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땅에서 뿌리를 지키고 살아가는 길은 험난하다. 이민 역사가 오랠수록 민족성의 마지막 보루인 말을 지켜내는 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구 소련동포들은 민족이란 말을 꺼내는 것만으로도 가혹한 처벌을 받았고 이역만리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까지 당했다. 모국어를 잊은 게 아니라 그 기회를 강제로 박탈당했던 것이다. 이 한민족의 슬픈 잔혹사, 그러나 무릎 꿇지 않고 호랑이처럼 위풍당당하게 우리말을 전파하고 있는 까레이스키(고려인)가 있다. 그 주인공인 모스크바 1086한민족학교의 엄넬리(70세) 교장 선생님을 만났다. [ 김명신 / 월간 'OKTIMES' 편집위원 ]

엄 교장은 이민 4세다. 증조부代부터 러시아에서 살았으니 한국어를 잊어도 한참 전에 잊었을 터다. ‘재러동포니까 말이 서툴러 인터뷰 고생 좀 하겠다’는 섣부른 예단은 역시 금물이었다. 칠순고개를 넘긴 이 여장부의 한국어 실력은 대단했다. 정확한 단어 구사는 어지간한 교수 못지않았고, 질문한 다음 중간에 끼어들 타이밍을 노려야 할 정도로 말은 거침이 없었다.

“1991년 12월이었어요. 러시아 교육관계자들과 한국에 왔는데 할 줄 아는 말이라곤 「안녕하세요?」「저 한국 사람입니다」「저 한국말 모릅니다」 세 마디뿐이었어요. 꿈에 그리던 고향 땅을 밟았으니 하고 싶은 말도 많았고 궁금한 것도 많았지만 말을 못하니 답답할 따름이었어요. 그 때 같이 간 러시아 친구가 무심코 「당신은 한국사람 얼굴인 데 왜 한국말을 못합니까」라고 말하는 데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 겁니다.”

엄 교장의 우리말 배우기, 한국어 입문은 그렇게 시작됐다. 외웠다고 생각했건만 자리만 돌아서면 잊어먹기를 수십 차례. 당시 나이 51세, 머리 팽팽 돌아가는 젊은이들도 쩔쩔 매는 외국어(?)공부가 쉬울 리 없었다.

“이래선 도저히 안 되겠다 싶더군요. 하루에 단어 15개를 못 외우면 잠을 자지 않겠다고 다짐했어요. 온 집안을 단어 스티커로 도배하다시피 했죠. 그리고 늘상 ‘꿈에 본 내고향’ ‘사모곡’ 같은 한국노래를 틀어 놓았죠. 가사들이 꼭 제 이야기 같아선지 귀에 쏙쏙 들어오더군요.”

깐꼬바에 선 한민족학교

엄 교장은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동시에 모스크바에서 민족학교 설립을 추진했다. 낮에는 1109번 학교 교장 일을 하고 업무를 마치면 학교 부지를 찾아다녔다. 그러던 차 우연찮게 모스크바 깐꼬바 지역에서 건물 한 채를 발견하게 된다. 소련 시절 경제파탄으로 짓다가 버려진 건물이었는데, 보자마자 ‘이것이다’란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지하철에서 걸어서 5분 거리라 위치도 좋고, 단장만 잘 하면 학교 건물로는 제격이란 확신이 들었다. 모스크바 교육청을 찾아가 이 건물에 민족 학교를 설립하도록 해달라고 몇 번이고 통사정을 했다. 1992년 2월 건축허가를 받아냈다.

이때부터 엄 교장의 마음은 깐꼬바로 가 있다시피 했다. 새벽 5시면 고무장화를 신고 현장을 찾아가 건설 책임자에게 여기는 이렇게 저기는 저렇게 해달라고 주문을 하고, 저녁 퇴근길에 들러선 잘 됐나 점검하고 건설인부들 “수고했다”며 밥 먹이고 보드카를 사줬다. 그러기를 5개월, 어느새 칙칙하던 폐건물은 화사한 학교 건물로 재탄생했다.

“준공 허가를 받으러 모스크바 시장을 찾아갔더니 「당신! 사범대가 아니라 건축대 졸업생이죠?」라며 농을 거는 겁니다. 시장 일 하며 건물을 이렇게 빨리 짓는 건 처음 봤다면서요.”

그야말로 일사천리였다. 7월 국가 건축 준공 결정과 더불어 9월부터 학생들을 입학시킬 수 있다는 허가가 나왔다. 마침내 1992년 9월 1일 모스크바시 깐꼬바 비젠스키 32번 거리, 1086 한민족학교의 입학식이 열렸다. 학생 900명 가운데 150명은 고려인 동포 자녀들이었다.

편견의 멍에

그런데 진짜 시련은 그 때부터가 시작이었다. 동네 주민들은 하루가 멀다 않고 반대 데모를 하고 밤에는 돌을 던져 학교 창문을 깨뜨리기 일쑤였다. 지역구 국회의원들은 아침마다 교실로 들어와 러시아 학생이 몇 명이고 고려인 동포 학생이 몇 명인지 세면서 트집을 잡았다. 불쑥 찾아온 교육청 감사들은 애꿎게 학생들을 붙잡고 야단을 쳐댔다. 반대론자들의 이유는 가뜩이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 러시아 학생들도 교실이 모자라 공부하기 힘든 데, 이 좋은 곳에 왜 한국인 학교가 있어야 하느냐는 것이었다. 엄 교장은 “한민족학교 세우고 3년 동안 제 평생 흘릴 눈물을 전부 흘린 것 같다”고 그 때를 회상한다.

▲ 모스크바 소재 1086한민족학교

이렇게 러시아인들의 반대가 심하다면 민족학교의 장래는 담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엄 교장은 어금니를 악물었다. “실력뿐이다” 1996년 한민족학교는 유네스코 콩쿠르 상을 수상했다. 모스크바시 최우수학교 10여 곳 중 한 곳으로 꼽힌 것이다. 대학 진학률 100%는 기본이고 학생 절반이상은 모스크바대학과 바우만대학 등 러시아 최고명문에 진학했다. 그랬더니 반대 데모에 앞장섰던 할머니들이 손자들의 손을 붙들고 학교 입학을 신청하는 것이다.

“제가 사람 얼굴을 잘 기억하는 편이라 단박에 데모했던 사람이란 걸 알아보겠더라고요. 그래서 왜 우리 학교를 선택했느냐 물었더니 「죄송하다, 그땐 한민족학교를 오해했다. 우리 손자를 꼭 받아주기 바란다」고 사정을 해요.”

고려인의 정(情)으로 일군 최고 명문학교

이제는 아무도 1086한민족학교에 대해 딴죽을 걸지 않는다. 러시아 전체에서도 100%라는 경이로운 대학진학률을 이룬 학교는 찾아보기 힘들다. 보통의 러시아학교는 기껏해야 절반 정도의 학생만을 대학에 진학시킬 뿐이다. 대체 한민족학교에선 어떤 특별 교육을 시키기에 전원을 모범생으로 만든 것일까, 비결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엄 교장은 1086의 모든 선생님들이 수준이 가장 높은 단계인 특수급 교사(러시아에서는 교사의 수준별로 1,2,3급,특수급으로 분류된다)들이고, DVD프로그램과 같은 교육기자재 구하기를 아끼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아무리 우수한 학교라도 몇 명은 말썽꾸러기가 있기 마련인 데 이런 의심이 들었다. 엄 교장은 바로 대답하지 않더니 인터뷰가 한참 지난 다음에야 자신만의 비법을 털어놨다.

“어디가나 말썽 피우는 학생은 있는 법입니다. 몰래 담배 피고 공부는 안 하고 놀러 다니는 아이들 말이죠. 처음엔 조용히 타이릅니다. 너희 부모님께는 이르지 않을 테니 공부 열심히 하라고 하죠. 그래도 말썽을 부리면 학부모 동의를 받아 우리집으로 데리고 갑니다. 1주일쯤 같이 먹고 자며, 등하교하고 숙제지도 하다보면 아이가 바뀌어 있습니다.”

엄 교장은 과거 러시아학교 교장으로 있을 때에도 이른바 ‘문제아’들을 집에 데려다 훈육한 적이 많았다. 재미있는 사실은 아들과 손자들의 반응이다. 처음 보는 낯선 아이가 집에 오는 걸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함께 텔레비전 보고 책 읽고 장난치고 하는 게 일상생활이다. 감정에 메마른 아이에게 고려인 가정의 포근한 정(情)을 체험하게 하는 건, 그 어떤 교과서나 선생님보다 학생을 바른 길로 인도하는 즉효약이란 걸 엄 교장은 알고 있었다.

아무리 말썽꾸러기 학생이라도 엄 교장과 지내다보면 어느새 온순한 양으로 변모한다. 그 때문인가 별명도 ‘호랑이 할머니’다. 엄 교장이 쓱 지나가면 시끌대던 교실은 이내 평정을 되찾고, 마주치기라도 하면 너나할 것이 고개를 조아린다. 배포 크고 추진력도 강하니 대장부 열 명 보다 낫다는 소리를 듣는 그다.

까레이스키의 모진 삶, 내 이름은 엄복순

엄 교장의 가정사는 슬픈 고려인 이민사의 거울과 같다. 19세기말 증조부가 강원도 영월의 산골 마을을 떠나 유랑하다 정착한 연해주,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그곳에서 탄광 노동자로 일했다. 아버지는 막장일을 하는 틈틈이 공부를 해 모스크바 경제대학교를 다녀 러시아의 인텔리가 됐다. 그러나 그런 아버지도 스탈린이 펼친 소수민족 차별정책의 소용돌이는 피해갈 수 없었다. 1937년 9월 스탈린의 명령으로 타게 된 시베리아 대륙횡단 열차, 수많은 고려인들이 목적지도 모른 채 짐짝처럼 열차 화물칸에 떠밀려 태워진다. 화장실도 없는 화물칸 속에서 굶어죽는 사람이 속출했고, 쉬지 않고 한 달 여를 달려 도착한 곳은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의 황량한 벌판이었다.

엄 교장은 아버지 엄승렬 씨가 강제 이주 당한 우즈베키스탄에서 1940년 7남매 중 넷째로 태어난다. 부모님이 지어준 이름은 복순(福順)이, 하지만 그 이름으로는 출생신고를 할 수 없었다. 당국은 러시아식 이름만 허용할 뿐이었다. 그래서 성만 겨우 살리고 이름은 ‘넬리 니콜라예브나’라고 붙였다. ‘복되게 살라’는 예쁜 본명은 놔두고 아무런 의미도 없는 러시아 이름을 써야 했으니 ‘러시아판 창씨개명(創氏改名)’을 강요당했던 셈이다.

해방 직후 한 때 엄 교장 가족들은 북한 땅에서 산 적도 있다. 아버지가 소련군의 한국어 통역원으로 뽑힌 게 계기였다. 아버지는 북한의 국가기획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러나 1953년 스탈린이 사망하자 김일성은 소련파를 대거 숙청했고, 엄 교장 부친도 그 대상에 올랐으나 병환이 심해 소련 적십자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빌미로 탈북에 성공했다.

“북한에 살 때는 소련대사관 학교에 다닌다고 아이들이 빨갱이라고 놀리데요. 그 때도 생긴 건 똑같은 데 말 못하는 바보라고 손가락질 받았죠. 그래도 우리 가족은 참 운이 좋았어요. 소련파 대거 숙청 때 아버지가 아프셨기에 가족 모두 화를 면했으니까요.”

모스크바 호랑이선생님

1956년 모스크바에 정착한 다음부터 엄 교장은 억척스런 여장부의 면모를 갖춰가기 시작했다. 오빠 친구인 박훈(고인) 씨와 결혼해 아들을 낳고서도, 낮에는 대학에서 생물학을 공부하고 밤에는 유치원 청소부로 일했다. 한민족 특유의 바지런을 떤 덕분일까 최고의 영예인 레닌훈장을 받았고, 교사 경력 10년 만에 교장으로 승진했다. 이 때 나이 35세, 러시아 전국 3500여개 학교 교장 가운데 유일한 고려인이었다. 그래서 “개인이 아니라 한민족 대표 교장”이란 사명감이 강했다.

승승장구하는 젊은 교장이었으니 우쭐해질 법도 한데 엄 교장은 그 이후에도 바지런했다. 평교사들보다 일찍 출근해 학교 앞에서 등교하는 2천명이 넘는 학생들을 일일이 맞이하고, 수업을 빼먹는 학생이 있으면 곧장 찾아가 타이르고 그것도 안 통하면 자기 집으로 데려가 ‘호랑이 할머니식 훈육’을 했다.

▲ 서울 리츠칼츤호텔에서 열린 엄 넬리 교장 자서전 '아시아 심장부에 활짝 핀 무궁화' 출판기념회

엄 교장의 배포는 ‘설마’란 생각이 들 정도로 크다. 해마다 김장 김치를 3톤이나 담근다고 하기에 재차 확인했더니 “맞다”고 그런다. 이 통 큰 할머니에 사로잡힌 본국 국민들이 부지기수다. 한국과 소련이 국교를 수립한 1990년 모스크바로 유학 갔던 이들 중 엄 교장 밥을 먹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다. 소련이 경제적으로 궁핍하고 변변찮은 식당조차 없던 그 시절, 엄 교장은 한국인 유학생들을 자기 집에 데려와 무기한으로 김치찌개, 된장찌개에 따끈한 밥을 해 먹였다. 자식처럼 보살핌을 받은 유학생들은 자발적으로 엄 교장의 양아들 양딸이 되었다. 20년이 지나고 보니 그 때 유학생들은 국회의원, 교수, 외교관, 회사 사장이 돼서 ‘엄 어머니’와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4월 17일 저녁 6시, 서울 강남의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엄 교장의 자서전 ‘러시아 심장부에 활짝 핀 무궁화’ 출판기념회. 식장은 하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내빈으로 초대받은 이기택(李基澤)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이 “대체 이 많은 사람들을 언제 사귀었단 말이요”라며 크게 놀랐다는 후문이다.

한국어로 꽃 핀 인생... 현실이 된 ‘꿈에 본 내 고향’

엄 교장은 한국어로 말할 수 있게 된 다음부터 인생에 꽃이 피었다고 말한다. 누구하고든 마음속에 있는 말을 할 수 있고 서로 농담하며 대화할 수 있어 기뻤다. 2002년에는 한국어 교과서 11권을 직접 저술했을 정도로 실력도 일취월장했다. 무엇보다 모국어를 쓰면서 느끼는 행복감은 모국이 자신을 인정해주고 인간적인 대우를 해준다는 걸 이해하게 된 사실이다. 이방인의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는 러시아에서는 평생 느껴보지 못한 포근한 감정이기 때문이다.

180개 민족들이 살고 있다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그중 50개 이상의 민족이 자녀들에게 한국어 한국문화를 익히게 하려고 1086한민족학교에 지원하고 있다. 민족 차별이 없는 학교로 소문이 자자해지면서 일본과 베트남 등 피부색이 비슷한 아시아권 외국인들까지 찾아온다. 이처럼 한국에 대한 높은 관심은 러시아에서 일찍이 없던 현상이다. 지금 러시아에서는 ‘해신’ ‘가을연가’ ‘겨울연가’ ‘천국의 계단’ 등의 드라마가 히트 치면서 한류(韓流) 열풍까지 불고 있다.

한민족학교가 생긴 다음 주변 고려인들의 풍습도 달라졌다. 예전 고려인들은 백일잔치나 돌잔치, 회갑연, 결혼식 등 집안의 경조사는 으레 러시아식으로 했는데, 지금은 한복을 입고 한국 전통 방식으로 하려는 사람이 많아졌다. 학교에서의 민족교육 프로그램은 다른 나라 민족학교들처럼 한국의 말과 역사, 문화를 가르친다. 이밖에 엄 교장이 직접 지도하는 특별활동으로 무용과 한국노래 배우기, 세배하기, 한복 입기 등이 있다. 그나저나 한민족학교를 나온 학생들은 한국어를 얼마나 구사할 수 있을까?

“정말이지 힘든 과제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우리학교 한국어 선생님 중에도 한국어를 제대로 못하는 선생님이 있습니다. 고려인 교포 선생님들이지만 한국어 하는 걸 두려워합니다. 문법 수업은 어떻게든 하지만 쓰기 말하기로 넘어가면 여간 어려워하는 게 아닙니다. 한국에서 한글교사를 지원받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인 데, 대사관과 교육부에 알아봤더니 우리 학교가 러시아 인가를 받은 학교라서 그게 불가능하답니다.”

한 때 엄 교장은 주러한국대사관 직원 부인들에게 임시 교사를 맡아달라고 부탁해보기도 했지만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아 중도 포기했다고 한다. 이민 7세 8세까지 진행된 러시아에서 한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러시아 국적자를 찾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엄 교장은 어쩔 수 없이 비공식적이지만 본인의 책임으로 한국어 교사를 구해 학생들에게 원어민 한국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모스크바 1086한민족학교 교장 엄 넬리, 본명 엄복순(嚴福順). 호랑이처럼 위풍당당한 여장부지만 처음 배운 한국 노래 ‘꿈에 본 내 고향’을 떠올리면 그 자리에서 바로 눈물을 쏟는다.

고향이 그리워도 못 가는 신세
저 하늘 저 산 아래 아득한 천리
언제나 외로워라 타향에서 우는 몸
꿈에 본 내 고향이 마냥 그리워…

--------------------------------------------------------------------------------
엄 넬리 이력

1940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에서 영월이 본관이 엄승렬 씨의 7남매 중 넷째로 출생
1958 모스크바 제2수학교등학교 졸업
1965 모스크바레닌사범대학교 지리생물학과 졸업(야간에는 552번 유치원 당직교사)
1970 교육학 박사 학위 취득
1975 모스크바 930, 1109학교 교장
1992~현재 모스크바 1086학교 교장
1989~현재 모스크바시 교육문화자문위원장
1998 독토르(최고박사)학위 취득
1998~현재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구주 및 중앙아시아 지역회장
1989~현재 全 러시아고려인협회 자문위원

2008 국민훈장 목련장 포상(대한민국 대통령)
2008 러시아 공훈 훈장 수장(러시아 대통령)
2009 모스크바시 인민 표창(모스크바 국회)

고 박훈 씨와의 사이에 2남1녀를 두고 있는 데, 딸 박 갈리나는 1086학교 교감으로 맏아들 박 바짐과 둘째아들 박 발로자는 사업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 아래로 7명의 손자와 손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