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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물속을 맨발로 걸었더니 (1)
코리아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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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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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수 / 재뉴질랜드 칼럼니스트

   
 

세상살이를 하다보면 본의 아니게 손해를 보거나 불편을 겪는 일이 어쩔 수 없이 생기게 마련이다. 2020년 초부터 우리의 생존을 위험 속에 몰아넣고 생활환경을 바꾸게 만든 코비드 19 사태도 마찬가지이며 지금까지 3년차 진행 중이다. 우리는 많은 것을 잃었고 21세기 들어 처음 맞는 위기 속에 앞으로의 삶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해서 걱정을 하고 있다.

코비드 첫 해 2020년 경보 단계가 레벨 4 까지 격상되자 일체 외출 활동이 제한되고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집 주변 산책 정도가 되었다. 잃은 것이 있으면 얻는 것이 있어야 공백이 채워지는 것이고 그래야 적자 인생을 피할 수 있는 일이리라. 안에서 잃은 것을 밖에서 찾을 수도 있고 밖에서 잃은 것을 안에서 찾을 수도 있다. 처해진 상황에서 최적의 해법을 찾아 나서기로 하였다. 그래서 아내와 같이 집에서 도보로 밀포드 비치를 한 바퀴 돌고 돌아오는 두 시간 코스의 걷기 운동을 시작한 것이다.

중학교 다닐 때 8km의 거리를 매일 같이 걸어서 통학한 일이 있었다. 왕복 16km의 4시간이 소요되는 거리인데 1학년 때의 나의 키가 129cm 이었으니 얼마나 버거운 통학 길이었겠는가 짐작이 간다. 더군다나 소풍날이면 학교에서 소풍 지역까지 6-8km의 거리를 도보로 왕복하고 다시 집으로 걸어와야 되는 행군으로 당일에 총 32km의 거리를 8시간 걷는 셈이 된다. 현대인이 통근이든 통학이든 8km를 걸어서 왕복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고 4시간 동안 길에서 소비할 시간 여유도 없는 일이다. 그러니 다리운동이 부족하고 건강 캠페인으로 하루 만보 걷기 운동을 펼치는 실정이다.

결혼 후 50년이 넘는 세월을 보내면서 아내와 매일같이 2시간 이상을 걸어보는 기회가 언제 있었던가? 이러한 기회를 포착하게 된 것도 코비드 19 덕분이다. 비치에서 육지로 올라오는 길에 절벽 해안이 있는데 일부러 절벽 55 계단을 쉬지 않고 오르는 시험을 해보았다. 몇 번 하니 자신이 생겨 캐스터 베이에 있는 155 계단 절벽을 올라보았는데 그것 또한 가능했다. 2층 계단도 난간에 기대어 오르내리던 때와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발전이다. 맨발걷기가 좋다기에 기왕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라면 맨발로 걸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길은 모두 시멘트로 포장되어 있고 잔디가 깔린 공간이 있기는 하나 나무 조각, 쇠 종류의 파편들이 숨어 있어 위험한 측면이 있기도 해서 걷기에 적합하지 않았다. 그래서 비치를 걸어야겠다는 판단이 섰다. 비치는 모래가 있어 모래를 밟는 일은 접지 면적이 넓고 접촉성이 좋아 발바닥을 마사지하는 효과도 있기에 걷는 효과가 배가될 수 있다.

어싱(Earthing, 接地)에 대해서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인간은 대지의 품속에서 나왔고 다시 대지의 품속으로 돌아갈 운명인데 현대인이 죽는 날까지 과연 대지와 접촉할 기회가 얼마나 되는가? 우리의 선조들은 농업에 종사하면서 맨발로 논에 들어가 일을 했고 포장도로도 없이 흙 위를 걸었으며 신발도 집신을 신었다. 그런데 현대인은 운송 수단을 이용하고 짧은 거리나마 어디가나 시멘트 포장된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 또한 하루 종일 플라스틱이나 고무 밑창에 합성 물질로 감싼 신발을 신고 지낸다. 대지로부터 흘러들어 오는 지기(地氣, Earth energy)를 원천적으로 차단한 채 일생을 보내게 된다. 더군다나 근무 장소나 가정집도 고층빌딩에 위치해 있어 흙을 밟을 기회가 전혀 없이 지내고 있다. 현대인에게 질병이 많은 이유는 인간이 땅과 분리되어 있기 때문이다.

발의 움푹 들어간 구조 덕분에 인류는 두 발로 걷게 된 것이다. 활처럼 휜 발바닥은 몸 전체를 지탱하는 힘이 되어주었고 발 건강은 신체건강의 기본이 되고 있다. 아취형의 발바닥은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 1452-1519)가 감탄했듯이 신이 창조한 최고의 걸작품으로 인체의 모든 경혈(經血)이 집중되어 있다. 머리, 눈, 코, 오장육부(五臟六腑) 등 거의 모든 신체기관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최고의 스프링인 발바닥의 압축과 이완을 통해 원활한 신체기능을 도모할 수 있는 것이다. 어싱은 신체의 어느 부위를 땅 바닥과 접촉하면 되는 것이다. 발로 흙을 밟거나 땅에 드러누워도 된다. 자연 안으로 들어가 흙과 접촉하는 것은 생명의 근원이 되는 지구 에너지(Earth Energy, 地氣)와 공명(共鳴)한다는 의미이며 땅 에너지를 이용하는 방법이 된다. 그래서 맨발걷기는 접지의 가장 효과적인 유용한 방법이며 발바닥의 혈을 자극하여 여러 질병을 예방할 수 있고 다리의 건강을 도모할 수 있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고 자연의 힘에 의지해야 살아갈 수 있다. 그래서 자연과 교류해야 되는 것이다. 교류의 첫 매개체가 발바닥인데 신발로 사람과 자연과의 교류 통로를 차단해버리는 오류를 범하는 인간은 평생을 질병과 신음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아기가 엄마와의 접촉이 끊기고 먹는 것만 기계적으로 공급된다면 어떻게 될까? 엄마가 고무장갑을 끼고 아기를 기른다면……. 오늘날 고도로 발달한 의학기술에도 불구하고 현대인들이 왜 갖가지 질병으로 고생해야 되는지 되돌아볼 일이다. 자연계에서 태양은 양의 에너지를 방출하고 지구는 음의 에너지를 방출하는데 인간의 몸은 향상성(向上性)의 원리에 의해서 양과 음의 에너지 간에 균형을 이루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땅에서 나오는 음의 에너지가 차단되는 관계로 활성산소가 증가되고 몸 안의 정전기가 배출이 안 되어 면역력이 떨어지고 질병이 창궐하는 결과로 이어 진다.

누구나 맨발걷기만 실천하면 생명의 자유를 찾을 수 있는 길이 될 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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