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재 / (사)세계한인무역협회 명예회장

해외에서 사업을 하는 동포들은 현지인 중심으로 운영되는 법과 제도 안에서 사업을 영위해야 하고 생활 패턴도 그 나라의 풍속과 습관을 따라야 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사업할 때보다 많이 힘들다고 봐야 한다.

성공할 수 있다는 신념을 지닌 사람은 자신을 변화시켜가며 용기와 자신감을 갖게 되는 데 반해 자신감을 갖지 못하고 머뭇거리다 험난한 길에 들어서는 경우도 많이 봤다.

각국마다 사정은 다를 수 있으나 현지에서 본인 명의 사무실 주택 토지 건물 등 필요한 부동산을 소유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도 많이 접하게 된다. 특히 본인 명의 취득이 어려워 차명으로 취득했다가 불이익을 당하는 동포들의 하소연을 들을 때 매우 안타깝다.

해외에서 사업하는 사람들은 자기계발을 꾸준히 해야만 성공할 수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언어소통 능력과 문제해결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국내도 마찬가지지만 해외에서 신용은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신용 없는 사람으로 평판이 나면 기업 활동에 엄청난 제약과 지장을 초래한다. 신용을 쌓는 방법은 간단하다. 대금 지급 일자를 어기지 않는 것, 한번 약속한 것은 손해를 보고서라도 지키는 것이다.

어려운 문제가 생겼을 때 평소 인간관계가 힘을 발휘한다. 인적 네트워크가 좋은 사람은 위기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돌파구를 열어주는 사람이 주변에서 나오기 마련이다.

기회를 잘 활용하는 능력도 중요한 덕목이다. 중국 상인들과 거래해보면 그들만의 특징이 있다. 새 제품을 내보이면서 공급해줄 수 있냐고 물으면 열에 아홉은 할 수 있다고 한다. '중국 사람은 안 되는 게 없는 사람들'이란 말도 있다. 간혹 안 되는 일을 된다고 하는 경우가 없지는 않지만 그 긍정의 자세만은 높이 평가해야 한다.

해외에 있다 보면 상담을 청할 일도 생긴다.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미국 격언에도 있듯이 용감하지 못하면 미인을 얻지 못하는 것이다. 또한 '아는 길도 물어 가라'는 경구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그 지역사회에 미리 뿌리내린 동포를 찾아가고 자기 사업의 멘토를 찾아나서라. 실패 확률이 줄어들 것이다.

법적 문제에 당면해 현지 변호사를 선임할 경우 준비해온 변호인 서류를 본인이 확인할 수 있어야 실수하지 않게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지 언어로 수정할 수 있는 능력이 있든가 아니면 본인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업무를 진행할 변호사를 선정할 수 있어야 한다.

커뮤니티를 통해 지역사회와 협력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선한 영향력이 중요하며 현지 상황에 맞게 이미지 메이킹도 해나가야 한다. 현지인들과 함께한다는 신념으로 봉사활동에 적극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이 모든 노력이 어우러졌을 때 해외에서 성공한 기업인이 될 수 있다. 결코 쉽지만은 않은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