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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미주총연 회장에 도전하는 유진철 회장,
그는 누구인가?
미주총연 본연의 역할 재정립에 나선다
김도균 기자  |  kdg@ok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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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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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진철 CMS 회장(전, 미 동남부한인회장)

넓은 미주지역의 한인회는 각 지역 한인회와 지역 연합회 그리고 지역 연합회를 아우르는 미주한인회총연합회(이하 미주총연)로 조직되어 있다. 국적 기준으로 보면 재외국민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곳이 미국이다.

많은 교포들이 미국의 곳곳에 살고 있다 보니 넓은 지역만큼이나 한인회도 많고 때론 한인회장 자리다툼의 분쟁이 일어나기도 한다. 한인사회를 대변한다는 평판보다 비판을 더 많이 받고 있는 요즘 미주한인회...
그래도 여전히 미주한인사회를 짊어지고 가야할 책임 있는 단체이기에 동포사회에서 가장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필자의 사무실에서 차기 미주총연 회장을 꿈꾸며 미주총연 본연의 역할을 강조하는 재미교포 한 분을 만났다. 대구에서 열린 ‘제9차 세계한상대회’에 참석했다가 미주총연 회장 출마의사를 밝힌 유진철 전 미주동남부연합회 회장을 만나 그 구체적인 입장과 생각을 들어보고자 했다.


▶ 미주총연 회장 꿈을 펼치다

교포1.5세 출신이라지만 유창한 한국어 실력에 놀랐다. 훤칠한 키에 미남형이다. 목소리는 우렁차 사무실 안이 울릴 정도이다. 목소리가 큰 만큼이나 할 말이 많은 듯 보였다.
처음부터 다짜고짜로 내년 5월로 예정된 차기 미주총연 회장 선거에 일찍 포문을 연 이유부터 물었다. 유 회장은 “미국은 넓은 지역에 160여개의 한인지회가 있습니다. 총연 회장을 본업으로 해도 넓은 땅에 흩어져 있는 한인회를 속속들이 알기가 힘든 곳이 미주 한인회입니다. 내년 선거까지의 7개월 남짓 남은 기간은 긴 시간이 아닙니다. 저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여러 지역 회장님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하고, 지역사정을 알아볼 생각입니다. 일종의 훈련이지요.”라고 말했다.

그동안 미주총연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가 갑작스레 회장이 되면, 업무 파악과 전 현직 회장들과의 관계, 한인사회의 현안을 추스르는데 임기 2년은 짧다는 설명이다. 만나는 분들의 성원을 떠나서 그분들과의 나눔이 총연 회장이 되었을 때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미주총연과 인연이 깊은 듯 하여 과거 총연에서 일한 적이 있는지 물어봤다.
20대 말(1983년)부터 총연 활동을 했다고 한다. 임주택 미주총연 회장시절(1986년, 제9대)에는 최연소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당시 교포1세들이 주축이었기 때문에 1세들의 정서를 많이 배우고 몸으로 느끼는 체험을 했었죠. 미국 생활에서 1세들의 정서를 고스란히 이어 받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어요.” 그 당시의 경험이 1세들의 장단점을 체험하고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1.5세, 2세들의 활약이 많은데 이들을 총연이 서포팅(supporting)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포15.~2세들은 한인회를 1세들의 모임정도로 생각해 자신들은 발붙이지 못하는 곳으로 인식하는 면이 있는데, 시기가 시기인 만큼 이제는 지역연합회, 각 한인지회들이 이들을 받아들이는 곳이 돼야 합니다.” 교포1세들과의 연결 매개 역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미 동넘부한인회 회장 취임식장에서...

유 회장은 “역대 미주총연에서 매번 내가 지지한 후보가 전부 낙선하는 바람에 미주총연에 참여하지 못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았다“고 했다. 그래서 이제는 더 지체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자신이 직접 출마해 젊을 때부터 가졌던 총연 회장 꿈을 펼쳐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총연 회장에 출마해서 당선되면, 미 주류사회의 적극적 진출과 참여를 통해 한인정치력신장과 권익보호에 앞장서는 총연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본인의 장점을 교포 1.5세로서 교포1세와 2세들 모두를 잘 이해하고 아우를 수 있다는 점과 유창한 영어 실력을 꼽는다.
“그동안 역대 회장들의 상대후보를 밀다가 본의 아니게 반대편에 서게 됐지만 역대 회장들을 비롯해 모든 선배들의 열정과 노력, 시간이 투자되어 총연이 존재하게 된 만큼 이제는 잘했든 못했든 선배들의 위상을 인정하면서 총연 본연의 역할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 남문기 총연회장과 오레건 주 김병직 회장의 출마가 예상되는 가운데 3파전으로 치러질 내년 미주총연 회장 선거에 대해 유 회장은 “내년은 첫 1.5세 총연회장을 뽑는 해가 될 것”이라며 자신한다.


▶ 지금은 차세대를 위한 총연의 역할을 생각할 때

유 회장은 총연회장이 될 경우 회장으로서의 차세대 젊은이에 대한 입장을 이렇게 밝힌다. “제 경험으로 볼 때, 총연모임에서 한국말이 서툰 젊은 한인들이 선후배를 따지거나 어른 중심의 행사에 끼어들어 의견을 발표하기가 힘들었고, 참여하더라도 젊은이들을 배제시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렇다고 하루아침에 ‘뚝딱’하고 고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이제는 총연이 젊은이들을 도와줄 준비가 되어 있으니 언제든지 참여하라고 문호를 개방할 생각입니다. 한인사회에 유능한 젊은이가 많은데 네트워크 되어있는 젊은이들과 접촉해 총연에 참여시키고 예산도 지원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나 미주총연 외에 2세들을 중심으로 한 한인단체들의 모임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적 사고방식이나 문화가 없어서 한인단체로서의 성격이 모호하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들이 미주총연의 바통을 이어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교포2세들을 위해 해 줄 것이 많다고 역설했다.

미주총연이 거대한 한인조직이기는 하나 재외동포사회에서나 한국 내에서 크게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부분을 들췄다. 향후 미주총연이 나아갈 방향이나 위상제고를 위한 방안, 모국과의 관계설정을 어떻게 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부분으로 구체적인 대화를 이어갔다.
“미주총연은 선배들이 조직을 잘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조직을 잘 활용하지 못한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총연이 지역한인회를 잘 서포팅해주고 체계적인 활동을 펼쳐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제는 총연을 개인의 영달을 위한 조직이 아닌 한인사회가 필요로 하는 조직으로 만들어 가야되지 않겠냐는 주장이다.

“총연 본연의 일을 하면서 한국정부와 연계해 나갈 생각입니다.” 2년의 임기동안 할 일 많은 총연회장이 한국 드나들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지역한인회장들도 일을 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할 일이 많은데, 총연회장이 되면 오죽이나 할 일이 많겠냐는 게 유 회장의 주장이다. “시간만 때우려고 한다면 회장이 된들 무슨 할 일이 있겠냐.”고 반문했다.

   

또 “차기 미주총연 회장의 임기는 재외선거와 맞물리는 중요한 시기여서 정치적 중립을 지키며, 총연의 힘을 키우기 위한 자생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유 회장은 미국 내 유색⋅소수민족단체들과의 연계도 모색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들과의 교류를 통해 벤치마킹할 부분이 있으면 받아들이면서 그들에게 우리의 존재도 확인 시키고, 그들이 권익신장을 위해 무슨 일을 해 왔는지 살펴보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그는 “총연은 지역한인회나 지역한인연합회와는 달리 소수민족단체들과 연계해 같은 이슈에 동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 총연, 본연의 역할과 타 단체와 연대 이뤄야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에 대한 견해에 대해서는 “미국에 이민 온 이상 미국사회에서 잘해야 모국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잘 사는 것이 모국을 도와주는 것입니다.”라고 언급한다.
유 회장은 모국과의 관계설정에 대한 미주총연의 위상 정립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개인이 한국정치권에 참여하는 것은 자유이기 때문에 뭐라고 할 수 없지만, 재외국민참정권으로 인해 모국에서 교포들에게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준다면, 단체가 조직된 지 30년이 넘은 총연 차원에서 적임자를 추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원이 필요할 경우 지원하는 성숙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NAACP(미국흑인지위향상협회) 회장은 몰라도 그 단체는 잘 알려져 있듯이, 총연 회장은 몰라도 총연이 미 주류사회에서 알려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총연 위상을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흑인들에 대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NAACP의 영향력으로 흑인들이 보호를 받고, 기업체들의 후원금이 NAACP에 자발적으로 유입되며, 정치인들이 NAACP의 눈치를 보는 현실을 볼 때 총연의 위상도 그와 같이 상정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총연이 미주한인사회 문제해결에 앞장서고, 한인사회를 대변하고 보호하는 단체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흑인들이 가난해도 NAACP에 1불이라도 회비를 내는 것은 NAACP가 자신들을 보호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 아니겠냐.”고 설명한다. 이런 흑인 단체들을 벤치마킹하고 이들과 연대를 통해 한인정치력신장을 이뤄야 모국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미주총연 본연의 역할을 강조하는 유 회장은 비례대표로 모국정치에 참여하는 미주총연 출신들에 대해서도 미주한인사회의 유익을 위해 지지표명 여부에 대한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런 측면에서 내년에 선출될 미주총연 회장은 한국의 여야정치권에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뽑혀야 되지 않겠냐는 것이다.

재외국민이 참정권을 갖게 됨으로써 한국정치에 관심을 두게 되면 교포사회 분열문제도 생지 않겠냐는 필자의 질문에 “미주총연이 한 목소리만 낸다는 것은 불가능 할 것”이라며, “적당한 경쟁관계도 필요하다고 본다. 다만 총연은 한국정치권을 떠나서 미주 한인사회에 걸맞게 중심을 잡고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 이민, 경찰관, 주한미군, 군수사업에 이르기까지

유 회장은 1953년 서울에서 태어나, 1970년 15살 때 미국으로 건너간 교포 1.5세다. 어거스타 하이스쿨을 졸업한 후 대학에서 'Criminal Justice(형사행정학, 응용범죄학)'을 전공했다. 75년부터 조지아 주에서 경찰관으로 근무하다, 77년 주한미군으로 잠시(1년 정도) 근무를 했다. 제대 후 경찰관으로 복귀해 84년까지 근무했다. 84년부터 군 장비업체(SECO)에 취직해 한국과 필리핀, 동남아이사, 아프리카를 다니며 마케팅 일을 했다.

현재의 CMS 회사는 1994년 다니던 회사를 인수하여 일으킨 회사다. 미국의 군수물자 납품사업이다. 미국의 원조를 받고 있는 나라들이나 차관을 받고 있는 나라들에 미 국방부를 대신해 각종 군순물자를 제공하고 새 장비로 교체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디트로이트와 오거스타에 27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미국 동남부한인회장(2006년~2008년)을 역임한 있는 유 회장은 2008년부터, 동양인으로서는 유일하게 미국 남부의 154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유명 사립대학 ‘'New Berry 칼리지’ 재단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 가족과 함께.

또 2000년부터 2009년까지 9년간 미국전역에 있는 6.25참전용사들의 후원회장을 맡아 활동한 경력과 어거스타 시에 독도가 표기된 대한민국 지도를 새겨 넣은 ‘6.25참전기념비’를 세우는 등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09년 ‘대한민국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여 받기도 했다.

가족관계를 잠깐 물어봤다. 1979년 주한미군 시절 지금의 부인을 만나 결혼하여 1남1여를 두었다. 아들은 현재 유 회장이 운영하는 회사에서 같이 일하고 있다. 딸은 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이다. 자녀들이 한국말을 잘 하지 못해 후회스럽고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피력했다. 그래도 위안이 되는 것은 자녀들 본인들이 한국인임을 잊지 않고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한다.
유 회장은 그동안 사업관계로 자녀들에게 한국에 대한 부분을 많이 가르쳐 주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고 토로한다. 의도적인 민족교육은 시키지 못했지만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한국인의 정체성을 익혔던 것을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 교포에 대한 이중 잣대 없애야

유 회장은 “한국인은 민족주의 성향이 강해 ‘이럴 때는 이렇고, 저럴 때는 저런’ 식의 상황에 따라 변하는 스테레오 타입”이라고 나름의 평가를 피력했다. 유 회장은 미국에 살면서 미국인에게 “미국인은 누구냐?” 물으면 대부분 잘 모른다고 전했다. 뚜렷이 구분되는 한국인과 일본인에 비해 미국인은 '미국이 추구하는 정책과 삶의 방식에 따라 사는 사람(Americanism)'이기 때문에 ‘세계의 나라’라고 말할 수 있는데, 이런 측면에서 한국인의 의식은 아직 한국 내에만 머무르고 있다고 주장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한국계 미국인은 많아질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재외동포들의 활동 범위는 넓어지고 있다. 그러나 심심찮게 교포라는 이유로 한국에서 불이익을 당하거나 이중 잣대로 대하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유 회장은 앞으로 총연회장이 된다면, 이런 부분도 확실히 챙길 생각이라고 밝혔다.
“재외동포들을 해외인재 영입의 명목으로 불러놓고, 조그만 일이 생기면 외국인 취급하고 불이익을 주는 것은 한인단체들이 재외한인들을 대변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며 총연 본연의 역할을 다시 강조했다. 앞으로는 총연이 모국에 대해서도 “할 말은 하겠다.”는 것이다.


▶ 이제는 한국도 선진국, 말과 행동도 따라줘야

끝으로 모국과 모국민에게 바라는 점을 물어봤다.
“내가 보기에는 한국은 이미 선진국에 진입해 있다. 다만 어느 정도가 선진국인가를 인식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고 보인다. 세계 20위권 이내면 선진국이라 볼 수 있는데, 모국민들이 느끼지 못할 정도로 한국은 발전하고 있다.”라고 했다. 한국민의 저력을 강조한 말이다. 그러면서 유 회장은 몇 가지 이야기를 덧 붙였다.
“이제 한국도 선진국다운 말과 행동이 따라 줘야 한다. 너무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은데 이제라도 여유를 가지고 대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해외에 나가있는 동포들은 모국이 잘 되는 것을 바라는 기본적인 생각과 본능을 가지고 있다. ‘외국에 나가면 누구든지 애국자가 된다.’는 말은 새삼스럽지 않다. 해외동포들의 모국사랑만큼이나 내국민의 해외동포들에 대한 관심이 절실해 보인다.
“이제는 내외국민의 하나 됨의 자리에 정부관계자나 정치인들이 해외에 가서 이상한 ‘립 서비스’가 없었으면 한다”는 것이 유 회장이 인터뷰 말미에 던진 말이다.

한인단체들의 본연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시기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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