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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국사연표 왜곡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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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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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규/ 논설위원

   
 

중국의 동북공정(東北工程)이 한·중 갈등의 원인이 된 지 꽤 오래됐다. 2002∼2007년 국책 학술사업으로 진행된 동북공정의 논리는 “현재의 중국 영토 내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는 중화민족의 역사”라는 것이다. 리베르스쿨 출판사의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는 “중국이 동북공정을 추진하는 실질적인 이유는 중국의 전략지역인 동북지역, 특히 고구려, 발해 등 한반도와 관련된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편입하여 한반도가 통일되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영토 분쟁을 미리 방지하려는 데 있다”고 했다. 고구려와 발해는 우리 민족이 한반도와 중국 동북지역에 걸쳐 세운 나라임에도 중국은 두 나라가 ‘고대 중국 동북지역의 지방 정권이고 중국 소수민족의 역사’라고 억지 주장을 하는 이유다.

동북공정이 다시 갈등을 낳고 있다. 중국 국가박물관이 한·중 수교 30주년과 중·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지난 7월부터 열고 있는 ‘동방의 상서로운 금속 - 한·중·일 고대 청동기전’의 한국사 연표에서 고구려와 발해를 삭제해 논란을 빚었다. 한국 국립중앙박물관이 일본 도쿄국립박물관과 함께 공동 참여해 전시 유물을 대여했는데, 연표 하단에 “내용을 한국 국립중앙박물관이 제공했다”고 버젓이 덧붙였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중국 측이 연표를 임의로 편집했다”며 수정과 사과를 강력히 요구했지만, 중국 외교부는 “학술 문제는 학술 영역에서 전문적인 토론과 소통을 할 수 있으며 정치 이슈화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황당하기 이를 데 없는 답변이다. 한국의 역사 정체성을 흔드는 도발을 획책하고도 궤변으로 흐지부지 덮어버리려는 속셈이 엿보인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이자 민족주의 역사학자인 박은식은 ‘한국통사’의 ‘서언’에 이런 말을 남겼다. “옛사람이 이르기를 나라는 멸할 수 있으나 역사는 멸할 수 없다고 하였다. 나라는 형체이고 역사는 정신이다. … 정신이 보존되어 멸하지 아니하면 형체는 반드시 부활할 때가 있을 것이다.” 그의 말을 곱씹으면서 민족의 기개를 되살려야 할 때다. 그래야 동북공정처럼 역사를 날조하는 도발에 맞서 우리 역사를 온전히 지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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