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인상공인연합회(이하 연합회) 회장 선출과정에서 현 집행부와 신임 회장간의 불협화음에서 불거진 연합회의 구조적 문제가 세계한상대회 지원금 문제로 옮겨 붙고 있다.

연합회 회장 선출과정의 불협화음을 처음 보도한 뉴스칸(뉴욕⋅뉴저지 한인신문)은 처음 제기된 연합회 정주현 회장의 재외동포재단으로부터 받은 18,000달러에 대한 유용 의혹을 또다시 제기했다.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세계한상대회 미주기업인의 참가독려를 위해 재외동포재단이 1인당 175달러를 지원하기로 하고 100명분 17,500달러를 연합회에 송금했으나 그 사용 내역이 분명치 않다는 것이다.

현재 연합회 일부 회원들과 언론들의 의혹제기에 대해 정주현 회장과 정병식 이사장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세계한상대회 참가비로 동포들은 1인당 350달러를 부담했다. 세계한상대회에 대한 비판적 여론과 미주동포들의 참석여부가 불투명 한 가운데 재외동포재단이 동포들의 참가율을 높이기 위해 참가비 일부를 지원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신낙균 민주당 의원이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재외동포재단이 동포단체 지원금을 한상대회 동원용으로 남발하고, 재단의 주력사업인 한상대회가 ‘속빈 강정’으로 드러나는 등 재단운용의 투명성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자 외교부는 재외동포재단에 대한 감사를 진행한 바 있다.

재단 지원금과 관련해 연합회 측에서는 이렇다 할 행사를 진행한 적이 없으며, LA한인상공회의소에서 가진 연합회 임시총회 겸 한미 간 경제세미나 경비도 참가자 부담으로 충당했기 때문에 재단에서 받은 17,500달러는 한상대회에 참가한 미주동포 100명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재외동포재단이 한상대회 관련 각종 명목으로 지원하는 동포단체지원금에 대해서도 논란의 소지가 있지만, 재단으로부터 받은 지원금이 투명하게 집행되지 못한 점은 더욱 문제일 뿐만 아니라 한인사회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나 세계한상대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소란의 여지가 커져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