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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철강시장을 놓고 맞붙은 한·일 철강 쟁탈전
최영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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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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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영호 / 영산대학교 교수 ]


   
인도 시장 진출을 둘러싸고 한국과 일본의 철강업계와 가전업계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새해 들어 한국과 일본의 철강업계의 경쟁 움직임이 괄목할 만하다. 이것은 세계에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인구를 갖고 있는 인도에서 자동차 생산 시설이 확대되고 있을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철강 소비시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가 인도가 값싼 노동력과 풍부한 광물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저렴하게 철강을 생산할 수 있는 최적으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인도 동부 오릿사 주(州)에만 40억 톤 정도의 철광석이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철광석 매장량이 풍부한 동부 지역에 철강업계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제까지 인도에는 자동차용 고급 강판의 생산기술이 부족하여 대체로 수입에 의존해 왔는데, 앞으로는 현지 생산 비중이 현저하게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보도에 의하면 포스코는 연내 착공을 목표로 오릿사 주에 연간 400만t씩 3단계에 걸쳐 총 120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여기에는 총 120억 달러가 투입될 예정이다. 지난 1월 하순 인도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도 인도 총리에게 포스코의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과 인도가 체결하고 지난 1월 1일부터 발효된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도 포스코의 인도 투자에 호조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마하라슈트라 주에 자동차용 고급소재인 연속아연도금(CGL) 공장도 착공할 계획이며 이와 함께 인근 칸다다르 철광석 광산 탐사권 확보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칸다다르 광산의 광권 확보를 위해 오릿사주 정부와 투자의향서를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인도 현지의 경쟁업체들이 포스코를 상대로 탐사권 승인 중지 가처분신청 등 10건 정도의 소송을 제기하여 투자가 3년 이상 지연되어 왔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어제 2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들 소송 중 상당수가 취하되거나 승소한 상태이며 현재 1건만이 계류 중이라고 밝혔다. 만일 포스코가 완전히 승소하면 30년 동안 연간 2000만 톤, 총 6억 톤의 철광석 채굴권을 확보하게 된다.

포스코는 인도의 승용차 생산대수가 2009년 184만대에서 2015년에는 422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렇듯 인도의 자동차 내수 시장이 확대되어 가는 가운데, 자동차 회사들이 다투어 저렴한 생산 비용으로 자동차 시장을 공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자동차를 비롯하여 도요타, 혼다 등 인도에 생산 공장을 둔 철강 수요 기업들에게 수출보다는 인도 현지 생산을 통하여 저렴하게 철강 재료를 공급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인도 철강 시장에는 일본의 철강업계도 적극적인 진출 태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신일본제철이 인도 현지 철강회사와 손잡고 생산거점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포스코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지난 1월 28일 신일본제철은 인도의 대형 철강회사 타타스틸과 합병하여 자동차용 냉연철강을 생산하겠다고 발표했다. 인도 동부 자르칸드 주에 위치한 타타스틸의 제철소 안에 연간 생산능력 60만 톤에 달하는 생산설비를 갖추고 내후년 2012년에 영업운전을 개시하겠다고 한다. 일본의 철강 메이커가 인도에 생산거점을 두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신일본제철 회사는 이미 1970년대부터 30년간 이상 타타스틸과 기술공여 등을 비롯한 협력관계를 쌓아온 경험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2000년에 가동하기 시작한 타타스틸 냉연공장에 대해 엔지니어링 전반에 걸친 협력을 해 왔으며 자동차용 냉연 강판 생산을 위한 기술 협력 등 자동차용 강판 분야에서 인도에 대한 기술 지원을 계속해 왔다. 올해 6월에 정식으로 합병계약을 체결하고 신일본제철이 49%, 타타스틸이 51%를 출자하여 합병회사를 설립한다. 신일본제철은 새로운 회사에 외면 강판을 포함한 고급 자동차용 냉연 강판에 관한 제조기술을 제공하여 생산 제품의 고품질을 확보할 방침을 밝히고 있다. 신일본제철은 앞으로 자동차용 용해 아연 도금 강판 생산 등에서의 협업 가능성에 대해서도 타타스틸과 계속 협의해 갈 것이라고 한다. 타타스틸은 인도 최대 재벌인 타타 그룹의 핵심기업으로 1907년에 설립되어 1911년부터 제철소를 운영해 왔다. 이 기업도 오릿사 주에 일관제철소를 건설하여 2014년부터 가동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의 JFE스틸도 작년 11월 인도 현지기업 JSW스틸과 전략적 포괄제휴협약을 맺은 바 있다. JFE스틸은 우선 자동차용 철강제품 분야에서 기술을 제공하고 앞으로 점차 JSW스틸에 대한 출자를 늘려나가겠다고 한다. 또한 일본 최대 니켈 생산업체 스미모토금속공업은 작년 12월 기술협력을 맺고 있는 뉴델리 현지기업 부샨스틸로부터 자동차용 고급강판의 OEM 공급을 받기로 합의했다. 스미토모는 작년 11월에 뉴델리에 인도 최초의 주재원 사무소를 개설하는 등 부샨스틸에 대한 투자와 합작회사 설립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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