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3.2.8 수 17:06
재외선거, 의료보험
> 오피니언 > 칼럼
일제강제동원 희생자 유골봉환과 안치
최영호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0.05.20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 최영호 / 영산대학교 교수 ] 


   
지난 5월 18일과 19일에는 대일항쟁기강제동원피해조사및국외강제동원희생자등지원위원회(이하, 위원회)가 주관하는 제4차 일제강제동원 희생자 유골봉환 추도 및 안치식이 도쿄 유텐지(祐天寺)와 천안시 '망향의 동산‘에서 각각 거행되었다. 위원회가 주요 사업 가운데 하나로 추진해 오고 있는 유골봉환 사업에 따라 2008년 1월에 101위, 2008년 10월에 59위, 2009년 7월에 44위, 그리고 이번에 219위의 유골이 일본에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이번에 들어온 유골들은 유텐지에 위탁 보관되어 오던 한국인 희생자 무연고 유골 195위와 유족이 확인된 유골 24위이다. 위원회가 무연고 유골을 한국으로 봉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연고 유골 가운데에는 말레이시아에서 연합군 포로 감시원으로 일하다가 일본 패전 후 BC급 전범으로 몰려 사형을 당한 김장록의 유골도 포함되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조선에서 끌려와 숨진 군인·군속 유골 2천위 가량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다가 1970년대부터 유텐지에 위탁 보관해 왔다. 한국의 위원회는 이곳에 보관 중인 한국인 유해 명부를 넘겨받아 희생자 유골 1135위 가운데 704위가 한국에 본적을 둔 이들의 것임을 확인했다. 이번 봉환에 따라 유텐지에는 한국 본적의 유골로서 해방 직후 우키시마호(浮島丸) 침몰사건 희생자로 추정되는 280여위만이 남게 되었다. 위원회는 이들 유골에 대해서는 당분간 봉환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것은 우키시마호 희생자 유족들이 이 사건에 대한 재조사와 사망자 명부 공개, 일본정부 당국자의 사죄가 이루지기 전까지는 유골 봉환의 보류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제 18일 오후 유텐지에서 열린 유골봉환 추도식에는 권철현 주일대사와 한일 양국 정부 관계자와 유족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여기에는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일본 외무상도 참석했다. 일본 외무상으로서 추도식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카다는 추도사에서 "1998년 일·한 공동선언에서 표명한 바와 같이 일본정부는 한 시기에 한국 국민에게 많은 손해와 고통을 끼친 역사적 사실에 대해 통절한 반성과 진심으로 사과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병합을 당한 쪽, 아픔을 느끼고 있는 피해자의 마음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추도식에 참여한 유가족은 이튿날 오전 한국으로 돌아왔다. 유가족 대표(이종희)가 이날 유골함을 들고 김포공항 로비에 들어서자 무연고 유골 송환에 반대하는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회원 10여명이 일왕의 사죄도 없이 무연고 유골을 송환한 것에 대해 항의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들은 지난 5월 4일에도 위원회를 방문하여, 희생자 문제의 해결, 과거사 청산, 재발 방지 대책 없이 무연고 유골을 반환하는 것은 일제의 만행에 의한 증거를 없애는 일로서 과거사 청산을 미궁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항의했었다.

어제 19일 오후 천안 '망향의 동산'에서 열린 추도식은 유족과 일본대사, 정부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살풀이 춤 공연, 경과보고, 종교별 추도의식, 추도사, 헌화 및 분향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시게이에 도시노리(重家俊範) 주한 일본대사는 추도사를 통해 “일본은 과거 한때 식민지 지배로 인해 한국민에게 큰 손해와 고통을 안겨 드린 것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통절히 반성하고 있으며 2차 세계대전 때 고귀한 생명을 잃은 희생자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바친다.”라고 말했다. 이종희 유족 대표는 추도사에서 “8살 때 헤어진 아버지, 60여년이 지난 오늘에서야 당신의 유골을 모십니다. 이제 모든 고통은 잊어버리시고 편히 쉬세요”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 19일, 충남 천안 망향의 동산에서 일제 때 강제징용된 한국인 유해에 대한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희생자 유골봉환 추도 및 안치식’을 거행하기 위해 유족들이 유골을 봉송하고 있다. (ⓒ한겨레신문)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회사소개광고문의기사제보구독신청찾아오시는길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종로구 종로19(르메이에르 종로타운) B동 1118호 | Tel 02)2075-7141~3 | Fax 02)2075-7144
등록번호 : 아01003 | 등록일자 : 2009. 10. 24 | 발행인 : 이구홍 | 편집인 : 이구홍
개인정보취급담당자 : 최유정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혜민
Copyright 2008 세계한인신문. All Rights Reserved.mail to oktime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