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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포? 동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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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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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2.17. 뉴스코리아 <데스크 칼럼> / 최윤주 편집국장 ]


   
미주 한인 중 한국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미셸 위 선수 이름 앞에 ‘재미교포’와 ‘재미동포’를 넣어 전체 언론사를 대상으로 지난 1년간 작성된 기사를 포털 사이트 네이버(NAVER)에서 검색해봤다.

미셸 위 선수를 재미교포로 지칭한 기사는 259건이나 되는 반면, 재미동포로 소개한 기사는 83건밖에 되지 않았다. 혹여 미셸 위 선수가 한인 2세라는 게 작용해서 그런 것은 아닐까 싶어 일반뉴스를 포함한 모든 기사를 통틀어서 검색해봤다. ‘재미교포’라는 단어로 작성된 기사는 5,004건이었고, ‘재미동포’라고 표현된 기사는 1,360건이었다. 별반 다르지 않은 결과다.

기사에 쓰인 용어만으로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언론에 드러난 비중만으로 볼 때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들을 지칭하는 단어로 ‘재미교포’라는 단어가 대중화 된 것만은 사실인 듯싶다.

통일된 용어가 없다 보니 한국에서 발행된 저작물의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는 국회도서관 분류도 별반 다르지 않다. 대표어로 ‘교포’가 등재된 국회도서관 분류에는 교민·동포·해외동포·재외동포·재외국민·한인·한국교민·한인동포·재외 한국인 등 부르는 방식이 14개나 된다. 최근 들어서는 글로벌 코리안·코리안 디아스포라 등 외래어까지 가세한 실정이다.

미주지역만 해도 이민 역사가 100년이 넘었는데 아직까지 해외에 거주하는 한국인에 대한 용어 하나 통일하지 못한 건 문제가 있어 보인다. 일각에선 이러한 원인이 외교부에 있다는 의견도 있다. 1948년 제정된 정부조직법에서 교민이라는 말이 시작된 이래, 1961년 교민과, 1974년 영사교민국, 1998년 재외국민 영사국, 2005년 재외동포 영사국으로 바뀐 기관연혁이 이를 반증한다.

해외 거주 한인들에 대한 용어정의는 1990년대 중반에 끝나는 듯 했다. 미주 한인사회 언론사를 중심으로 “교포라는 용어 대신 동포나 한인이라고 쓰자”는 운동이 전개돼 큰 호응을 얻었던 것.
당시 미주 한인사회가 교민이나 교포라는 단어를 추방한 데는 한자어인 ‘교(僑)’가 ‘더부살이’의 의미를 지닌 한자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지구촌 곳곳에서 당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떳떳하게 살고 있는 한인들을 ‘남의 나라에 더부살이로 빌붙어 사는 떠돌이’ 쯤으로 표현하는 ‘교포’ ‘교민’ 등의 단어는 해외 한인들의 비위를 거스를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운동 덕인지 김영삼 정부는 한국국적의 소유를 기준으로 재외국민과 외국국적 동포로 분류하고 국적에 상관없이 한민족이라면 누구나 ‘동포’로 부르자고 정부차원의 호칭정리를 확정하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 틈엔가 다시 용어가 혼돈되고 복잡해지면서 한국사회 속에 ‘교포’ ‘교민’이라는 말이 다시 쓰이기 시작했다. 또한 이민열풍과 더불어 한국에서 유입되는 초기 이민자가 많아지면서 한동안 사라졌던 ‘교포’ ‘교민’이라는 용어가 이민사회에서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동포’라는 좋은 말을 놔두고, 굳이 남의 땅에 빌붙어 산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말을 쓸 필요는 없다. 국어사전은 동포를 ‘같은 나라 또는 같은 민족의 사람을 다정하게 이르는 말’이라고 정의한다. 동포는 원래 같은 어머니로부터 태어난 형제나 자매를 뜻했다. 한민족, 한겨레를 지칭하는 말로 더할 나위 없다.

단어는, 단어가 담고 있는 의미는, 상상하는 것 이상의 힘을 발휘한다. 사람들이 이름에 담긴 뜻을 중요시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글로벌 시대, 세계 곳곳에서 주인의식을 갖고 살아가는 한인들의 ‘하나 된 힘’을 결집시키는 통일된 용어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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