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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평통 인선에 설쳐대는 브로커들
이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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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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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규철 / 재미칼럼니스트, 본지 편집위원 ]


제14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위원들의 임기가 오는 6월 30일로 막을 내린다.
사실 그동안 미주지역에서 민주평통의 존재는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인선 과정의 불협화음을 꼽을 수가 있다. 우선 평통위원 위촉은 지역 단체장이 지역 공관에 추천을 한다. 지역 공관은 각 지역 단체장들이 추천한 인사들에 대한 검증 작업 후 평통사무처로 최종 명단을 통보하는 것이 그동안 평통위원 위촉을 위한 일반적인 관례이다.

이 과정에서 평통위원 위촉을 위한 지역 단체장들 간의 힘겨루기가 시작된다. 총영사관의 관계자를 등에 업는 것은 그런대로 이해가 간다. 한국 정치권 그리고 평통사무처에 줄 대기를 통한 낙하산 인사를 위한 로비가 극성을 부린다. 브로커(?)들은 자신의 인맥을 통해 위원에 위촉될 수 있도록 힘써주겠다며 금품을 요구하기까지 한다. MB 정부가 출범한 직후 이루어진 지난 14기 평통위원들의 위촉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이다.

총영사관 추천 명단에도 없었던 인사들이 낙하산으로 지역협의회 회장에 임명될 수 있었던 것도 일부 브로커들의 활약 때문이었다는 사실은 미주 한인 사회에서 비밀이 아닌 비밀에 속한다. 또 이 과정에서 금품 수수설이 나돌며 구체적인 액수까지 흘러나왔다.

물론 당사자들은 이 같은 사실에 대해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으니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말이다. 하지만 아니 땐 굴뚝에서 연기가 날까 싶다.
문제는 이런 식으로 낙하산을 타고 임명된 인사들의 대부분은 지역에서 지탄의 대상자들이라는 사실이다. 심지어 범죄 사실이 있는 인사들까지 브로커들의 활약상에 힘입어 평통 감투를 쓰는 영예를 누리는 일이 비일비재 한 상황이니 안타까울 뿐이다.

이런 영향 때문인지 14기 민주평통의 미주지역 활동상은 한마디로 한심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연의 임무인 평화통일에 대한 자문 역할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다. 그렇다고 미주 한인사회 발전에 기여라도 했다면 천만 다행이련만 고작 펼치는 행사가 ‘통일기금모금 골프대회’ 정도이다. 물론 그렇게 한인사회를 대상으로 모금된 기금이 통일을 위해 사용된다면 문제는 또 다르다. 하지만 목적과는 달리 어떤 식으로 사용되는지를 아는 사람도 별로 없다는 것이 문제가 아닐까 싶다.

또 통일기금을 모금한다며 개최한 골프대회의 모습은 또 어떠했나를 보면 가관이다. 평통의 간부급 인사가 홀인원을 조작해 물의를 빚은 사건도 있다. 뿐만 아니라 평통 관계자들이 총영사관 관저에서 술 컵을 날리는 일까지 펼쳐 그나마도 부정적인 민주평통의 모습에 덧칠을 해댔을 정도였으니...

민주평통이라는 조직의 모체는 장충체육관에서 대통령을 선출했던 ‘통일주체국민회의’이다. 그동안 온갖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날로 비등하는 무용론에도 불구하고 3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이제는 정무 조직으로까지 변신했다.

그동안 축적된 불신 이미지 탓인지 민주평통은 뉴 평통이라는 깃발을 내걸며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평통이라는 조직이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고 새롭게 거듭나기 위하여 뉴 평통이라는 기치를 내걸었다는 것이 김병일 사무처장의 주장이다.

물론 과거지사가 어찌되었건 김 처장의 생각처럼 평통이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날 수만 있다면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벌써부터 시작도 안한 15기 평통위원 인선 작업을 두고 미주 한인사회에서는 해괴한 소문이 나돌고 있다.

시카고지역의 단체장을 역임한 모 인사는 이미 자신이 차기 시카고지역협의회 회장에 내정되었다고 공공연히 떠들고 다니고 있다는 제보이다. 또 차기 평통위원에 위촉되기를 원하면 공관을 거칠 것도 없이 자신에게 부탁을 하라고 할 정도라니 말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거론 되는 인사가 현 정권의 실세 중 실세라는 박영준 차관(지식경제부)이라는 사실이다. 실제로 박영준 차관이 이 같은 약속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알 길이 없다. 또 그런 일이 일어나서도 안 될 일이다.

그러나 이 같은 소리를 하고 다니는 인사와 박 차관의 관계를 보면 전혀 근거가 없는 소문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의문점이 많다. 우선 차기 협의회장 내정을 주장하는 인물이 박영준 차관과 동향이자 상당히 절친한 사이라는 사실은 이미 시카고 바닥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다. 또 지난해 한인회장대회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일부 한인회장들과 당시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이던 박영준 씨와의 만남을 주선하며 친분을 과시한 사실까지 있으니 말이다.

벌써부터 한국의 정치권 실세를 등에 업고 호가호위하는 판국에 사무처장이 주장하는 뉴 평통의 모습이 과연 빛을 발할 수가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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