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극우세력들의 행동이 점점 도를 넘어서고 있다. 테러 행위를 서슴지 않을 정도로 급진적 경향을 보이고 있다.

작년 12월에 재일조선학교에 대한 난동으로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은 일본 극우단체인 ‘재특회(在特會)’에 대한 고발에 대해, 지난 3월 24일 교토 지방 재판소는 학교 주변에서의 이들의 난동 행위를 금지하는 가처분 판결을 내렸다. 이들 재특회에 대한 형사재판이 진행 중이어서 더 지켜보아야 할 일이지만 일본 법원의 가처분 판결이 그나마 다행스럽다는 반응이다.

▲ 재일조선학교에 배달된 협박문과 칼날

한편, 일본 정부의 고등학교 무상화 정책에 대한 재일조선학교 지원정책의 여부를 둘러싼 논의가 진행 중인 3월 23일, 항구도시 고베의 한 조선고급학교 교감 앞으로 칼날이 든 협박문이 배달됐다.

이 협박문에는 “커터나이프는 잘 잘려. 조선인에게 시험해 보겠어]”, “재일 한국쨩 참정권 반대”라는 내용이 쓰여 있다. 또 “바보 지사 이도는 춍(조선인의 차별 비하용어) 고등학교에 조성금을 지원하므로 가까운 시일에 죽일 겁니다. 춍도 그 참에 범하고(죽이고), 조선고급학교도 통째로 불태워 드리죠”라는 섬뜩하고 비열한 내용도 들어 있다.

효고(兵庫)현 이도 도시조(井戶敏三.64) 지사는 3월 16일 기자회견에서 ‘고교무상화’ 논란에 대해 "다른 외국인학교와 차이를 둘 필요는 없지 않겠느냐", “고교무상화 문제는 일본인 납치문제의 해결 등과 바꿀 수 있는 성질의 일은 아니다"며, 조선학교도 다른 외국인학교와 마찬가지로 보조금을 지원 할 것이라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일본 도쿄가쿠게이대학 이수경 교수는 “살의를 내포한 협박문과 살해 의사를 표명하며 칼날을 보낸 범인에 대해 일본 사회가 어떤 형태로든 조치를 하겠지만, 이러한 우익들의 움직임이 최근 일본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고 기존 우익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젊은이들이 일본 경제의 장기침체에 따른 미래에 대한 불안, 삶의 목표를 잃고 극우단체들과 행동을 같이 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심각한 현상이다.”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일본 정부가 극우단체들로 말미암아 국제사회에서 외면 받지 않으려면 이러한 행동에 대해 단호한 조처와 함께 한국과의 협력을 통한 미래지향적인 "글로벌 경제대책(안)”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사회 내 계속 증가되는 젊은 층의 극우화 경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동아시아공동체를 지향하는 하토야마 정부의 국제사회에서의 역할에 대한 시험대가 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