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한나라당은 소속 의원 113명으로 재외국민특위(위원장 안경률)를 구성한 바 있다. 당시 재외국민특위는 전 세계를 8개 지역으로 구분해 지역별로 6~15명의 국회의원을 투입하는 ‘대륙별 위원회’를 구성하고 지역별 대표로 공성진(북미), 나경원(중·남미), 김태환(일본), 이병석(중국), 정병국(아시아), 권영세(EU·구주), 원유철(대양주), 권경석(중동·아프리카) 의원이, 정몽준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 박근혜 전 대표 등 12명은 고문을 맡았다.

한나라당의 당헌·당규가 개정됨에 따라 재외국민특위는 ‘재외국민협력위원회’로 개편됐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2월 22일 당사에서 재외국민협력위원회 임명장을 수여했다. 위원장에는 안경률 前사무총장, 상임부위원장에 이군현 중앙위의장, 총간사위원에 원희목 의원을 위촉하고, 북미주 지역에 박 진 자문위원·공성진 지회장 등 17명, 중남미 지역에 김영선 자문위원·정진섭 자문위원, 나경원 지회장 등 10명, 일본지역 송광호 자문위원·김태환 지회장 등 13명, 중국지역 남경필 자문위원, 이병석 지회장등 13명, 아시아 지역(일본·중국지역제외) 황우여 자문위원, 정병국 지회장 등 13명, EU·구주지역 이한구·허태열 자문위원, 권영세 지회장 등 14명, 대양주 원희룡 자문위원, 원유철 지회장 등 6명, 중동 아프리카지역 정갑윤 자문위원, 권경석 지회장 등 7명을 임명했다.

정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재외동포들은 국가적 자산이기 때문에 모든 분야에서 재외동포들에게 설명해야 될 책임이 있다”고 밝히고 “단순히 선거를 의식해서가 아니라 동포들과 대화할 수 있는 소통기구를 만들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30년 전 알래스카 앵커리지 앞에 있는 조그만 섬에도 동포들이 살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며 동포들의 생활력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동포들에게 소홀했던 부분을 투표권뿐만 아니라 고려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잘 챙겨보아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안경률 위원장은 한나라당이 그동안 재외동포를 조직적으로 관리하지 못한 점을 지적하고 역할 분담을 통해 조직적 대응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재외국민협력위가 재외선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안 위원장은 “조직적 활동을 통해 대륙별 회장을 중심으로 재외동포들의 사정을 살피고, 교민들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는 2012년 재외국민투표에서 한나라당의 지지세를 어떻게 많이 확보할 것이냐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는 말로 풀이된다. 또 안위원장은 공관에서만 실시하는 재외국민투표의 어려움을 상기시키고 한나라당에 유리한 선거가 되기 위해서는 ‘우편투표’ 실시와 ‘인터넷 투표’까지도 고려해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안 위원장의 이 같은 언급은 교민들과의 코드를 맞추기 위해서라도 투표소 수를 늘리고 필요하다면 우편투표를 도입해서라도 재외국민투표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3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할 것으로 보이는 한나라당의 행보에 교포사회와 야당의 반응이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