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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 총량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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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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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수 / 뉴질랜드 칼럼니스트

   
 

사람이 일생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고생 없이 행복한 생활만을 영위할 수는 없다. “한 사람이 평생에 걸쳐 감당할만한 고생은 그 총량이 정해져 있다. 물론 사람에 따라 그 절대량은 다를 수 있다. 일생 동안 겪는 고생의 총량은 그 시기가 다를 뿐 누구나 같다”라고 고생총량의 법칙에서는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차피 겪을 고생은 미리 겪어버리고 나중에 행복을 누리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질병과 관련하여 인간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경험하는 고통 중 가장 큰 것은 죽을 때라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 죽어 본 경험이 없어서 얼마나 괴로울지는 알 수가 없다. 고통에 대한 분명한 인식과 지각을 가지고 행복과 기쁨, 편안함도 제대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하겠다.

행복의 기준이나 고생, 고통의 정도는 객관적으로 표현될 수 없고 다분히 주관적 판단에 기초할 수밖에 없다. 운명이나 팔자소관이라고 치부해 버리면 인생에 의미가 없을 것이다. 개인이 자신의 인생 목표를 어떻게 세우고 주어진 고생과 고통에 대항해서 어떻게 대처해 나가냐에 따라서 고생에 대한 대가의 산물인 행복감이 달라질 것이다. “젊어 고생은 사서라도 하라”라는 말이 있지만 인생 초년에 고생을 많이 해버리면 나중에 고생보다는 행복의 양이 많아지는 것이고 어려서부터 고생을 모르고 자란 아이는 성장해서 조그만 역경에도 고생스러움을 더 많이 느끼게 된다. 자신에게 주어진 한도 이상을 탐하면 자연은 그에게 혹독한 대가를 지불하게 한다고 한다.

학생 때는 상급학교 입학시험에 합격하는 것이 지상 과제였다. 놀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고 잠을 줄이고 공부에 매달려야 하는 생활은 고생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합격 통보를 받았을 때의 기쁨은 그 동안의 모든 고생을 보상해주고 오히려 고생을 많이 했기 때문에 환희를 배가해서 맛 볼 수 있다. 특히 대학 시험 합격 여부는 인생 최대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사안이다.

인간은 누구나 점진적인 행복의 향상이나 고생의 경감은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나 행복이 하향되거나 고생이 상승되면 불행하게 된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어려운 환경에서 고생 끝에 성공한 사람은 더 많은 성취감을 맛보게 되고 풍족한 환경에서 고생을 모르고 자란 사람은 전에 보다 더 어려운 처지에 부딪히면 불행을 맛보고 더 고생스러워하게 된다.

오래 만에 학교 동창회에 가보면 너무 달라진 모습을 보고 놀라게 된다. 학교 다닐 때 공부도 잘하고 제법 잘 나가던 친구인데 지금 별로인 친구도 있고 학교 다닐 때는 별로였는데 지금 제법 잘 나가는 위치에서 밝은 인생을 엮어나가는 친구도 보게 된다. ‘인생은 관리이다’, 잘 나간다고 오만하지 말고 못나간다고 비굴해질 일이 아니다. 고생도 개인적으로는 자기가 관리하기 나름이다. 육체관리, 마음관리, 인기관리, 욕심관리 등의 부족으로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지고 마는 유명인사 들의 사례를 흔히 접하고 있다. 누군들 사치와 향락에 빠지기 싫어할 사람이 있겠는가? 장래를 위해서 현재의 향락을 자제하는 것이고 건강한 노후를 위해서 식생활을 관리하고 힘들고 귀찮을지 모르지만 걷기를 하고 근육 단련 운동을 한다. 장래에 아파서 고통을 받을 것을 미리 노력을 해 건강을 저축해 두는 것이다.

자기에게 주어진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고 자기 인생을 행복으로 이끌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을 마련하여 탑을 쌓듯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는 가운데 목표가 실현 되면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 아무리 비극적인 삶의 양상이라 할지라도 역경에 대한 태도에 따라서, 인간적인 업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복권으로 떼돈을 번다든지, 벼락출세 한다든지 하는 일은 진정한 행복이 아니다. 그래서 어제보다 더 낳은 오늘이 되고 오늘보다 더 낳은 내일이 되어 간다면 평생을 행복할 수 있다. 학교생활은 6년, 3년, 3년, 4년 동안의 성적이지 평생을 좌우하는 성적이 아니다. 졸업 후 몇 십년동안을 얼마나 인생 관리를 잘했느냐에 따라서 지금의 결과가 달라지는 것이다.

“피하지 못할 운명이라면 차라리 즐겨라”. 자기 앞에 놓인 고난의 쇠사슬이 자기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현실이고 자기가 짊어져야할 업보라면 운명적으로 받아들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해결해 나가는 일이다. 고난을 뚫고 일을 해결했을 때 보다 더 큰 성취감과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찾기 위해 무엇이 될 것인지 보다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를 정할 일이다. 인생을 비즈니스로 볼 때 각 개인은 독립된 사업 단위이며 생을 마감할 때 인생 대차대조표에 얼마나 많은 당기순이익을 달성하였는지 평가하게 되는 것이다. 인생도 결국 경영(Business Administration)인 것이다.

돛단배는 바람의 방향대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돛을 어느 방향으로 배치하느냐에 따라 방향이 설정된다. 그래서 역풍이 불면 배가 뒤로 물러서는 게 아니라 그 역풍을 이용하여 앞으로 나 갈 수 있다. 오히려 역풍이 셀수록 배는 앞으로 더 세게 전진할 수 있다.

인간은 평등하다. 그러나 인생은 평등하지 않다. 법과 원칙이 있더라도 그 법과 원칙을 올바르게 적용하지 않으면 소용없고 개인도 법과 원칙을 어떻게 받아들여 지켜나가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헬렌 켈러의 말을 음미해본다. “세상은 고통 받는 이들로 넘쳐나지만, 고통을 극복하는 이들 또한 세상에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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