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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한민족대표자협의회’ 활동 재개에 부쳐
황선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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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0.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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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선구 / 해외교포문제연구소 소장 ]


올해로 해외한민족대표자협의회(이하 ‘협의회’)가 발족된 지 23년이 됐다. 이 협의회는 88서울올림픽을 앞둔 1987년, 모국과 재외동포간 그리고 재외동포 상호간의 구심점이 없었던 시절에 재일민단과 미주총연이 주축이 되어 한민족의 긍지와 유대를 강화하고, 해외동포들의 네트워크 형성과 모국의 평화와 안정을 기하는데 일익을 감당한다는 취지로 결성한 것이다.

그동안 일본(도쿄), 미국(워싱턴), 독일(베를린), 한국(서울) 지역 등을 오가며 7회의 대회를 치르는 동안 이 협의회가 모국의 발전에 기여한 바는 적지 않다. 그런데 이 협의회가 발족하여 활동한 지 10년 뒤인 1997년 재외동포재단이 설립되면서 정리되어야 할 것들이 순조롭게 정리되지 못하여 협의회의 활동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고, 2003년 제7회 대회를 끝으로 마침내 중단되고 말았다.

그러던 중 그 동안의 침체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개하기로 하고 금년 5월 워싱턴에서 ‘제8회 한민족대표자대회’를 개최하기로 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활동재개에 나선 협의회를 바라보는 해외동포들의 시각은 기대와 우려가 뒤섞인 반응이다.

무엇보다도 이 협의회가 재출발하게 된 원인 중 하나는 유사한 규모의 또 다른 해외동포들의 모임인 ‘세계한인회장대회’가 그동안 친목모임의 성격으로 운영돼 왔다는 점이다. 작년 1월에 있은 운영위원 및 회장단 모임에서는 기존의 ‘세계한인회장대회’를 모국의 교포정책과 교포의 정체성 교육 등을 위한 워크숍 형태로, 이 협의회는 대정부교섭 및 감시단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역할분담을 논의한 바도 있다.

이 협의회가 앞으로 간과해서는 안 될 점은 교포들의 한인회에 대한 불신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의 문제, 한인회에 가입하지 않은 많은 해외동포들을 어떻게 품을 것인가의 문제, 교포 3~4세에 대한 정체성의 문제, 통일한국에 대한 비전의 공유 등이다. 또 협의회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미주나 일본 지역이 아닌 다른 환경이나 정서를 가진 지역의 동포들에 대한 배려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어느 단체나 모임이든지 지속성이 없다면 존재 의미가 없다. 이번에 재출발하는 협의회가 해외동포의 대표를 자임하는 순수민간단체로서 해외동포사회와 본국으로부터 환영과 존경을 받으며 지속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금번 ‘제8회 한민족대표자대회’에 해외동포 지도자들이 자비를 들여 참여하는 만큼 이 자리가 자율성과 독창성, 생산성 있는 회의로 자리매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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