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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한인회 무엇이 문제일까한인회장의 자질문제 / 주류사회 진출보다 한국정치에 더 관심 기울여
이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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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0.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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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규철 / 재미언론인, 본지 편집위원 ]


해외 교포사회 중 가장 많은 한인들이 거주하는 LA.지역 한인회가 파행을 겪고 있다. 현직 회장의 감투에 대한 욕심 때문이 아닌가 싶다. 사실 미주 지역에서 한인사회의 대표 기관의 역할을 담당해야 할 한인회가 관계자들의 회장 감투에 대한 욕심 때문에 분란을 겪는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회장의 임기를 법정 공방으로 허비한 지역 한인회 회장들이 한둘이 아니다.
댈러스와 같은 지역에서는 한 지역에서 두 개의 한인회가 공존(?)하는 웃지 못 할 일도 벌어지고 있다. 이사진은 고사하고 임원도 없이 나 홀로 회장노릇을 하는 지역도 수두룩하다.

어디 그뿐인가? 뉴올리언스에서는 당선이 유력한 후보자의 당선을 방해하기 위해 무명씨, 이미 고인이 된 사람까지 정회원으로 둔갑시켜가며 총회 성원미달을 주장하며 선거를 무산시키더니 결국은 한인회 자체를 실종시키고 있다. 이런 판국이니 미주 한인사회가 한인회로부터 등을 돌리는 것은 당연지사이다.

여하튼 미주 한인사회가 한인회에 대해 외면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한인회가 한인사회의 대표기관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은 대부분의 한인들이 공감하고 있지만, 한인사회가 한인회를 외면하는 이유는 회장을 비롯한 한인회 관계자들의 자질 때문이다.

한인회장들의 역할은 권력자가 아닌 지역 사회에 대한 봉사자이다. 그런데도 이들은 마치 자신이 그 지역의 한인대통령이라도 된 듯이 거들먹거리며 한인사회의 각종 행사에 얼굴을 내미는 것을 자신의 본분으로 착각하고 있으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미주총연의 회장인 남문기씨가 미주총연 회장이 되자마자 한국에 가서 자신을 미주 한인사회의 대통령이라고 말하듯 말이다.

여하튼 어느 지역의 한인회를 막론하고 신임 회장이 탄생하면 제 일성(一聲)이 한인회의 위상정립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문제는 한인회의 위상 정립을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목표가 빠져있다는 사실이다.

또 다른 문제점은 미주지역에 170개가 넘는 한인회가 존재하지만 이들 한인회들 중 미 정부에 공식적으로 비영리 단체 등록을 마친 곳은 불과 몇 개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501-C'로 불리는 연방 정부의 비영리 단체 인가를 받지 못하면 한인들이 한인회에 내는 기부금은 세제 혜택을 받을 수가 없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한인회의 경우 미국 정부기관들로 부터 공식 단체로 인정받지 못 한다는 사실이다. 미국의 주류 사회로부터 인정받지도 못하는 친목단체의 회장 감투를 쓰기 위해 엄청난 사비까지 들여가며 연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애초부터 그들의 관심사는 주류 사회가 아닌 한국이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에서 주관하는 행사에 참석하면 정치인들은 물론 대통령까지 나서 한인 사회의 대표자로 깍듯이(?) 예우를 해주니 한국에서라면 동네 반장도 못할 처지에 얼마나 매력적인 감투인가 말이다.

여하튼 미주 지역 한인회의 대부분이 친목 단체이다 보니 한인회 관계자들이 기금을 횡령하거나 유용해도 법적으로 호소할 곳이 없다는 사실이다. 법적으로 등록 안 된 한인회의 기금은 공금에 해당되지 않는다. 한마디로 등록 안 된 한인회 돈을 횡령이나 유용을 해도 관계자는 공금 유용이나 횡령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형사 처분의 대상이 아니다. 결국 방법은 민사소송뿐인데 소송비용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가 다반사이고보면...

현재 한인회 회장이 공석상태로 한인회 자체가 실종된 뉴올리언스의 경우가 좋은 예가 아닐까 싶다. 그동안 지역 한인들은 한인 회관을 만들어 보겠다는 염원과 함께 건축 기금을 조성해 왔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몇 만 달러에 달하는 건축 기금은 행방이 묘연하다.

성금 관리에 책임이 있는 인사들은 서로가 책임 소재를 미루며 현재 남아있는 기금의 실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역 한인들의 입장에서는 어찌 해볼 방도가 없다는 사실이다. 없어진 건축 기금도 문제이지만 만약 추후라도 한인회가 또다시 한인 회관 건립 기금을 위해 모금운동이라도 펼친다면 지역 한인사회가 호응을 할까 싶다.

문제는 한인회들의 위상이 이지경이건만 한인회의 미주총연을 비롯해 어느 누구도 문제 해결을 위해 고민을 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다는 사실이다.
며칠 전 막을 내린 ‘해외한민족대표자대회’의 모습 만해도 그렇다. 한민족보다도 시급한 문제가 실추된 한인회의 위상 정립이다. 그런데 이 대회의 참석자들의 관심사는 온통 한국 정치에만 쏠려있으니 한심스럽다는 말이다.

허긴 이런 수준의 인사들이 모인 곳이니 참석치도 않을 클린턴 전 대통령의 이름까지 팔아대며 변죽을 울리는 것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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