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월드컵’을 통해 전 세계에 감동과 우리민족의 자긍심을 높였던 한국의 길거리응원 문화가 또다시 부활한다. 한국응원단을 이끌며 세계적인 응원 서포터로 자리매김한 ‘붉은악마’를 중심으로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 세계인의 축제의 장을 만들어가기 위한 응원문화가 시작된 것이다.

‘붉은악마’를 상징하는 깃발의 문양은 옛 문헌에 나오는 우리 한민족 역사의 14대 한웅 치우천황을 형상화한 것이다. 치우천황은 용맹스럽고, 구리로 된 투구와 쇠로 된 갑옷을 입고 능히 안개를 일으키며 온 누리를 다스렸다고 전해진다. 치우천황은 한반도와 만주, 몽고는 물론 화이난(회남), 산둥(산동) 성, 허베이(하북) 성, 허난(하남) 성, 장쑤(장소) 성, 안후이(안휘) 성, 베이징, 뤄양(낙양) 등지를 평정하여 천하는 안정을 이뤘다고 한다.

이러한 한민족의 자긍심을 바탕으로 평화를 향한 염원과 지구촌이 하나 되는 문화축제를 열어가기 위해 남북한의 남아공월드컵 동반 진출을 계기로 한반도뿐만 아니라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들도 나서서 16강 진출을 염원하는 응원을 펼치는 것이다.

세계 곳곳 한인회를 중심으로 길거리 응원이 계획되어 있다. 월드컵과는 상관없어 보이는 소외된 지역에서도 한인회의 응원이 펼쳐진다. 그 한곳이 동남아시아에 위치한 캄보디아이다.

캄보디아한인회 산하 체육협의회에서는 ‘2010 남아공 월드컵’ 한국 16강 진출을 응원하기 위해 프놈펜 시내 중심에 위치한 경북 문화통상 교류센터 앞 광장에서 수천여명의 교민들과 함께 붉은 티셔츠 응원 행사를 대대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이번 행사와 관련, 김문백 재캄보디아 한인회장은 천안함 사태로 고국은 물론 캄보디아 교민들의 사기가 떨어진 시기에, 월드컵 분위기를 조성함으로써 그동안 위축되었던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다시 심어 주고, 캄보디아 국민에게는 한국인의 역량과 단합된 문화 국민으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주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한편, 행사 총괄 주관업무를 맡고 있는 체육협의회 김성수 회장은 이번 행사에는 우리 교민뿐만 아니라 캄보디아 국민들도 함께 어울려 응원에 동참할 수 있도록 다양한 볼거리와 식전 행사를 준비 중에 있으며, 한인회 산하 풍물단의 공연을 통해 축제 분위기를 한껏 연출, 이번 월드컵이 본선에 진출한 나라들만의 잔치가 아닌, 전 세계의 축제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킬 계획이라며 이번 행사의 성공에 대한 강한 열의와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한, 체육 협의회 측은 6월 12일 예선 첫 경기인 그리스 전을 시작으로 예선 전 경기 모두 시내 응원 행사를 펼칠 예정이며, 한국이 2002년 4강 신화를 잇는 여망의 16강에 진출할 경우 10,000여명 이상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프놈펜 올림픽 스타디움으로 장소를 옮겨 한국인과 캄보디아인이 함께 어울려 응원하는 그야말로 세계인의 축제로 확대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캄보디아에 진출한 많은 한국 기업들과 교민업체들도 음료수 등 물품후원과 우리 축구팀의 상징인 붉은 악마 티셔츠 3천여 장을, 한인회에서는 붉은 악마 응원 막대를 제공하는 등 월드컵 분위기 조성과 교민 사회의 응원 행사에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2002년 4강 신화를 생생히 기억하는 캄보디아 관료들의 붉은 악마 티셔츠를 구해달라는 청탁성(?) 전화부터, 현지 TV 방송국 등 언론들의 월드컵 응원 관련 인터뷰 요청 쇄도까지 이미 캄보디아에서는 월드컵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