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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설치에 대한 한인사회와 총영사관의 입장
서승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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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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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건 / 애틀란타 코아타임스 발행인]

   
 

평화의 소녀상이 해외에 설치되는 의미는 한국과 일본의 식민지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국제 사회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제 사회 곳곳에 일본의 식민지 통치 및 침략 전쟁 범죄의 역사를 알려 여론을 형성하는게 필요하다. 과거사 청산을 위한 호의적인 여론을 세계에 조금씩 만들어 국제 사회로 부터 도움 받기 위해서 이다. 국제 사회로 하여금 일본 정부가 압박받게 하기 위한 것이고, 일본은 당연히 소녀상 설치를 기 쓰고 막으려는 것이다.

해외에 설치된 소녀상의 수난, 잊을 만하면 반복되고 있다. 해외 곳곳에 세워질 때마다 일본의 방해와 반대가 심해 장소가 바뀌는 등 우여곡절이 이어지고 있다. 해외로 떠난 소녀상들은 모두 어디에 있고,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한국을 제외하면 세계에서 평화상이 가장 많이 설치된 나라는 미국이다. 2010년 10월 미국 뉴저지주의 팰리세이즈팍 공립 도서관 옆에 시민참여센터가 기림비를 세운 것이 최초. 이후 2012년 6월 뉴욕주 롱아일랜드 낫소카운티 아이젠하워공원 베테랑스 메모리얼(현충원)과 2013년 3월 뉴저지주 버겐카운티 메모리얼 아일랜드 등에도 기림비가 세워졌다. 해외에 최초로 세워진 소녀상은 2013년 7월 한인들의 성금을 7모아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시립공원 공립도서관 앞뜰에 처음 설치되었다. 지금까지 모두 15개의 평화상과 소녀상이 미국 곳곳에서 위안부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미국에서 공공장소에 소녀상과 같은 기념비와 조형물을 세우기 위해서는 시와 관련 기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공청회가 열리기도 하며 시의회의 표결이 수반된다. 소녀상과 기림비를 설치한 모든 지역에서 한인 활동가들은 많은 반대에 부딪혔 왔다. 정치적인 목적으로 해석하는 미국인들의 인식도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가장 큰 걸림돌은 일본 총영사관과 일본기업, 극우단체들의 집요하고도 조직적인 반대 로비였다.

2014년 시카고에 도착한 소녀상은 지금까지 화물 창고에 보관 중이며, 콜로라도주 오로라시 시의회가 지난 2021년 6월 7일 시 공원 부지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는 문제를 논의했지만 시의원 전원의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유럽에서는 독일 시민사회는 2020 9월28일 독일 수도 베를린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면서, 평화와 인권을 외쳤던 수많은 피해자의 목소리에 화답했다. 이날 제막식을 통해 시민들과 만나게 된 평화의 소녀상은, 유럽내 공공부지에 세워진 첫 소녀상 이라 더욱 뜻 깊다.

애틀랜타 한인회는 지난 7월 정기 이사회를 개최 제2의 소녀상을 한인회관에 설치한다는 안건을 통과시켰다.갑짝스런 제2의 소녀상을 한인회관에 설치하는 이유에 대해 첫번째 소녀상 건립을 교훈삼아 일본 정부의 방해받지 않도록 비밀리에 추진했으며, 한인회관내 부지는 한인회 자체 재산이기 때문에 설치에 방해될 요소가 없다. 또한 블랙번에 설치된 소녀상은 공원의 오픈 공간이지만 한인 타운과는 거리가 멀어 2세, 3세들에게 조형물을 접하며 역사 의식을 고취시킬 기회를 갖지 못했다. 제2의 소녀상 설치는 일제의 만행으로부터 비롯된 역사적 비극을 알리고 왜곡된 정보를 바로 잡기 위한 목적이지 정치적인 의도는 전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애틀랜타 한인회 이홍기 회장과 이경성 이사장은 정기 이사회에 소녀상 설치 안건이 상정된 과정이나,안건 통과 과정에서 이사들의 충분한 논의와 토의가 진행되었는지 심각히 고려해 볼 여지가 남아있다. 정기이사회에 참석한 이사 몇몇은 소녀상 설치 안건에 대해 제대로 논의가 된 부분이 없으며 안건을 상정한 일부 주체 이사들이 분위기를 주도하여 안건이 통과된 느낌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홍기 한인회장과 이경성 이사장은 소녀상 설치에 대한 한인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는 과정을 생략하고 이사회의 정해진 결론만 한인사회에 홍보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기 바란다.

제2의 소녀상이 한인회관에 설치되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설득력이 부족한 부분도 있다. 애틀랜타 한인회관 역시 한인타운과 동떨어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또한 한인회관에 소녀상을 보기위해 갈만한 이유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소녀상의 존재는 공공장소에 설치되어 일본의 만행을 주류사회에 알리고 홍보하는 효과를 통해 여론을 조성하는 목적이 크다. 한인회관에 설치 한다고 한인들과 차세대인 2세,3세들이 소녀상을 보기위해 한인회관을 방문할 거란 막연한 기대는 합리적인 이유가 안된다. 소녀상의 진정한 의미인 주류사회에 일본의 만행을 함축적으로 알리는 근본적 취지에는 부합되는 장소이다.

어쩌면 소녀상 설치와 관련 애틀랜타 총영사관의 입장도 무시할수는 없는 상황이다. 아마도 이런저런 표현도 못하며 끙끙 속앓이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최근 한국 정부는 한미일 삼각동맹을 강조하는 시기로 정부를 대표하는 총영사의 입장이 곤란해 질수도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소녀상 설치는 일부 몇 명의 주장으로 진행되기 보다는 한인사회 리더들과 총영사관등 다양한 시각의 집단적 지혜가 필요한 중대한 사안이다.

한인사회가 제2의 소녀상 설치를 반대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단지 조용히 숨기고 물밑에서 조심스레 진행할 일은 아니다. 일부 소수가 아닌 다수의 연대, 협의체를 구성하고 힘을 결집해서 소녀상의 진정한 의미를 알려야 한다. 필요하다면 공청회를 열어 진행상황을 알리고 의견을 수렴해 함께 나아가야할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결코 소녀상 설치 사업을 시작했던 소수의 명예 사업이 되어서는 안된다. 한인 커뮤니티, 넘어 주류사회가 함께 참여하고 호응하는 인류애를 담은 인권의 가치로 함께 세워야 할 가치있는 사업이 되어야 한다.

한인사회 리더들이 명심해야 할 중요한 점은 소녀상을 세우는 목적이 무엇이냐, 어떤 과정을 거치고, 어떻게 기릴 것인지 뚜렷한 의식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부분이다. 우리는 왜 소녀상을 세우려 하는가. 단지 한국과 일본의 문제가 아닌 미 주류사회에 역사의 진실을 알리고 교육을 시키는 뚜렷한 목적을 실행해야 한다. 그렇다면 소녀상이 어디에 설치되어야 하는지 분명하다. 주류사회가 관심을 가질수 있는 공간인 공공장소에 설치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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