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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한인총연 선거에 지역감정, 이념논쟁까지 불붙었다
이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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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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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규철 / 재미칼럼니스트, 본지 편집위원 ]


차기 회장을 선출하는 미주한인회총연합회(이하 미주총연)의 선거가 실질적으로 시작됐다.
현재 차기 미주총연 회장 선거는 유진철 전 동남부한인회연합회 회장과 현 미주총연 이사장인 김재권 씨의 대결 양상이다.

두 사람 모두 아직까지 후보자 등록을 마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미주총연 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회비를 완납해야 한다. 때문에 양 진영은 선거 운동의 전초전으로 유권자 등록을 전재하고 있다.

문제는 회원들의 회비 납부가 미주총연 선거철에는 자진납부보다는 대납이라는 편법으로 당연시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실 이러한 미주총연의 고질적 폐단을 근절하기 위해서 그동안 미주총연 관계자들은 많은 노력을 해왔다. 회칙까지 개정해가며 회비 대납과 당선을 목적으로 한 향응을 금지하는 조항까지 마련했으니 말이다. 뿐만 아니라 우편을 통한 부재자 투표 방식까지도 도입했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이하이다.

후보자의 회비 대납은 미주총연의 묵인된 관행이라는 헛소리가 그것도 미주총연의 대부를 자처하는 전직 총연회장의 입에서 나오는 판국이니 결과는 보지 않아도 뻔한 이야기다.
여하튼 지난 선거에서 김병직 후보자는 미주총연의 개혁을 외치며 회비 대납을 거부하며 깨끗한 선거를 주창했다. 그러나 선전은 했지만 결과는 역부족으로 분루를 삼켜야 했다. 물론 대부분의 회원들은 현재의 선거 풍토가 바뀌어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분위기이다. 또 현재와 같은 선거 풍토가 계속되는 한 미주 한인사회에서 미주총연은 설 자리를 잃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모두가 동감한다.

문제는 후보자의 입장에서는 “당선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동부와 서부에 자리 잡은 미주총연의 선거꾼이 내미는 유혹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다”는 고충도 토로한다. 이번 선거에서도 동⋅서에 포진한 미주총연의 마피아들로 표현되는 선거꾼들이 또다시 전면에서 설쳐대고 있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는 그들이 내세우는 선거 전략이 과거와는 다른 양상이다. 우선 한국의 모 동포관련 언론은 유진철 씨를 한나라당 그리고 김재권 씨를 민주당 성향의 후보자로 분류하며 차기 미주총연 선거를 진보와 보수세력 간의 한판 승부라는 식으로 몰아가고 있다. 차기 재외국민참정권 행사를 의식한 보도가 아닌가 싶다.

그러나 이들 언론의 보도와는 달리 양 후보 모두 자신을 한국의 특정 정당 지지자로 묘사한 기사에 분노감을 표현 하고 있다. 김재권 씨는 “민주당의 정동영, 김영진 의원과 개인적으로 가까운 것은 사실이지만 한나라당의 김덕룡 대통령특보와도 그들 못지않게 절친한 사이입니다.”라고 말한다.

“미국 선거에서 후보자에 따라 민주, 공화당에 투표를 해온 것이 그동안 나의 정치적 성향이다. 특히 한국의 한나라당과는 나 자신이 1.5세인 탓도 있지만 그동안 개인적으로 특별한 관계를 유지해온 사실도 없다.” 유진철 후보의 주장이다.

그럼에도 한국의 모 동포관련 언론이 미주총연 회장 선거를 한국 양 정당의 지지자간의 대결로 몰고 가려는 작태를 서슴지 않는다. 왜일까?

또 동⋅서로 포진한 미주총연의 선거꾼들은 김재권 씨가 호남 출신이라는 사실 때문인지 이번 선거를 호남과 비호남간의 싸움으로까지 몰아가며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모습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 선거가 좌파와 우파 간 싸움이라는 소리까지 서슴없이 내뱉고 있다.

문제는 이런 주장을 아무런 생각 없이 되뇌는 한심스러운 인사들이 눈에 띄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재 우파를 입에 담고 있는 인사들이 지난 정권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형인 노건평 씨를 알현하기 위해 김해까지 찾아 갔던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물론 선거 과정에서는 상대 후보에 대한 음해와 흑색선전이 등장하는 것까지는 이해를 한다 치더라도 미주총연 선거에서 지역감정을 들먹이고 근거도 없이 좌파라는 이념적 덧칠까지 해대는 모습을 어찌 해석해야 할지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돈 판 선거로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 때문인지 한국의 정치판 모습을 흉내 내며 지역감정에 이념적 논쟁까지 미주총연 선거판에 도입하고 있는 이들 미주총연 마피아들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넘어 측은하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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