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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평통, 또 낙하산인가
이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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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0.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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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규철 / 재미칼럼니스트, 본지 편집위원 ]


DJ 정권 시절의 일이다.
미주 지역에서 평통 위원 낙하산문제로 곤혹을 치룬 일이 있다. DJ의 사조직이었던 ‘인권문제연구소(이하 인권연)’의 관계자들을 임기 중반 평통 위원으로 위촉했다. 반발 여론이 상당히 거세게 불었다. 임기가 2년인 평통 위원들을 임기 중 1년짜리 위원으로 임명한 사례는 전무후무 했다. 과거 독재 시절에도 하지 않던 일이었다. 민주화를 입에 달고 다니는 사람들이 아니었던가? 더구나 야당 시절에는 평통을 정부의 어용단체로 지목하며 폐지론까지 주장하던 사람들이었다. 그럼에도 정권을 잡기가 무섭게 또 과거에는 공관을 중심으로 한인 단체장으로 부터 적임자를 추천받던 관례까지 무시하며 모집 창구를 인권연이라는 DJ의 사조직으로 했으니 말이다.

미주 한인 사회의 거센 반발을 의식한 탓일까?
당시 평통의 수석부의장이었던 이수성 전 총리는 미주 지역을 방문할 때 마다 자신이 수석 부의장으로 있는 한 임기 중 낙하산으로 위원들을 임명하는 사태는 결코 없을 것이라고 수차례에 걸쳐 장담했다. 그러나 아태재단이라는 권력에 부딪쳐 결국은 허언이 되고 말았다. 이후부터 미주 지역에서 평통은 밥통, 똥통, 심지어 리파똥들의 모임이라는 비아냥거림의 대상으로 전락하기 시작했다고나 할까?

여하튼 욕하며 닮아간다고 하던가?
딱 MB 정권의 모습이 바로 그 짝이라는 생각이다. 지난 7월 1일 미주 지역에서 DJ 정권이래로 또다시 임기 1년짜리 평통 위원들이 출현했다. 물론 과거 DJ 정권 시절보다는 적은 숫자이다. 미주 지역에 투하된 낙하산 부대 요원들이 36명(?)정도라니 말이다. 미주 지역의 평통 책임자인 김영호 부의장조차도 36-38명 정도라고 말하고 있다.

문제는 과연 이 시점에서 임기 1년짜리 평통 위원을 임명 할 필요성이 꼭 있었을까 하는 점이다. 천안함 사태이후 MB 정부가 미주 한인사회에서 평화 통일을 위해 일가견이 있는 인사가 필요했다면 문제는 다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에 임명된 신규 위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통일문제와는 거리가 먼 사람들 일색이다. 또 이번 신규 위원을 임명하는 과정에서 지역 공관과는 한마디 협의조차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역 공관과는 한마디 사전 협의조차 없이 더구나 평화 통일 문제에 대해서는 능력조차 검증되지 않은 인물들을 평통 사무처는 임기 1년짜리 평통 위원들을 임명할 필요성이 있었을까? 명분인즉 지난 1년 동안 미주 지역에서 해임된 평통위원에 대한 결원을 보충할 필요가 있었다고 한다.

과연 그럴까?
필자가 파악한 바에 의하면 애틀랜타 협의회의 경우 3명, 마이애미 협의회 1명 휴스톤 3명 그리고 댈러스 지역에서 4명의 신규 위원이 임명되었다. 하지만 모든 지역에서 지난 1년 동안 공식적으로 사임 또는 해임된 위원들은 전무하다.

때문일까?
일각에서는 차기 참정권을 위한 MB 정권의 포석작업이라는 소리도 들린다. 하지만 대부분이 투표권도 없는 시민권자이니 그 역시 거리가 먼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사실 이번에 신규로 임명된 대부분의 인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공통점을 발견할 수가 있다. 대부분이 지역 협의회 회장과 미주 지역의 중앙 위원들의 측근들이라는 사실이다.

애틀랜타만 해도 그렇다. 한눈에 봐도 일 수 있는 것이 신현태 협의회 회장의 측근 인사가 1명 그리고 이웅길 씨와 가까운 인물이 두 명이다. 휴스톤과 댈러스 지역 역시 다를 바가 없다고 한다. 지역 협의회장들과 댈러스에 거주하는 김영호 부의장의 측근 인사들이라는 것이 현지 한인사회의 지적이니 말이다.

시애틀 지역에서는 총영사 공관에서 평통 위원이 술 컵을 날려 물의를 빚은바가 있다. LA 지역에서는 통일 기금 마련 골프 대회 홀인원 조작사건의 여진이 아직도 끝나지 않은 상태이다.

이런 판국에 임기 1년짜리 평통 위원들을 낙하산으로 내려 보내는 이유가 무엇일까?
혹시 MB 정권의 관계자들은 정권 재창출이라는 목표 자체를 이미 포기한 것은 아닌지 궁금스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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