천 대상자의 이름까지 거론하며 추천서를 공관이 아닌 자신에게 접수하라는 지시(?)를 내려 물의를 빚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지역협의회 회장과 가깝다는 사실이 15기 민주평통위원 자격을 위한 보증 수표라도 된다는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민주평통 조직이다.
혹여 라도 해외 민주평통이 재외국민참정권을 위한 홍위병 역할까지 담당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필자만의 기우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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