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0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교토 부 경찰은 ‘위력 업무 방해’ 등의 혐의자 4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혐의자들은 조선학교는 물론 맞은편의 시립 아동공원의 스피커 코드를 절단하는 등의 기물파손은 물론, “밀입국자들의 자손”, “일본에서 꺼져”라는 비이성적 언어폭력을 여과 없이 쏟아내 민족 차별은 물론, 동심의 아이들에게 협박과 위협을 가한 혐의가 인정돼 처벌을 받게 된 것이다.

이들은 2009년 12월에 어린 학생들의 배움터인 교토 재일 조선(초등)학교에 확성기를 들고 찾아와, “김치냄새 나는 민족학교를 쳐부숴라”는 등의 난동을 부렸던 일본 보수우익 단체인 재특회(재일 외국인의 특권을 용서하지 않는 시민 모임)의 회원들이다.

본지와 이수경 교수(도쿄가쿠게이대학교)는 지난해 12월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재특회 행동을 비난하고, 선진 문화국을 표방하는 일본사회가 재특회 등의 폭력단체에 강력히 대처하는 사회적 처벌을 요구한 바 있다.

이번에 일본 경찰과 양심 있는 시민들의 조처로 우려를 조금 덜 수 있게 되었지만, 감정만으로 치닫는 편협한 내셔널리즘을 바탕으로 내부 불만을 폭력적으로 표출하려는 ‘재특회’의 회원이 일본 각지에 9,000명을 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일 양국의 공생⋅평화를 지향하는 시민단체와 학자들은 일본의 국제화를 방해하고 시대역행적 행태를 보이는 일본의 극우세력에 대한 정치적⋅사회적 제도와 장치가 하루 속히 마련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