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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정권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데ㆍㆍㆍ
이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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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0.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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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규철 / 재미컬럼니스트, 본지 편집위원 ]


미주 지역에서 재외국민참정권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한국의 민주당은 뉴욕을 필두로 ‘세계한인민주회의’라는 단체의 깃발을 올리고 있다. 3일에는 댈러스 그리고 4일에는 휴스턴에서 단체의 깃발을 올릴 것으로 예정되어 있다. 애초 단체의 명칭을 ‘민주포럼’으로 할 예정이었으나 이미 한나라당 계열의 단체가 ‘한나라 포럼’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는 관계로 포럼 대신 회의로 바꾸었다고 한다. 단체의 명칭이 회의이건 포럼이건 그들이 지향하는 목표는 2012년 실시될 재외국민참정권이다.

반면, 지난 대선에서 MB의 사조직인 국민성공실천연대(국실련)역시 2012년도에 실시되는 재외국민참정권을 겨냥해 미주에 뿌리를 내리려다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 한국의 국실련이라는 단체의 뿌리까지도 뽑혀버리는 일이 발생했다. 하지만 머지않아 한나라당 역시 당 차원에서 조직을 결성할 것이라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 미주지역에 사조직이 아닌 공조직을 만들겠다는 계산이다.

어차피 재외국민참정권이라는 주사위는 던져진 상태이다. 양당의 입장에서 미주 한인들의 표심잡기 행보에 나서는 것은 당연지사 이다. 문제는 정치인들의 ‘아니면 말고’식의 무책임한 언사이다. 민주당의 김영진 의원은 미주 한인 동포들의 숫자를 고려할 때 최소한 비례대표로 3석 정도는 미주 지역에 배정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때문일까?
벌써부터 자신이 차기 비례 대표 공천 0순위라고 공공연히 주장하고 나서는 인물이 한둘이 아니다. 정당 차원의 공식적인 입장도 아닌 국회의원 한사람의 개인적인 사견을 두고 김칫국부터 마시는 사람들이 여기저기에서 출현하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여하튼 일각의 주장처럼 정말로 미주 한인 동포 사회에 100만 명 이상의 유권자가 있다면 문제는 다를 수도 있다. 대통령 선출의 당락이 30만 표 정도로도 결정되는 판국이니 말이다.

하지만 아무리 보아도 미주 한인사회에 100만 명 이상의 유권자가 있다는 주장부터가 허구에 불과하다는 생각이다. 한국 출생자로 그동안 미국 영주권을 받은 한인의 숫자가 100만 명을 약간 상회한다는 것이 미국 정부의 발표이다. 그들 중 시민권을 받은 사람들이 54%정도라고 한다. 남은 영주권자중 한국으로 돌아간 사람 그리고 사망한 사람 그리고 미성년자도 있을 것이다.

결국 영주권을 갖고 있는 사람 중 참정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은 30만 명 미만인데 과연 얼마나 투표에 참여할지도 의문이다. 또 유학생은 10만 명을 약간 상회하지만 중⋅고등학교에 유학중인 조기 유학생을 제외한다면ㆍㆍㆍ
미주총연을 비롯한 일각에서 주장하는 100만 명 유권자 주장은 한마디로 과학적 근거가 전혀 뒷받침 되지 않는 단지 허구에 가까운 주장에 불과할 뿐이라는 것이다.

또 나름대로 재외국민들의 표심을 분석하는 전문가(?)들 주장은 어떤가?
이광규 전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모 강연회에서 미주지역 동포들의 성향이 보수적이기 때문에 차기 선거에서 7:3정도로 한나라당이 절대로 유리할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고 한다. 차기 선거에서 성향이 보수라고 해서 표심까지 한나라당으로 쏠릴까?

민주당의 산하 조직으로 깃발을 올린 세계한인민주회의의 구성원을 모습을 살펴보면 이념 성향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다. 대부분의 구성원이 호남인들이다. 한국 정치판의 모습이 미주 한인사회에서도 재현되고 있는 셈이다. 한나라당의 공식 조직이 태동한다면 어떻게 될까? 뻔할 뻔자일 것이다.

사실 미주 한인 동포 사회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이념보다도 우선하는 것이 동향의식이다. 지역 한인 회장 선거에서도 이 같은 사실은 확연히 드러난다. 회장의 자질이나 능력 그리고 당사자의 이념적 성향보다 우선하는 것은 혈연, 지연 그리고 학연이다. 또 10만에 가까운 유학생들이 어느 편의 손을 들어 줄지도 불분명한 상태이다.

이런 판국에 미주 지역의 유권자 성향이 보수적이기 때문에 여당인 한나라당이 7:3으로 유리할 것이라는 돌팔이 점쟁이까지 등장하고 있으니 안타깝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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