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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등치(等値)의 체질 이제는 바꿔야 할 때
서천  |  oktim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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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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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천 / 미주한인회총연합회 기획조정실장]

   
 

붙박이 조직에서 정체성을 찾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음으로 양으로 저 잘난 맛에 하는 사회단체는 한번 발 담그면 대게는 붙박이가 될 개연성이 크다. 이유는 자명하다.

가담과 동시에 지역 소식에 기사화되거나 팸플릿에 이름이 새겨지고 단체장들과 밥 먹고 어울리다 보면 공인이 된 듯한 느낌이 들게 된다. 단체는 이런 맛에 하고 사회는 오랜 시간 이런 흐름을 담아내며 지탱해 왔다. 각자 저 잘난 맛에 하는 수많은 단체의 편제, 직함은 그렇게 석단처럼 굳어져 왔다. 직함은 곧 서열이라 받는 대로 기부하고 충성하고 때로는 자리를 두고 소나 말 새끼를 거래하기도 하면서 말이다.

계급이란 참으로 간사한 것이어서 상위 동지의 아침 기분이나 그날 일기에 따라 덤으로 딸려가기도 하고, 또 미더운 것이 대단한 것처럼 유세를 떨기도 한다. 이렇게 얻은 직함은 시간이 흐르면서 광을 내게 되고 결국에는 모가지 돌리기가 어려워 바라보는 풍경을 옮겨야 할 판이다.

정부산하 조직이든 민간 자율 조직이든 이렇게 흘러가다 고인 물이 모여 각국의 민간 외교를 담당한다고 하니 정부가 보기에도 참 딱할 노릇이지만, 그들도 서로 대면한 이력이 있어 한때는 호형호제하며 팔짱 끼지 않았던가? 이제 이런 낡은 폐습과 무능한 시스템은 버려야 한다. 풀뿌리 민간 자율 단체가 관치의 흐름에 끼여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이를 모면하기 위해 현직 단체장 몇 명 대동하는 치밀함도 이들은 잊지 않는다. 또 완장 차기 위해 올드 보이에게 줄 서는 넋 나간 단체장도 있으니 도긴개긴인 셈이다.

관료나 자율조직은 자신의 본분과 품위를 지켜야 하지만, 석단처럼 굳어진 붙박이 조직의 감투라 쉬 내려놓지 못한다. 여기에 오기가 발동해 논쟁이라도 벌어지면 자신의 존재 증명을 해야 할 판이라 서로가 끝장 보는 설전이 난무하게 된다. 이는 과거 개도국 시절 국익 주도 성장에 일정부분 역할을 담당했던 단체의 장들. 그들에게도 공과가 있어 쉬 내치지 못하고 흐르다 보니 정부와 단체간에 피붙이가 된 듯 굳어져 이제는 폐습으로 남은 것이다. 시대의 흐름에 맞게 과감히 개혁해야 한다.

어디든 1세대 이민자들 대부분이 몸 하나 의지하고 이역만리 이향에서 살아 남기위해 손톱 발톱을 무장해야 했던 과거, 올드 보이께 국가도 어느 정도 대접했다 생각한다. 그러나 붙박이 조직과 편제로는 시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타민족과의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Gerontocracy, old boy의 놀이터가 된 단체들 자칭, 그 사회를 이끄는 엘리트 집단을 자부하는 고령화는 그 조직뿐 아니라 한민족 전체를 퇴보시키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다. 올드 보이는 그들의 경륜에 맞는 다른 역할이 있다. 가령, 후배를 양산하고 경험으로 충고하며, 조언하는 일 inspect다. 매우 중요하다. 빠르게 변하는 초 정보화 시대에 조직을 포장하는 기술이 하도 발달하여, 외관만 보면 대단히 화려하고 정교하다. 그런데 그 이면은 너나없이 크고 작은 내분이 자리 잡고 있다. 대개 자리다툼과 공금 유용이다.

새로운 정치란 변화를 원한다. 그러나 그 변화는 집단의 위너 써클이 형성되어야 만들어진다.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는 성장하지만, 그 성장으로 하여 무너지는 것이다. 자연의 순리 생로병사와 다르지 않다. 풀뿌리 자율조직이 매일 같은 업무를 다루는 직장인이나 공직자를 따라갈 수 없다. 법적 제도적 강제성이 없기에 일 추진에 속도를 내기도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하여, 단체는 군살을 제거하여 민간이 꼭 필요한 부분만 남기고, 봉사하는 체제로 거듭나야 한다. 좀 부족하고 서툴러도 가치는 거기에 있다. 단체의 임원들 면면을 보면 대개 서너 군데 다른 단체에도 임원으로 활동하는 분들이다. 실상이 이러니 사회적 큰 흐름의 변화를 가져오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이제는 근본 바탕을 변화시키지 않으면 시대에 부응하지 못한다.

따라서 행사도 조직의 크기나 규모에 맞게 하면 된다. 이를 웅장하고 화려하게 해야 잘한 행사가 아니다. 국가 행사도 나라에 따라 담백하게 하는가 하면 시각적 효과부터 누리고 보자는 행사도 공존하고 있다. 한민족은 이미 경험으로 지나온 일이라 내실 있게 하자는 말이다. 여기서 행사의 의미는 같은 값이면 좋게 가 아니다. 할 수 있는 능력과 경험이 충분해도 내실 기하라는 말이다. 걷은 포장이다. 버려지는 포장에 너무 많은 시간과 비용을 허비하면 알맹이는 부실할 수밖에 없다. 자율성론으로 한민족의 위상을 제대로 하자는 의미다.

만고풍상을 이겨내며 여기까지 달려온 우리의 모국 대한민국의 저력과 선대의 염원을 위해서도 우리는 변하고 달라져야 한다. 우리 민족의 우수한 역량을 바탕으로 웅비하는 한민족의 위상을 위하여 750만 동포의 결의를 모아 함께하고자 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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