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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부여한 한인사회의 대표권일까?한인회장들은 대표권 주장하기보다 한인사회 신뢰회복에 앞장서야
이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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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0.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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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규철 / 재미언론인, 본지 편집위원 ]
 

7일부터는 2박 3일 예정으로 워싱톤 DC에서 ‘해외한민족대표자대회(한민족대회)’가 열린다. 또 다음 달 6월 15일부터는 3박 4일 동안 한국에서 ‘세계한인회장대회’가 예정되어있다.

물론 두 행사의 경우 개최지는 물론 행사의 주최자가 다르다. 한민족대회의 경우는 일본 민단과 미주총연이 주축이 되고 있다. 반면 한국에서 열릴 예정인 세계한인회장대회는 재외동포재단이 주최하고 있다. 하지만 두 행사의 속내를 살펴보면 모습이 마치 일란성 쌍둥이 같다는 느낌이다.

참석자 대부분이 중복 참석까지 해가며 장소를 달리해서 행사를 치러야 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한민족대회 참석차 워싱턴으로 몰려온 재일민단 단장, 미주총연 회장, 재중국한국인회 회장 등을 비롯해 대부분의 인사들은 다음 달이면 또다시 한국에 모여 세계한인회장대회장에 얼굴을 내밀 것이니 말이다.

남문기 미주총연 회장은 웹사이트를 통해 한민족대회의 필요성을 다음과 같이 강조하고 있다.
“한인회장대회는 재외동포재단에 의해 좌지우지되기 때문에 진정한 해외 동포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장으로서의 역할을 다 할 수가 없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언급은 그동안 미주 한인사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적이 없는 미주총연의 입장에서 할 소리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남 회장이 자주 언급하는 재외국민참정권 문제만 해도 그렇다. 미주총연이 그동안 미주 한인들을 상대로 한 찬반 토론 행사나 미주 한인들의 여론을 수렴 한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 또한 재외국민참정권 법안이 한국 국회에서 통과된 이후에도 미주 한인사회에 끼칠 영향에 대해 한인사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적이 없다. 때문에 재외국민참정권이 미주 한인사회를 위한 무슨 요술 방망이라도 되는 듯 착각하고 입만 열면 재외국민참정권을 되뇌는 모습은 미주 한인사회의 여론보다는 회장 개인의 생각이 앞선다는 느낌을 갖게 만드는 것이다.

더군다나 납득 못할 일은 남 회장이 한민족대회 개최를 주장하는 또 다른 주장이다. 재외동포재단이 250만 미주 한인사회의 대표자인 미주총연 회장 자신에 대해 걸맞은 대우를 해주지 않았다는 볼멘소리를 늘어놓고 있는 부분이다.
과연 미주 한인사회는 미주총연 회장에게 대표권을 부여한 사실이 있는지 생각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가 250만 미주 한인사회를 운운하며 대표자를 자처하는 모습부터가 꼴불견이다. 하지만 더 큰 코미디는 회장의 자질이 거주 지역 한인 동포의 숫자에 비례한다고 착각하는 모습이 아닐까 싶다.
미국 보다 동포 규모가 작은 나라의 회장이 의장을 맡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으니 말이다.

사실 스스로가 한인 사회의 대표자를 자처하는 한인회 관계자들의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는 생각이다. 한인 회장들의 자질문제로 인해 미주 한인사회는 한인회 자체를 외면하는 판국이다. 그런데도 거주 지역의 한인 숫자에 따라 자신들의 능력이 비례 한다는 것이 그들만의 착각이니 안타깝다는 말이다.
소위 250만 미주 한인들을 대표한다고 자처하는 미주총연 회장의 경우만 해도 미주총연의 회장으로 선택한 것은 미주 한인들과는 무관한 미주총연의 구성원들이었다. 그나마도 현직 한인회를 대표하는 인사들에 의해 선출되었다면 또 문제는 다르다. 회장 선출을 위해 선거에 참여하는 미주총연의 구성원들의 면면은 대부분이 수십 년 전 지역에서 친목 회장정도의 역할을 했던 인물들이 대부분이니 하는 말이다. 오죽하면 미주총연이라는 단체를 미주 한인사회는 전직 회장들이 모이는 양로원이라고까지 하고 있을까 싶다.

여하튼 한인들의 이민 역사가 쌓여가며 미주 한인들은 주류 사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아이비리그의 총장이 탄생하는가 하면 한인 여성이 워싱턴 D.C.의 교육감이라는 중책도 맡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도인 롤리(Raleigh)에 위치한 IBM에서는 2년 전 한인 여성이 34세의 나이로 최연소 부사장에 임명되어 IBM 그룹 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한인사회의 전반에서 설쳐 대는 한인회 관계자들의 모습을 보면 안타까움 그 자체이다.

물론 전봇대로 이를 쑤시건 그들만의 잔치에 대해 상관할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한인사회가 부여하지도 않은 대표권을 행사하며 스스로를 대표자로 자처하는 행위에는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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