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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멘토링'이 필요한 꼰대 리더들
서승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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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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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건 / 재미칼럼니스트]

   
 

자신이 속한 집단에서 모든 사람이 “예”라고 외칠 때 혼자 “아니오”라고 외치려면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과 이에 대한 신념이 분명하지 않을 때, 소속 집단의 요구를 따르려는 심리를 '동조 효과'라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미주 한인사회를 대표한다는 미주한인회총연합회(이하 미주총연)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소신있는 발언은 역적 죄인으로 몰아부치고 자신들의 생각에 동조해야만 하는 동네 동호회가 되어 버렸다.

'꼰대라떼'에 사로 잡힌 미주총연은 지난 과거의 사고에 사로잡혀 변화된 시대 감각에 뒤떨어져 있다. 그런 '꼰대라떼'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노력은 젊은 세대와의 소통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대이다. 그래서 과거의 자화자찬에 빠져 기득권을 누리고 있는 구세대 리더들에게 역 발상의 '역 멘토링'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역 멘토링(reverse mentoring)'이란 기존의 멘토링이 아니라 젊은 리더들이 선배 리더들의 멘토가 되어 젊은 감각과 생각을 전달해 주는 것이다.

역 멘토링은 1999년 제너럴일렉트릭(GE)회장이던 잭 웰치가 최고경영자(CEO) 시절 만들었다. 웰치는 1999년 영국 출장 중 말단 엔지니어로부터 인터넷의 중요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웰치는 "'역 멘토링'을 통해 새로운 생각을 접할 수 있었다”며 “젊은 직원들도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후 '역 멘토링'은 기업들 사이에서 꾸준히 도입돼 왔다.

멘토링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가르침을 주는 방식이다. 상급자이자 연장자가 멘토(mentor)를 맡고 하급자이자 연소자가 멘티(mentee)를 맡는 경우이다. 그런데 이와는 반대로 아랫사람이 멘토의 역할을 맡고 윗사람이 멘티의 역할을 맡게 된다면 어떤 일들이 생길까. 이렇게 꺼꾸로 진행되는 멘토링이 '역 멘토링'이다.

'역 멘토링'이 필요한 이유는 단체나 조직에는 다양한 가치관들이 모여있다. 기성세대 리더들이 젊은 리더들의 다양한 가치관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공급 받지 못하면 진부한 사고방식이나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에 갇혀버린다.

이제는 말 한마디만 잘못해도 라떼로 취급받는 시대이다. 일하는 방식도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어서 예전 방식을 고집하다간 도태되기 쉽다.

이렇게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기성 세대 리더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역 멘토링'이다.

젊은 세대의 리더들은 현 시대에 맞는 사고로 ”파도를 막을 수는 없지만 파도 타기는 배울수 있다.”라는 색다른 사고의 전환을 통해 기성 세대들은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며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살아 남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단체나 조직에서 동일한 생각을 하는 내편의 사람들과 지속적으로 함께 한다면 '그 나물에 그 밥'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자괴적인 표현을 한다.

현재 미주총연의 문제는 '그 나물에 그 밥'들로 분류되는 '꼰대라떼'들이 아직도 선봉에 나서서 설치며, 과거의 사고에서 헤어나지 못하며 미래지향적 생산적인 인물을 거부하는 현실이다.

통합총연은 자신들이 어떻게, 왜 통합을 했는지,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묻지도 않고 고민도 없이 무조건 따르는 집단적 타성에 젖어 있다. 기성의 리더들이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젊은 리더들과 소통하며 낯선 경험을 통해 꾸준히 자신의 방식을 점검하는, 배움의 노력을 고민하는 리더가 없기에 당연히 통합을 했다고 주장을 해도 정당성을 갖지 못한다.

단지 끼리끼리 몰려다니며 세력을 형성하는 과거의 방식에 얽매여 기존의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잘못된 방식을 답습하는 그들만의 그룹의 편향성에 치우쳐 자신들의 정통성을 고수하려는 편견에 빠진 어리석은 '꼰대라떼'와 그 주변을 맴도는 호위병들의 외침만 있을 뿐이다.

미주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미주한인회총연합회가 정통총연과 통합총연으로 갈라져 활동하고 있다. 조국 분단의 아픔을 미국 한인사회까지 끌어들여 분단 단체라는 아픔을 상기시키며 끝이 보이지 않는 미주총연의 표류는 언제까지 지속될까.

한때는 미주 각 지역에서 현직으로 활동한 똑똑한 리더였던 그들이 전직이 되어 야인 생활을 하다 뜬금없이 통합을 위한 야합에 합의하며 왜 이런 명청한 의사 결정을 했을까.

뒤늦게 총연회장의 명예욕에 빠져 2명의 총회장과 1명의 차기회장 내정자와 재외동포재단 사업이사까지 포함한 8명이 통합한 합의는 결국 그들 스스로 목에 올가미를 씌우는 불편한 동거가 시작되었다.

통합총연은 국승국, 김병직 2명의 총회장이 자기들의 거주지에 각각의 명패를 걸어 놓았으며, 한국에 나가 인생사진 찍기에 바쁜 일정을 보내고, 지난 5월 행사에 대한 투명한 재정보고가 이루어지지 않아 회원들의 원성이 커지고, 회칙위원회 위원장의 편향적 운영과 몇명의 관종들이 떠드는 헛소리로 인해 자중지란에 빠지고 말았다.

정통총연의 정명훈 총회장도 미주 한인사회에서 필요한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과거와 현 총회장들이 한국 정부를 바라보는 해바라기가 되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미주총연이 직면한 불안한 상황에 대해 현실적 상황에 직시하는 냉철한 판단력이 필요하다. 물론 현 시점에 보여주는 다양한 선언문, 성명서 등 주류사회에 전달하는 행동들이 보이기식 전시적인 일회성이 아니라 꾸준한 관련 활동이 수반되어야 한다. 주류사회와의 동반자적 역할이 지속될때 통합총연과의 차별화된 역할로 인정을 받고 1.5세들의 참여와 활동을 통해 주류사회에 재정립된 미주총연의 위상을 다시 각인시킬수 있다.

기성세대 리더가 가장 잘해야 하는 역할 중 하나가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받아 들이는 것이다. 사람들은 높은 자리에 오를수록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기 힘들다. 물론 성공한 리더십을 명확하게 정의하기는 힘들다. 성공한 리더십은 결과가 아니라 변화를 읽고 위기에 대응하고 실패로부터 회복하는 기본 역량을 바탕으로 조직에 영감을 불어넣는 과정이다.

리더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역량은 커뮤니케이션 역량이다. 자기가 해야 할 얘기를 일방통행식으로 전달하는 것을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착각하는 리더들이 있는데 커뮤니케이션은 쌍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리더십은 권력으로부터 발휘되는 것이 아니라, 인품이라는 향기로부터 발휘된다는 것을 부디 잊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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