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3.2.8 수 17:06
재외선거, 의료보험
> 오피니언 > 칼럼
미 의회를 움직인 한인 풀뿌리운동, 일본을 잡다연방하원 외교위원회의 특별성명, ‘8월 모국에 보내는 선물’
김동석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0.08.03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 김동석 / KAVC(한인유권자센터) 상임이사 ]


미국 연방의회에서 [일본군 강제 종군위안부 결의안 : H.R 121]을 채택한지 만3년이 흘렀다. 일본은 자국 내 정치세력의 변화를 겪었지만 정작 결의안대로 이행한 것은 전혀 없었다.

결의안의 핵심 내용은 다음의 세 가지다. 일본군의 강제종군위안부란 역사적 사실을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사과(사죄)하는 것. 생존자들에게 충분히 보상 및 배상하는 것. 재발방지를 위해서 후대들에게 (교과서)교육 시키는 것. 그러나 3년이 지나고 달라진 것은 피해 생존자들이 가느다란 희망을 걸었다가 점점 사망하는 것뿐이다.

3년 전, 미국의 주요 미디어는 연방하원에서 이 결의안을 주도한 하원의원들을 일일이 거명하면서 “그들은 일본의 거대한 돈 로비를 물리쳤다.” 라는 찬사를 받았었고, “연방의원 몇몇이 돈에 오염된 워싱턴 정치를 바꾸기 시작했다.” 라고도 했다. 당시, 필자는 그러한 의원들이 너무나 고맙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대단히 섭섭한 감정을 갖기도 했었다. 그것은 처음 이 이슈에 대해서 나서줄 것을 요청할 때에 모든 의원들이 일본의 로비를 이길 가능성에 하나같이 고개를 흔들었기 때문이었다. 그 이전 10여 년 동안의 예(7번이나 상정을 시켰었지만 번번이 폐기되었다)를 들면서 우리들의 집요한 요청에 조건을 달았다. 모든 일은 한인들이 풀뿌리 운동을 통해서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필자는 과감하게 그렇게 약속을 했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인권문제는 반드시 관철이 된다. 단지 ‘언제인가란 시간이 문제일 뿐이다.’ 란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후 청문회를 개최하고, 전국적으로 서명운동을 전개하며 미국시민단체들을 끌어 들였고, 미국의 주요 미디어를 움직이며 앞장서 준 의원들을 위한 기금을 모금했다. 워싱턴의 의원사무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직접 로비활동도 펼쳤다. 의원들은 단지 이름만 걸었던 것이다. 상임위원회인 외교위의 처리를 요청하면, 나서준 의원들은 처음에는 동의에 서명 약속한 의원이 70명이 넘어야 한다고 했다가 그것을 채우면 100명으로 하자고 했다. 100명을 채우면 다시 120명을 요구하였고, 드디어 전체회의에서 만장일치가 돼야 한다고 점점 미루다가 결국엔 127명의 동의서명을 받고서야 외교위원회에서 통과를 시킬 수 있었다.

결국에 총회에 올린 것도 전반기 회기의 마지막 날인 2007년 7월30일 이었다. 필자의 애간장을 시커멓게 태우고서야 그야말로 극적으로 만장일치로 통과 된 것이다. 의원들이 한 일은 그냥 기다리기만 한 것인데도 ‘인권 챔피언’이란 영예로운 칭호는 그들이 독차지 한 것이다. 결의안 추진 과정에서 현직의원들의 야속함에 정말로 질리고 말았다. 연방의원에 대한 필자의 뿌리 깊은 경험(Root Experience)이다.

미국 연방의회가 만장일치로 결의했음에도 정작 일본은 아무런 응답이 없다. 그렇게 3년이 흘러갔다. 다시 한 번 의회를 움직일 결심을 했다. 뉴욕서 시민서명운동을 전개했다. 대일본 위안부결의안 이행 촉구를 위한 캠페인이다. 어린 학생들을 모집해서 100시간 역사공부를 시켰다. 한편으론 양당의 외교위원회 거물들을 면담요청을 했다. 뉴욕지역 미디어를 대동하고서 대형버스 두 대를 대절해 워싱턴의 의회로 몰려갔다. 7월 26일 월요일이었다. 7명의 의원 사무실을 방문해서 학생들이 의원들에게 위안부결의안 이행 촉구 요청을 했다. 핵심은 “3년 전, 연방하원의 일본군위안부결의안은 무슨 의미가 있는가?” 라고 따져 물었다. “왜, 일본에게 미국의회가 무시당하는가?” 라고 결의안을 주도한 의원의 염장에 불을 지폈다. “ 결의안 덕분에 미디어로부터 그렇게 칭찬을 들었는데...칭찬 값을 하라”고 양당의 위원장에게 강하게 의견을 냈다. 모두 나이어린(고등학교) 학생들이다.

당일 오후 4시30분에 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회견장에는 외교위원회 간사인 공화당의 플로리다 출신, ‘일리에나 로스 넷트넨’의원이 직접 나왔다.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민주당 측의 위원장은 비서실장을 대신 보내서 결의안 3주년 특별 성명서를 30일 이전까지 내겠다고 약속을 했다. 의회는 우리의 예상대로 정확하게 작동을 했다. 약속대로 7월29일 연방하원 외교위원회는 아시아태평양환경소위원장 명의로 하원 전체회의에서 일본군위안부결의안 채택 3주년을 즈음해서 결의안 이행을 촉구하는 대일본 특별성명서를 내고 의회 문서에 기록물로 남겼다. 아시아태평양환경소위원장은 워싱턴을 방문했던 학생들에게 이것을 전달하겠다고 7월30일 뉴욕으로 이 학생들을 직접 찾아왔다. 부랴부랴 다시 학생들을 불러 모았고 학생들은 의회의 소인이 새겨진 액자에 담긴 특별성명서를 위원장으로부터 전달 받았다.

워싱턴의 연방의회에선 하루에도 몇 건씩 인권이슈를 다루고 있다. 물론 갖가지 결의안도 쏟아내고 있다. 누군가가 책임지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도록 다그쳐 나가지 않으면 그야말로 종이쪽지에 불과하고 그 위에 먼지만 쌓일 뿐이다. 일본 민주당 부간사장인 중의원 한분이 뉴욕의 우리를 찾아와서 “당신들은 일본 극우 정치세력의 대중외곽인 야쿠자들의 표적이 되어 있다.” 고 충고를 하면서 일본은 미국의회의 위안부결의안이 시간이 흘러서 미국시민사회의 관심 밖으로 잊혀 지기만을 기다린다고 전해 주었다. 올 여름 우리가 이것을 들고 나온 구체적인 이유였다.

지난 29일 미국 의회에서 특별성명이 나오고서 일본 미디어의 미국 내 특파원들이 접촉해 오고 있다. 분명히 일본에겐 이것이 쥐약이다. 일본의 전쟁범죄를 미국의 시민사회에 지속적으로 폭로하는 것이 지금 미주동포의 최선의 애국의 길임이 확실하다. 일본군위안부결의안이 통과된 직후 일본 극우 언론인 요미우리의 사설에서 “한국엔 미국 내 풀뿌리 정치운동이 있는데 일본은 그것이 없다.”라고 했듯이 미국 내 한인동포들의 역할과 위상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음이 분명하다.

워싱턴은 그 어느 때 보다도 풀뿌리(Grass Root)운동이 기가 막히게 작동하고 있다. 모국에 그것을 전하고 싶다.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회사소개광고문의기사제보구독신청찾아오시는길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종로구 종로19(르메이에르 종로타운) B동 1118호 | Tel 02)2075-7141~3 | Fax 02)2075-7144
등록번호 : 아01003 | 등록일자 : 2009. 10. 24 | 발행인 : 이구홍 | 편집인 : 이구홍
개인정보취급담당자 : 최유정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혜민
Copyright 2008 세계한인신문. All Rights Reserved.mail to oktime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