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1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월드컵대회에 출전하는 북한축구 대표 팀에 재일동포가 3명이 발탁됐다고 통일뉴스가 재일 <조선신보>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신문은 “월드컵 예선경기에서 분투하여 본선진출에 기여했던 안영학, 정대세 선수와 함께 올해 2월에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챌린지컵’ 대회에서 북한의 우승에 기여하며 대회 최우수선수와 득점왕을 차지한 량용기 선수가 뽑혔다”고 밝혔다.

량용기 선수는 2005년에 북한 대표로 국제경기에 출전한 적이 있는 선수이다. 재일동포 축구선수가 북한대표로 발탁된 것은 1980년도부터이다. 지난 30년 동안 10명이 넘는 선수가 북한 국가대표로 선발돼 여러 국제 경기에 출전했다고 전했다.

또, 북한 국가대표로 선발된 3명의 출신지역(도쿄, 오사카, 아이치) 조총련계 재일동포들은 기쁨이자 영광이라며, 동포들이 각별한 감격에 휩싸이고 있다고 그 분위기를 전했다.

5월 19일 도쿄의 조선학교에서는 월드컵대회로 떠나는 이들을 위해 조선학교 초등학생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1000여명이 참석한 장행(壯行)파티가 개최됐다. 이들 참석자들은 북한이 44년 전 월드컵 8강에 진출한 영광을 재현해 달라는 응원의 마음이 담긴 현수막과 학생들이 만든 응원 노래를 전달했다.

량용기 선수는 “월드컵에서 북한 대표로, 재일 조선인의 대표로 목숨 걸고 싸우겠다”며, “일본에서도 응원해 달라”고 말했다.

정대세 선수는 “북한선수들과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어려움은 없겠냐”는 학생들의 질문에 “북한 선수들은 재일 조선인 선수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 생각보다 허물없이 지낼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선학교 학생들은 “모두가 응원하고 있다”며, “강호들이 모이는 월드컵에서도지지 않는 조선의 투지를 가지고 힘내라”는 응원을 보냈다.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출장하는 북한 대표 팀은 조별예선에서 브라질,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 등 강호들과 맞붙게 되어있어 고전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북한 대표 팀은 이미 지난 8일 평양을 출발해 스위스에 전지훈련 캠프를 차리고 파라과이, 그리스, 콩고민주공화국, 나이지리아 등과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이들 재일동포 선수 3명은 감독과 함께 20일 전지훈련 캠프가 있는 스위스로 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