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3.10.2 월 14:09
재외선거, 의료보험
> 오피니언 > 본국지논단
상생의 전략동반자 베트남
국민일보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2.12.12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홍현익 / 국립외교원장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 방한을 계기로 한·베트남 관계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흐뭇한 마음으로 자축할 일이다. 수교 30년 만에 양국 무역은 170배나 늘어 베트남은 중국, 미국에 이어 한국의 3대 수출대상국이 되었고 작년에 한국에 327억 달러라는 최대 무역 흑자를 안겨주었다. 베트남은 9800만명이 넘는 세계 15위 인구 대국인 데다 올해도 7% 이상의 경제 성장이 예상된다. 우리 제품의 수출 시장이 계속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임금이 저렴해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기업들이 쉽게 이전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한국인 투자자가 중국에서는 변방국 기업가로 대우받기도 하지만 베트남에서는 존중받는다. 또 베트남은 희토류 매장량에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다. 작년 말 요소수 대란 극복에 베트남의 5000t 공급이 큰 도움을 주었다. 지정학상, 경제안보상 공급망 확보 및 시장다변화를 위한 한국의 최적 동반자 자격을 갖추었다. 그 결과 한국은 2014년 이래 베트남 내 최대 투자국이고 현재 9000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다. 또 베트남은 2024년까지 한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간 대화조정국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베트남 사람들과는 쉽게 친근감을 느낄 수 있다. 우리와 비슷한 문화를 가졌기 때문이다. 가족을 중시하고 어른을 공경하는 유교문화를 갖고 있으며 근면성과 높은 교육열, 젓가락을 사용하는 식문화에다 따뜻한 인정이 많은 것까지 닮았다. 그래서인지 한국 내 최대인 8만여의 한·베트남 가정이 있다. 양국 모두 중국으로부터 자주성을 지키고자 하고 수출지향 경제를 추구해 세계시장 확대를 원하는 점도 같다. 더구나 과거 베트남전 때 한국이 반대 측에 참전한 불편한 과거를 가지고 있는 것도 문제 삼지 않고 있다. 공산국이지만 실용적인 도이머이 정책으로 30년간 연평균 6% 이상의 고성장을 이루어와 우리와의 체제 갈등도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1970년대 말 중국의 침공을 받았지만 물리쳤고 현재 남중국해 문제로 갈등이 존재하지만 경제적으로는 실용적인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물론 현 베트남 정권이 보기에 10년 이상 베트남의 통일을 막는 전쟁을 치른 과거의 숙적인 미국과도 정치, 경제, 외교면에서 계속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베트남은 오랜 동맹적 인연으로 러시아와도 우호관계를 지속하고 있어 대러 제재에도 불참하고 러시아로부터 방산물자도 수입하고 있지만 미국은 이를 묵인하고 있다. 인도처럼 전방위 우호외교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정부도 이러한 베트남의 전략적 가치를 숙지하고 공적개발원조(ODA) 총액의 37%를 베트남에 지원하고 있고, 특히 VKIST(베트남판 KIST)를 설립해 베트남이 바라는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한 것은 개발협력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민간 차원에서도 아세안 거주 해외동포의 48%가 베트남에 거주하고 있고 베트남을 찾는 해외 관광객 수도 한국인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양국 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 발전시키려면 이제까지 성장해온 양적 경제 협력을 질적으로도 발전시키고, 호혜성을 더 강화하기 위해서는 2040년 선진국 진입을 꿈꾸는 베트남이 바라는 첨단 하이테크, 디지털 고부가가치 및 그린에너지, 스마트 시티 등 미래산업의 경협과 교육, 의료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더 강화해야 한다. 경협을 해양 안보와 사이버안보 등 안보 협력, 고위급 전략대화의 제도화 등 외교 협력, 그리고 방산 협력 등으로도 확산시켜야 할 것이다. 끝으로 상호 간에 문화와 사회 인식을 증진하고 개선하기 위해 한류 전파와 함께 베트남의 문화와 사회를 한국에 알리는 노력도 병행되어야 한다.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회사소개광고문의기사제보구독신청찾아오시는길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종로구 종로19(르메이에르 종로타운) B동 1118호 | Tel 02)2075-7141~3 | Fax 02)2075-7144
등록번호 : 아01003 | 등록일자 : 2009. 10. 24 | 발행일자 : 2009. 10. 24 | 발행인 : 이구홍 | 편집인 : 이구홍
개인정보취급담당자 : 최유정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혜민
Copyright 2008 세계한인신문. All Rights Reserved.mail to oktime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