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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조선족 한식세계화를 꿈꾼다한식세계화를 위한 중국조선족의 역할과 전망
김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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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0.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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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순옥 / 중국연변조선족전통요리협회 회장 ]


백두산 아래, 아름다운 변강도시인 연길시 중심에는 우리 전통을 지키며 우리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단체가 있다. 조상들이 쌓아올린 경험과 지혜의 산물인 전통음식을 연구하고 개발하여 우리민족의 우수한 음식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자 설립된‘연변조선족전통요리협회’이다.

   
‘연변조선족전통요리협회’는 현재 연변지역을 중심으로 87개 업소에 약 3700명의 가족(종사자)들이 한식세계화와 전통음식 대중화 보급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연변은 지리적으로 한반도와 중국의 변경에 자리하고 있는 동북아 중심 지역으로 꼽힌다. 대한민국의 약42%에 달하는 면적과 백두산, 두만강이 굽이굽이 1400리에 걸쳐 형성되어 있고, 약220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다.

일찍이 우리 선조들이 일제에 대항하여 조국의 독립을 위해 항일투쟁을 전개했던 항일의 근거지이며, 독립투사들의 피와 땀이 서려 있는 유서 깊은 곳이다. 그래서인지 연변은 “산마다 진달래, 골마다 열사비”라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

현재 중국에 살고 있지만 한민족의 언어와 문화를 이어가며 조선족 자치정부를 구성하여 살아가고 있는 곳은 연변밖에 없다. 연변은 우리 한민족에게 참으로 소중한 지역이 아닐 수 없다.

한식의 세계화와 조선족

‘조선족’은 중국에 사는 한민족으로, 중국의 소수민족 정책에 따라 중국헌법에 명시되어 있다. 한국 법무부 출입국 외국인정책본부에서는 조선족을 “한국계 중국인”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200만에 달하는 중국 조선족 동포는 한국과 중국 그리고 북한의 입장에서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조선족은 언어적 우세와 지역 및 문화적 특징으로 앞으로 동북아지역의 평화와 협력에 있어서 주요한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는 핵심 매개체이며, 인재들이다.

중국어와 한국어에 능통한 조선족은 통역이 필요 없는 자산들이다. 한국과 중국의 가교 역할을 누구보다도 잘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의 얼과 전통을 살려 한류문화의 첨병 역할을 감당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연변 조선족을 활용한 한식의 세계화는 북경이나 상해 같은 큰 도시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조선족 음식문화의 특징과 중국내 영향

현재 중국내 조선족은 150여년 되는 역사를 가지고 살아오면서 우리 민족의 음식문화를 고스란히 지켜왔다. 조선족 음식은 한식과 기본적으로 같으나 한국의 지방마다 특색이 있듯이 조선족 음식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함경도 지역 특색을 많이 띠고 있다.

   
▲ 한국음식문화원 출품작 ('이우철 팀')
조선족 음식문화는 또 한반도의 음식문화와 중국 음식문화가 잘 융합된 형태의 음식문화 구조를 가지고 있어 한중 관계발전과 ‘한식세계화’에 독특한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조선족이 진출한 중국의 어느 곳이든 한식당을 볼 수 있다. 중국내 한식당 들은 한국에서의 작은 식당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요즘 중국에서는 많은 한족들이 조선족의 영향으로 김치와 된장을 선호하고 있다. 현재 연변에만도 한식당이 300개가 넘는다. 이미 연변지역에 사는 한족들의 밥상은 한식에 동화 되어 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즐비하던 중화요리 식당들이 이제는 거의 한식당으로 바뀌고 있다. 고급 손님을 모실 때는 한식당으로 가는 것이 의례적인 것으로 자리 잡았고, 명절이면 선물용 식품으로 인기 있던 고기나 생선은 최근에는 김치에 밀려나고 있다. 김치가 명절음식의 최고의 선물로 뜨고 있는 것이다. 중국내 조선족들의 한식문화의 지킴이 역할이 힘을 발휘하고 있는 증거이기도 하다.

연변조선족전통요리협회의 활동

연변조선족전통요리협회(이하 협회)에서는 해마다 ‘서울국제음식박람회’와 ‘세계한상대회’에 참석하여 한국의 음식문화를 배우고 한국의 우수한 제품들을 대량 수입해 간다. 우리 협회에서 1년에 수입해 가는 물량은 한개 업소에서 많게는 1억 2천만 원, 적게는 4천만 원 정도의 물건(식재료, 주방가구, 장식재료 등)을 구입해 간다.

또 협회는 지난해 중국어와 한국어(조선어)로 된“조선족전통요리”,“조선족전통김치”라는 책을 발간해 중국 전역에 배포하는 등 한민족의 음식문화를 여러 민족들에게 알리는 사업을 전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한식요리사”자격증 인증 제도를 도입 할 것을 중국 정부에 제기하여, 중국 자치주인민대표대회에서 통과 되었고 길림성 정부를 거쳐 국가 노동부에 보고되었다. 머지않아 중국정부 차원에서“한식요리사”자격증 인증 제도를 시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내 소수민족 중 조선족의 위상을 확인하는 일이기도 하다.

한식의 세계화에 대한 기대

요즘 한국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경제살리기’와 ‘국가브랜드 가치 제고’에 한식의 세계화는 큰 몫을 차지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한식의 세계화는 한국의 이미지 상승 뿐만 아니라 새로운 경제성장의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해외에서 한식업에 종사하고 있는 전문단체로서 한식세계화에 대한 한국정부의 지원육성 정책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다.

한식의 세계화는 단순히 메뉴 및 조리법의 표준화만으로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전문 인재를 양성해야 하는 것이다. 조리사, 경영자, 서비스관리자, 운영관리, 한국 음식예절 등에 대한 내용을 제대로 보급해야 한다. 그래야만 제대로 된 한국문화를 보급할 수 있고 세계속에 아름다운 한민족의 음식문화를 자랑할 수 있다.
그동안 협회에서는 작은 규모의 ‘한식요리교실’을 개설하여 중국내 주부들에게 한식조리법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북경, 상해, 광주 등 큰 도시에서 한족들이 김치 만드는 법을 배우러 찾아왔으며 최근에는 또 목단강, 하얼빈, 대련, 내몽골, 신강 등 곳에서 한식당을 해보고 싶다는 사람들이 창업교육을 받으려 찾아오고 있다.

그러나 협회의 힘으로는 아직 창업교육을 하기엔 많이 부족한 형편이다. 앞으로 지금의 작은 규모의 '한식요리교실‘을 기초로 하여 ‘한식세계화’와 더불어 좀 더 규범화된 교육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강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실정이다. 다행히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를 통해 여러 가지 정보와 자료를 얻을 수 있기는 하지만, 한식 전문 강사 배양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거대한 중국시장

15억의 인구를 가지고 있는 거대한 중국 시장에서, 10% 한식 마니아만 만들어도 1억 5천만 명의 시장이 형성된다. 이미 조선족의 영향으로 동북3성에서는 김치를 모르는 한족이 없고 또 남방에서는 대장금을 통한 한류열풍으로 인해 크고 작은 호텔에는 한식이 보편화 되어 있다.
이제 중국에서 고급손님을 접대하는 식당으로 한식집을 찾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한식 선호 현상과 한류문화의 영향으로 한국의 식자재, 주방기기 등 많은 관련 제품들의 수입이 증가하고 있다. 중국에서의 ‘한식의 세계화’는 새로운 경제성장의 동력을 창출하는 길이며, 한류문화 확장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것이다.

거대한 중국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한식 조리사 양성교육에 필요한 강사 배출이 시급하다. 중국 시장 개척을 위한 한국정부와 관련단체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가 요청된다. 또한 중국 조선족들이 한국에서 한식에 대한 교육과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 운영과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한식의 세계화에 필요한 한식관련 교재, 홍보자료 등의 최소한의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식의 세계화의 지름길이자 최대 시장인 중국에 대한 재인식을 통해, 중국 조선족을 활용한 한식의 세계화가 이뤄지길 기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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