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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0만 민족교육의 허브가 되리라』영글어가는 공주대학교의 꿈
김재현(金在炫) 총장 “민족교육의 핵심은 내외동포간 쌍방향 소통”
김명신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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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0.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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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동포간 네트워킹은 시대적 소명입니다. 국가차원에서 재외동포들의 역량을 높이고 국내외 동포간 네트워킹이 활성화되도록 도와야 합니다. 이를 위한 핵심전제가 민족교육입니다. 지금까지는 수요는 많은데 이를 채워주지 못해왔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겁니다. 저는 동포교육을 동포들에게 일방적으로 베푸는 것이 아니라 내외동포 상호간 쌍방향 소통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받으려면 끈끈한 인간미로 교감해야 하고, 그래야 내외동포가 진정한 동반자가 될 수 있는 법입니다.” -

   
▲ 김재현 공주대학교 총장



「교육과 문화의 메카」(http://hansaram.kongju.ac.kr) 국립 공주대학교 한민족교육문화원 홈페이지 메인화면을 장식하고 있는 문구다. 2006년 7월 공주대가 재외동포 교육을 하겠다며 ‘한민족국제교육연구소’를 세웠을 때만 해도 이는 그저 한낮 꿈에 지나지 않았다. 과연 될 것인가? 공주대의 진의를 의심하는 분위가 역력했다.

그러나 3년6개월이 지난 지금 공주대의 민족교육 체제는 일취월장했다. 이 대학에서 작년 한 해 동안에만 2000여명의 재외동포 학생 교사들이 한민족의 말과 얼, 역사, 문화를 익히고 돌아갔다.

김재현(金在炫,52) 공주대학교 총장은 재외동포교육에 올인 하기로 다짐한 사람이다. 그는 공주시내에 있는 옥룡캠퍼스 전체를 재외동포 전용 교육시설로 단장하는 데 한창 힘을 쏟고 있다. 올해 캠퍼스내 건물 11채 중 예술관과 대학본부 등 7채(2만5753㎡)에 대해 리모델링에 들어간다. 2012년 ‘한민족교육문화센터’로 단장되면 명실상부한 재외동포 교육의 전당으로 거듭날 것이다. 이렇게 되면 1000명이 한 자리에서 공부하고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숙식까지 해결할 수 있다.

김 총장은 750만 재외동포와 70만 입양인, 10만 다문화가정, 한국에 관심 있는 외국인들, 7000만 남북한 주민까지 아울러서 공주대학교를 「8000만 민족교육의 허브」로 만들리라 야심찬 포부를 갖고 다. 꿈을 현실로 바꿔가고 있는 그를 공주대 총장실에서 만났다.

- 재외동포교육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재외동포교육은 제가 2004년 총장에 입후보하면서 공약으로 내걸었던 프로젝트입니다. 공주대학교가 사대(師大)를 모체로 발전했고, 대학과 지역의 상생발전, 대학의 글로벌화를 이루려면 ‘재외동포교육이 정답’이라 생각했습니다.”

-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만들었나요?
“스타트는 2006년 7월 연구기관인 한민족교육문화원을 만드는 것에서 출발했습니다. 문제는 연구 중심으로 운영하다보니 사업성이나 효율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어요. 행정력을 높이는 데 힘을 기울였고 이것을 기초로 민족교육 체계가 갖춰지고 확대발전하였습니다.”

- 국제교육원에 있던 ‘재외동포 모국 수학생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데요. 공주대로 결정될 때 대학 간 경쟁이 치열했다면서요?
   
“서울대와 경희대, 전남대 등 전국의 내로라하는 13개 대학이 경합했어요. 우리대학은 동포교육의 메카로 가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었습니다. 타 대학과 차별되는 경쟁력도 갖추고 있었습니다. 재외동포들을 대상으로 3개월에서 1년 단위까지 다양한 민족교육 프로그램을 꾸려본 경험이 있었고, 국립대학이라 국가사업을 잘 수행할 것이란 공신력도 있었습니다. 이런 것들이 종합적으로 인정받았기에 최종적으로 공주대가 선정됐다고 생각합니다.” (‘재외동포 모국수학생 프로그램’은 원래 교육부 산하 국립 국제교육원에서 차세대 재외동포들을 대상으로 하는 단기프로그램이다. 정부는 국제교육원을 영어 교육 중점기관으로 육성하기로 결정하면서, 동포 교육프로그램을 전국 대학들을 대상으로 아웃소싱 했고 그 결과 공주대가 전담 교육기관으로 선정됐다.)

- 학교가 지방에 위치해 동포교육지로는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시골이라 불편하리라 여기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실상은 다릅니다. 공주는 서울 기점으로 대전보다 가깝습니다. 서해안고속도로 등 5개의 고속도로가 뻗어 있을 정도로 교통망이 발달해 있고, 특히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로 유명한 교육도시입니다. 인구 12만 명의 소도시지만 대학교 3개가 있고, 공주사대는 그 역사가 60년을 헤아리죠. 무엇보다 거교적으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으니 그런 염려는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동포대상 교육프로그램이 일과성 또는 이벤트성이란 지적도 있습니다.
“교육은 연속성이 생명입니다. 특히 수요자(동포)의 입장에 맞추어야 합니다. 우리 대학 3개 캠퍼스 중 옥룡캠퍼스는 재외동포 전용 교육시설로 단장하고 있습니다. 이미 건물 1개동을 리모델링해 200명이 이용할 수 있는 신기숙사를 만들었고, 동포전용 강의실들을 구비해놨습니다. 기숙사는 2일1실 침대방에 욕실까지 달려 있어 어지간한 모텔보다 낫습니다. 올해부터는 캠퍼스 내 건물 11채 중 예술관과 대학본부 등 7채(2만5753㎥)를 리모델링할 겁니다. 이렇게 해서 2012년 한민족교육문화센터가 들어서면 ‘8000만 민족교육의 메카’로의 첫 발을 떼게 됩니다. 한국의 어느 대학이 캠퍼스 하나를 온전하게 동포교육에 쓸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 한민족교육문화센터 건립은 대학 혼자만으로는 힘에 부칠 사업인 데, 외부의 도움은 없습니까?
“그렇습니다. 대학뿐 아니라 중앙정부와 지자체 3위1체가 되지 않으면 원활하게 수행하기 어렵습니다. 한민족센터에 소요되는 예산이 180억 원인데, 정부와 충청남도, 공주시, 공주대학이 동참했으니 일이 성사된 것입니다.”

- 교육 프로그램과 수강료는 어떻게 되나요?
   
“프로그램은 3개월 단기코스에서 1년짜리 장기코스까지 각양각색입니다. 작년 우리 대학이 수행한 실적을 보니 모두 11개 프로그램에 2000여명의 동포 학생과 교사들이 민족교육을 받고 돌아갔습니다. 수강료는 기숙사비를 포함해 3개월 기준 150만원 가량입니다. 통상 50만원은 장학금으로 지원하고 있으니 사실상 실비로 교육을 받고 있는 셈이에요.”

- 민족교육, 재외동포교육을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어떻던가요?
“에피소드가 있는데요. 몇 년 전 홍콩 동포가 자녀를 방학 때 한국의 교육 캠프에 보내려고 이리저리 찾다가 실패했다고 합니다. 결국 그분은 자녀를 부인의 모국인 일본에 보낼 수밖에 없었답니다. 동포들이 자녀에게 민족교육을 해주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을 반영한 사례인 데요. 재외동포 중 민족교육을 받고 싶은 사람이라면 정부와 내국민들이 교육의 기회를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겁지만 우리 대학이 그 책임을 져보려 합니다.”

- 동포학생들이 공주대 캠퍼스로 온 뒤 국내학생들에게도 영향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정말 그래요. 외국에서 온 동포학생들로부터 글로벌마인드를 전수받고 있어요. 우리가 주는 게 아니라 도리어 동포들로부터 우리 학생들이 배우고 있어요. 작년 공주대 최고 인기강좌가 ‘한민족네트워크와 글로벌경제’였습니다. 매주 해외에서 자수성가한 기업가들을 초빙했는데 대강당이 꽉 찰 정도의 열풍이었어요. 어떤 강좌는 공주시내 고등학생들까지 찾아왔으니까요. 힘든 시기 난관을 극복하고 성공을 일궈낸 산 증인들의 생생한 체험담에 감탄하지 않을 사람이 있겠습니까? 강의가 끝나면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어요. 강사에게 사인 받겠다고 종이 내미는 학생에, 이메일 주소를 달라며 보채는 학생까지··· 이것이야말로 글로벌 인성교육이 바로 이것이구나 절감했습니다.”

- 동포교육의 핵심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내외동포간 네트워킹은 시대적 소명입니다. 국가차원에서 재외동포들의 역량을 높이고 국내외 동포간 네트워킹이 활성화되도록 도와야 합니다. 이를 위한 핵심전제가 민족교육입니다. 지금까지는 수요는 많은데 이를 채워주지 못해왔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겁니다. 저는 동포교육을 동포들에게 일방적으로 베푸는 것이 아니라 내외동포 상호간 쌍방향 소통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받으려면 끈끈한 인간미로 교감해야 하고, 그래야 내외동포가 진정한 동반자가 될 수 있는 법입니다.”

- 재외동포들이 바쁜 일상속에서 모국에 일부러 와서 민족교육을 받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개인사정에 맞춰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없나요?
“그렇지 않아도 그런 프로그램을 마련 중입니다. 올해부터 주부 대상 프로그램을 실시하려고 합니다. 언어와 역사 등 정체성 교육은 기본이고 김치담그기와 한류스타 공연 관람 등 다양한 체험 학습을 병행합니다. 이 뿐 아니라 동포단체나 개인 들에 맞춰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겠습니다. 신청단위가 10명 이상의 신청이라면 언제든지 호응해, 한국의 맛과 멋, 문화를 현장에서 생생하게 느끼도록 돕겠습니다. 비용은 실비수준에 맞출 겁니다. 관심 있는 동포들은 언제든지 공주대의 문을 두드려주시기 바랍니다.”

- 앞으로의 계획과 한민족교육문화센터의 미래상에 대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도 재외동포들이 한국에 대한 깊은 애착을 갖도록 하고 싶습니다. 지난 3년6개월간 재외동포 교육을 운영하면서 경험이 쌓이니 동포들이 원하는 것과 불편사항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보다 세심한 배려로 모국을 찾는 동포들이 한국 사랑을 가득 안고 돌아가시도록 애쓰겠습니다. 그러다보면 공주대학교가 한민족교육의 허브로 자리매김할 날이 앞당겨질 것입니다. 동포들에게 다가가는 실직적인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 총장은 오는 6월 임기를 마치고 평교수로 돌아간다. 그는 총장 입후보 때 공약으로 출발했던 재외동포교육에의 다짐이 하나씩 열매를 맺어가는 모습을 흐뭇해했다. “동포를 알아 가면 갈수록 소명의식이 뚜렷해졌다”는 김 총장은 남은 생(生)을 한민족 교육에 이바지하는 데 힘을 쏟겠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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