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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빅테크 감원 한파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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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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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경임 / 논설위원

‘당신 회사는 해고를 통보하고 있나요’ ‘부서를 줄였나요’.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선 데이터 엔지니어들이 서로 안부를 물으며 각 회사 사정을 파악하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정보기술(IT) 기업 직원들로 해고될까 봐서 떨고 있는 이들이다. 출근이 취소됐다는 신규 직원부터 아내가 임신 중인데 해고를 당했다는 기존 직원까지 안타까운 사연이 많다.

팬데믹 동안 승승장구했던 빅테크들이 경기 침체에 대비해 허리띠를 잔뜩 졸라매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빅테크들은 지난해 최대 실적과 넉넉한 현금 주머니를 바탕으로 고용과 투자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2분기 실적이 기대를 밑돌고 3분기 실적이 ‘어닝 쇼크’로 이어지자 구조조정에 나섰다. 아마존은 직원들에게 고용 동결을 공지했고 애플 역시 연구개발 부서 외에는 채용을 중단했다. 최악의 실적을 낸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는 앞서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넷플릭스는 올해 들어 500명 가까이 해고했다.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FAAMG)의 주가는 올해 무려 34.7%가 하락했다. “2000년 닷컴 버블 붕괴와 닮은꼴”이라는 분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2000년 3월 정점에 이르렀던 나스닥 지수는 거품이 사그라진 2002년 10월까지 약 78% 하락했다. 당시 아마존 야후 구글 등 IT 기업들이 과열된 주가에 비해 형편없는 실적을 냈고, 투자자들이 이탈하며 주식시장이 붕괴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은 직원을 내보내고 월급을 깎기 시작했다.

금리 인상 속도와 소비 감소 추세를 볼 때 빅테크들은 당분간 저조한 실적을 회복시킬 계기가 없다고 보고 있다. 앤디 재시 아마존 CEO는 “일부 사업을 정리하고 침체에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경기 침체가 2024년 봄까지 갈 것”이라고 했다. 그가 인수한 트위터는 전체 직원의 절반(3700명)을 감원한다. 지난주부터 문자와 이메일로 ‘날벼락’ 해고가 통보됐다. 특히 윤리경영 부서부터 해고하면서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가 트위터에 “인권이 경영의 중심이어야 한다”며 이례적 경고를 할 정도다.

빅테크의 대규모 감원은 곧 사업 재편을 의미한다. 닷컴 버블 붕괴의 상징이었던 아마존이 그 시련을 딛고 빅테크로 성장한 것처럼, 기업들은 사업의 옥석을 가려가며 생존 전략을 찾으려 할 것이다. 다만 IT 산업은 세계가 하나의 시장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글로벌화된 것이 특징이다. 미국 빅테크의 경영 한파는 경쟁 격화든 위기 전염이든, 어떤 형식으로든 곧 한국으로 전파될 가능성이 높다. 추운 겨울을 단단히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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