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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이란 표현 대신 '한인'이라 부르자
흑룡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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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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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1.24 흑룡강신문 / 정광일 세계한인민주회의 사무총장 ]


   
대한민국을 떠나 해외에서 사는 한국인들의 숫자와 지역이 늘어나면서 해외 거주 한국인들에 대한 다양한 호칭이 등장한다. 영어로 표현하면 간단할 '코리안'이 교포(僑胞), 동포(同胞), 교민(僑民), 한인(韓人), 한국인(韓國人), 재외국민(在外國民), 재외교포(在外僑胞), 재외동포(在外同胞), 해외동포(海外同胞) 등 다양한 표현으로 사용된다.

1990년대 중반부터 미국한인사회에서 "교포라는 표현 대신 동포, 한인이라고 씁시다."라는 조용한 캠페인이 언론사 중심으로 전개된 적이 있다. 그 캠페인 때문인지 미주한인사회에서는 그 후 "교포"니 "교민"이니 하는 "교"자가 사라졌다. 대신 "동포"라는 표현이 늘고 한인 신문사나 방송사에서는 "한인"이라는 표현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다.

미주한인들의 자체적인 캠페인 영향인지 당시 한국정부에서도 '교포'라는 표현 대신 '동포'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그 때쯤 정부가 공식적으로 해외거주 한인들에 대한 호칭 문제를 재검토해 확정하기도 했다.

정부에서는 동포라는 표현은 혈통중심의 한겨레 한민족을 뜻하는 호칭으로 사용하고 법률중심인 국적법에 근거하여서는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재외국민과 대한민국국적이 없는 외국국적 동포로 분류했다.

동포는 가슴으로 사용하는 용어로, 재외국민은 머리로 사용하는 용어로 정리된 것이다. 미주동포사회(미주한인사회)는 재외국민(미국거주 대한민국 국적동포)과 미국국적 동포(미국시민권 소유 한인)가 살고 있는 셈이다.

이를 계기로 정부기관에서는 '해외교민청' 신설법안건이 '해외동포청' 또는 '해외한인청' 신설 법안으로 용어가 바뀌고 '재외교포특례법'이 아닌 '재외동포특례법'이란 용어로 정착됐다.

미국 한인사회에서 교(僑)자 추방운동을 전개한 이유는僑(교)자의 의미(훈음)가 '더부살이 교'로 별로 안 좋은 의미로 일제시대에 만들어진 용어라는 점이다. 남의 집이나 타향(타국)에서 임시로 몸을 붙여 산다는 '떠돌아 다닌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본가가 어려워서 남의 집에 임시로 신세지고 살아간다는 의미도 있고 크게는 본국이 불안하고 어지러워서 타국으로 떠돌아다닌다는 의미다.

영어 표현으로는 디아스포라(diaspora)의미다. 즉 특정 인종집단이 기존에 살던 땅을 자의적이거나 타의적으로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난민과 흡사한 뜻이다. 본토를 떠나 항구적으로 나라 밖에 자리 잡은 집단에 사용하는 디아스포라가 한자어로 떠돌아다닌다는 교(僑)자와 같은 의미다.

동포는 한 핏줄, 한 형제라는 혈육적인 긍정적 의미가 있지만 교포는 본국에서 볼 때 '본국이 아닌 해외(타국)에서 더부살이하면서 떠돌아다니는 동포'를 지칭하는 말이다. 결코 유쾌한 표현이 아니다. 물론 교포니 교민이라는 단어 속에 떠돌아다닌다는 부정적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고도 이 같은 용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없다. 대충 해외에 살고 있는 동포를 지칭한 것으로 교포를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제부터는 잘 알고 사용하자는 것이다.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인 숫자가 많아지면서 부딪치는 또 다른 호칭문제가 있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중국으로 이주한 한국인들과 중국내 조선족들 사이에서 잘못 사용하고 있는 호칭 중의 하나가 조선족만을 동포로 부르고, 한국 국적자를 교포로 부르려고 한다는 점과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 국적자들이 자신들을 동포나 교포로 부르는 것 모두를 좋아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자신들은 동포도 교포도 아닌 그냥 한국인이라는 것이다.

중국내 주요도시에 있는 한국 영사관에서도 한국 국적자들의 단체를 '교민단체'라고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있고 한국인회나 한인상공회에서도 스스로를 '교민사회'이라고 지칭하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교민회'라는 표현을 안 쓰고 '한국인회'라고 쓰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내 한국계 신문들도 교포, 교민사회라는 표현을 즐겨 사용하고 있고 조선족을 한국국적자들과 구분해 교포가 아닌 동포로 규정하는 경우가 많다. 이 모든 것이 잘못 사용되고 있는 표현이다. 동포는 한겨레 한민족을 상징하는 민족내부의 우리끼리 표현이다. 한국동포, 조선동포, 미국, 일본, 중국 등 해외동포 모두가 이 같은 동포범주에 속한다.

'남북 그리고 해외 동포여러분'이라는 표현은 한 핏줄 한겨레를 의미한 것으로 모두가 한 형제자매라는 단일민족을 강조한 의미다. 조선족과 한국인을 구별하자면 조선족 동포, 한국인 동포가 맞다. 합치면 그냥 우리 모두 같은 동포다. 동포는 모두 한인이다.

1909년 10월 26일 중국 하얼빈역에서 이등박문을 사살하고 1910년 3월26일 중국 여순 감옥에서 순국한 안중근 장군은 수감시절 자신의 이름을 쓰면서 언제나 당당하게 '대한국인 안중근'이라고 썼다. 100년 전의 안중근 장군이 스스로 이름 앞에 쓴 '대한국인'이 '한국인'이고 '한인' 아닌가?

한국으로 이주한 조선족동포들 중 한국국적 취득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한국에서 한국 국적으로 살고 있는 조선족동포는 국적취득 유무와 무관하게 영원히 조선족으로 불러야 하는가? 아니다, 그들도 '대한국인'이고 당당한 '한인'이고 국내동포의 일원이며 영어표현으로는 코리안이다.

조선족이라는 표현은 중국인들이 자국내 소수민족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만들어낸 용어다. 때문에 한인들이 중국거주 동포들에게 조선족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치에 맞지 않다. 다만 중국인들이 중국내 한인들을 조선족이라 부르는 것은 간섭할 대상이 되지 못한다.

교포라는 표현은 '본국에서 해외에 살고 있는 동포를 지칭하는 것'이기 때문에 해외에 거주하는 사람들끼리는 사용하기 어색한 표현이다.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중국내에서,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인들 끼리 교민사회이니 교포사회니 하는 용어사용은 부적절한 것이다.

지구촌 곳곳에서 주인으로 당당하게 살고 있는 우리가 '남의 나라에서 빌붙어 사는 떠돌이'라는 뜻의 교민이나 교포가 될 수는 없지 않는가? 지구촌 어디든지 우리는 한민족, 한 핏줄의 동포이며 대한국인, 한국인, 한인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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