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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를 보는 또 하나의 시선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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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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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수 / 번역가

한 세기 넘게 언론 본보기로
큰 영향력 행사한 NYT지만
미국 보수층 10%만이 신뢰

미국 입체적으로 이해하려면
NYT 흑역사 한번 들여다보길

한 세기 넘게 언론의 본보기로 추앙받아 온 뉴욕타임스(NYT)지만 이 신문에 대해선 진실을 담는 그릇이 아니라 이념에 맞춰 진실을 가공하는 제조사란 시선이 동시에 존재한다. NYT의 막강한 영향력에 걸맞은 엄중한 책임을 묻고자 NYT 흑역사를 드러낸 애슐리 린즈버그의 책은 NYT의 눈 밖에 날까 겁낸 출판계로부터 외면당하고 독자 출판으로 세상에 나왔다.

NYT는 1930년대 내내 나치의 나팔수 역할을 했고, 2차대전 발발 전날 폴란드가 독일을 공격했다는 나치 선동을 그대로 보도해 히틀러의 폴란드 침공을 정당화했으며, 나치의 유대인 대량 학살 보도는 외면하거나 대폭 축소했다. 스탈린이 수백만 명을 굶겨 죽인 우크라이나 기근을 전면 부인했고, 일본에 원자폭탄 투하 후 미국 정부의 사주를 받아 피폭의 참상을 은폐했으며, 쿠바의 카스트로를 자유민주 체제의 화신으로 포장했고, 쿠데타에 직접 개입해 남베트남 정부를 무너뜨리고 베트남 전쟁을 연장해 수많은 인명 희생에 일조했다.

21세기에도 NYT는 날조에 앞장섰다. 무고한 팔레스타인인이 이스라엘 군인의 총격에 숨졌다는 가짜뉴스로 2차 팔레스타인 무장 폭동을 촉발했고, 대량 파괴 무기가 있다는 근거 없이 미국 정부의 이라크 침공을 정당화했으며, 도널드 트럼프와 블라디미르 푸틴이 한통속이고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 배후가 러시아라고 주장했다. 이제는 미국 건국의 토대는 자유가 아니라 노예의 고혈이므로 북미에 흑인 노예가 처음 상륙한 1619년이 건국한 해라는 야심 찬 역사 날조를 추진 중이고, 조 바이든 정부는 1619 프로젝트를 가르치는 각급 학교에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런 가짜뉴스로 NYT는 다섯 차례 퓰리처상을 받았는데, 상을 반납하지도 정정 보도를 하지도 않았고, 퓰리처 측도 수상을 철회하지 않았다. 동시대에 NYT의 가짜뉴스를 반박한 기자들도 있었으니 특종의 과욕이 앞선 몇몇 불량한 기자의 일탈이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조직 차원에서 의도적·체계적으로 저지른 대중 기만이며, 때로는 독자적으로 때로는 적국 또는 자국 정권과 결탁해 역사의 변곡점마다 진실을 은폐하고 거짓으로 역사의 물줄기를 바꿨다. NYT의 과거는 저널리즘이 아니라 너절리즘의 역사이며, 날조는 NYT가 오작동한 결과가 아니라 본래 장착된 사양이다.

NYT를 비롯해 미국의 주류 언론은 미국 기득권층, 특히 좌익 성향의 부유한 고학력 계층의 편향된 세계관을 반영한다. 한국 사회지도층의 미국 주류 언론 편식은 심각하다. 미국 박사인 전 국회의원이 아침에 눈 뜨면 CNN을 튼다는 발언을 듣고 실소했다. CNN은 미국에서 조롱거리다. NYT를 맹신하지 말라는 소셜미디어 댓글에 발끈해 "트빠 선언"이라고 대댓글을 단 명문대 교수도 있다. NYT를 불신하면 "트럼프빠"라는 뜻이다. "트럼프는 푸틴이 발탁한 스파이"라는 내용의 칼럼을 본 적도 있다. 아무 비판적 성찰 없이 미국 주류 언론을 곧이곧대로 믿고 인용하면 이런 일이 생긴다.

좌익, 중도, 우익 미국인들이 주류 언론을 신뢰하는 비율은 각각 73%, 36%, 10%였다(2020년 갤럽). NYT를 통해서만 미국을 본다면 우물 안에서 하늘이 둥글다고 결론 짓는 위험을 각오해야만 한다. 퀴즈 하나. Wokeism, CRT, ANTIFA, Project Veritas, Thomas Sowell, Devin Nunes, Robert Malone, RINO, Let's go Brandon. 이 단어들이 낯선 사람은 자신이 미국을 입체적으로 보는지 심각하게 고민해보라. 검색하더라도 위키피디아와 구글은 피하라. 자, 당신은 NYT의 우크라이나 관련 보도를 얼마나 믿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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