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소속 변호사와 NGO단체들이 사할린 한인들의 국적회복을 위한 소송에 나섰다.

사할린 한인들의 국적회복과 관련, 지금까지 소송을 진행해 온 것은 일본의 민선 변호사 다카끼 켄이니치이다. 2000년 ‘LA국제포럼’에서의 재미변호사에 의해 거론된 바 있으나 성과 없이 종결된 바 있다.

민변의 이상희, 정정훈 변호사와 지구촌동포연대(KIN, 대표 배덕호)는 지난 5월 20일부터 24일까지 사할린을 방문했다. 이들은 사할린한인 피해자 진상과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원고들과의 면담을 갖는 등 일차적으로 한국정부를 상대로 국적회복에 관한 소송을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들 민변 변호사와 NGO 단체는 그동안 사할린정의복권재단(회장 김복곤)이 한일정부를 상대로 꾸준히 준비해온 자료와 원고 및 피해자 증인을 토대로 삼아 소송에 관한 사전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이번 소송 추진은 향후 강제징용 등 사할린 한인 전반에 걸친 폭넓은 소송으로 발전될 소지가 있어 그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강제징용과 관련한 국적회복 문제, 사할린한인 영주귀국 문제, 일본인에 의해 무고하게 학살당한 한인문제를 다루기 위해 '가미시즈카', '미즈호'로 불리는 포로나이스크 레오니도보 구역과 홈스크 포자르스코예 구역을 방문하고 피해자들을 만났다.

한국 내 변호사와 NGO단체들이 소송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사할린 한인문제 관련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는 최재욱씨, KIN의 배덕호 대표, 정의복권재단, 박원순 변호사 등의 역할이 컸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