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3.9.27 수 13:41
재외선거, 의료보험
> 오피니언 > 본국지논단
개그계 홍길동 "블랙리스트? 우리도 있다"
미디어 오늘 (김정렬)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0.07.14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 2010.07.14 미디어 오늘 / 개그맨 노정렬 ]


   
▲ 개그맨 노정렬
안녕하십니까? 개나 소를 개나 소라 하지 못하고, 짐승을 짐승이라 하지 못하고, 독재를 독재라 하지 못하고, 4대강 죽이기를 4대강 죽이기라 하지 못하고, 블랙리스트를 블랙리스트라 하지 못하는 개그계의 홍길동!

남가좌동과 북가좌동에서 좌장면 먹고 좌전거 타기를 즐기는 좌파개그맨! 고지혈증, 당뇨병, 동맥경화 같은 성인병에 걸리지 않으려고 하루도 운동을 빼먹지 않는 운동권개그맨 노정렬! 미디어 오늘 독자 여러분께 영광된 마음으로 고개 숙여 인사 올립니다.

요즘에 개그맨해서 먹고 살기 참 힘듭니다. 첫째는 저희보다 웃기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정치인들이 너무나 웃깁니다. 언론도 진짜 웃깁니다. 물론 다 그런 건 아니고 일부 언론과 정치인들이 겁나게 웃깁니다. 김미화씨 블랙리스트발언에 일부 정치인들이 ‘너무 정치적인 거 아니냐며 그럴 거면 정치해라’라고 한다는데 정말 그렇게라도 해야 할 판입니다. 그동안 해 온 걸 보면 못할 것도 없지 않습니까?!

탤런트출신이긴 합니다만 전원일기에서 사랑받았던 양촌리 김 회장집 둘째아들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2년 반 넘도록 잘해오고 있지 않습니까? 물론 청와대에서 보기에 말입니다. 둘째는 뭘 좀 웃겨 보려고 하면 입에 재갈을 물리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입니다.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을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고 하지 못하게 합니다. “국회가 나에게 해 준 게 뭐 있어?”라고 묻고 싶은데 묻지 말라고 합니다. 고참 복학생으로 세상을 향해 샤우팅 하는 동혁이 형에게 쫌 조용히 하라고 윽박지릅니다.

아담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이 세상을 움직인다고 하는데, 요즘 방송문화예술계에는 ‘보이지 않는 선’이 있습니다. 그 선에 걸리면 아웃됩니다. 커트라인인데 보이지는 않습니다. 떨어진 선수들이 있기에 알 수 있습니다. 실력이 없어서 떨어진 거라고 주최 측에서는 얘기하지만 관중석의 반응은 썰렁합니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압니다. 초등학생들도 압니다. 페어플레이가 아니라고 합니다.

그 ‘보이지 않는 선’의 다른 이름이 블랙리스트입니다. 예전 보도지침처럼 물리적인 문건으로 내려 와서 존재하지는 않아도 기능을 하고 작동을 합니다. 사람들을 걸러냅니다. 실력대로가 아니라 입맛대로! 차라리 온 국민이 다 알고 있는데 ‘그런 거 없다’고, 보이지 않으니 ‘증거를 대라’고 겁박하고 버티는 것보다 ‘그런 거 있는데 주최 측에서 그 정도도 못하느냐, 자르고 말고 할 권한이 있다’라고 하는 게 훨씬 솔직하고 쿨해 보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저는 크게 봐서 방송문화계의 블랙리스트 말고 국민의 블랙리스트는 이미 있고,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일일이 말을 안 해서 그렇지, ‘문건’으로 작성을 안 해놓아서 그렇지 국민들의 블랙리스트는 분명히 있고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편파, 왜곡, 오보를 일삼는 일부 언론이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습니다. 이들은 언론이 아니라 전단지나 삐라 혹은 찌라시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망발을 하거나 부정부패로 정치판을 흐리는 일부정치인들이 살생부에 올라와 있습니다. 근데 미리 알고 아닌 척 사기칠까봐 ‘문건’으로 만들어 놓지 않고, 때로는 없는 체 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블랙리스트는 늘 업그레이드되고 있습니다. 업자로부터 성 접대 받은 스폰서검사 명단을 입수해서 ‘떡검’이라는 파일에 정리해 놓았습니다. 최근에는 회식자리에서 잘근잘근 씹힌다는 ‘영포회’ 명단을 입수해서 블랙리스트를 정리 중에 있습니다. 퇴출시키거나 진입을 금지시키려고 말입니다. 국민의 블랙리스트는 존재하고, 존재해야 합니다.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회사소개광고문의기사제보구독신청찾아오시는길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종로구 종로19(르메이에르 종로타운) B동 1118호 | Tel 02)2075-7141~3 | Fax 02)2075-7144
등록번호 : 아01003 | 등록일자 : 2009. 10. 24 | 발행일자 : 2009. 10. 24 | 발행인 : 이구홍 | 편집인 : 이구홍
개인정보취급담당자 : 최유정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혜민
Copyright 2008 세계한인신문. All Rights Reserved.mail to oktime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