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지역 한인단체가 또 말썽이다.
지난 5월 LA한인회장 선거과정에서 LA한인회장 선거관리위원회는 현 LA한인회 스칼렛 엄 회장과 경쟁 상

▲ 사진자료 : 코리아나뉴스

대였던 박요한 후보 자격을 박탈했다. 이 덕분에 스칼렛 엄 회장은 독자 출마 형태로 선거 없이 당선됐다. 이에 반발해 박요한 후보는 법정 소송을 제가한 바 있다. 이후 박요한 후보는 전직 한인회장들의 도움으로 'LA새한인회'를 출범 시켰다. 부끄럽기 짝이 없는 한 지붕 두 가족이 된 LA지역 한인회의 민망한 모습들이다.

이번에는 LA에 있는 한미동포재단(이사장 김영태)의 이전투구 양상이다. 미국 교민신문인 ‘코리아나뉴스’는 14일, 한미동포재단의 이전투구 양상이 “LA한인회장 선거 2차전”같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월 31일 한미동포재단은 이사회를 개최하여 추부원 부이사장과 박요한 이사를 전격 제명했다는 것이다.

제명 사유는 추 부이사장이 재단의 다른 입장을 외부에 공표해 혼란을 야기했다는 것과, 추 부이사장과 박요한 이사가 한미동포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한인회관 화재복구 관련서류를 재단의 승인 없이 외부에 유출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제명사유는 형식적인 것이고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고 전한다. 추부원 부이사장이 언론에 기고한 ‘LA한인회 사망선고’ 칼럼과 스칼렛 엄 회장의 사퇴 촉구, ‘(LA)한인회관, 누가 사용할 것인가’라는 칼럼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LA한인회장 선거 당시 스칼렛 엄 회장의 후원회장을 맡은 김영태 이사장이 이를 빌미로 반대 세력을 제거하기 위해 무리수를 둔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사에서 제명된 두 사람은 9월 9일 기자회견을 열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추 부이사장은 제명 처리 자체가 불법이라고 밝혔다. 징계 사유도 알려주지 않았으며, 15명 참석에 8명이 찬성한 것은 ‘이사의 제명 처리는 재적이사 2/3이상의 찬성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정관규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이사 자격이 없는 스칼렛 엄 회장이 참석한 것은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코리아나뉴스는 또 추 이사장은 2008년 전기누전으로 인한 한인회관 화재와 관련하여 화재복구 과정에서의 김영태 이사장의 자금 처리문제도 의심쩍다고 보도했다.
화재당시 한미동포재단은 보험회사로부터 총 28만 달러를 받았다. 그 후 화재복구를 위해 ‘한림건설’이 공사를 진행했으나 무슨 연유인지 김영태 이사장이 운영하는 상호투자회사인 ‘미드타운 인베스트먼트’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건설회사도 아닌 투자회사가 화재복구를 한다는 얘기다. 이 과정에서 복구비용의 지출도 석연치 않다고 보도하고 있다.

한미동포재단의 운영 실태와 관련된 비리혐의를 유출하고자 했던 추부원 부이사장과 박요한 이사에 대한 김영태 이사장의 무리수인지, 아니면 제명당한 두 사람의 반격인지 아직 불분명한 상황이다.
LA 한인사회를 비롯한 동포사회는 끊임없는 탐욕과 이전투구의 양상을 벌이는 한인단체 지도자들의 꼴불견에 참으로 민망하기 그지없다는 반응이다. LA 한인회 지도자들의 작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한숨 섞인 비아냥거림이 한인 타운 거리를 진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