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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평통, 명함 값이라도 하라평통 위원의 명함이 부끄럽다며 스스로 평통 위원직을 사퇴했다는 판국에 예산이나 증액하겠다니...
이규철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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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0.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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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규철 / 재미언론인, 본지 편집위원 ]


시애틀 총영사 관저에서 평통 간부가 술 컵을 날려 물의를 빚은 것이 불과 얼마 전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LA 평통 협의회가 위원간 내홍으로 한인 사회를 시끄럽게 만들고 있다.

   
▲ 홀인원 조작 사건과 관련 LA민주평통 회장단 총사퇴를 주장하는 기자회견(12월 29일)에서 박상준 위원(가운데)이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출처 : 미주 중앙일보)
시비의 발단은 3캐럿 다이아몬드가 걸려있는 통일 기금 모금 골프대회에서 펼친 홀인원 사기사건 때문이다. 한편에서는 회장단 총사퇴를 주장한다. 반면 회장단은 절차에도 없는 회장단 총 사퇴를 주장하는 행위는 임명권자인 한국의 대통령을 모독하는 행위라며 회장단 총 사퇴를 주장하는 관련자 4명을 사무처에 해촉해 달라며 건의하고 있다.

회장의 임명권자가 대통령이기 때문에 자신들의 사퇴를 촉구하는 행위는 대통령에 대한 모독이라는 주장인데, 참으로 편리한 해석법이라는 생각이다. 그렇다면 통일 기금을 모금한다면서 자신들이 연출했던 홀인원 사기극은 어떠한 생각인지가 궁금스럽다.

여하튼 일각에서는 평통 위원의 명함이 부끄럽다며 스스로 평통 위원직을 사퇴하겠다는 위원들까지 나오고 있는 판국이다. 그것도 전직 협의회 회장을 역임한 고문들의 말이다. 한마디로 이전투구에 난장판도 이런 난장판이 없다. 위원들 간의 싸움질로 일관하는 단체가 슬로건은 ‘통일 시대를 준비하는 대통령 헌법 자문기구’라고 내걸고 있으니 웃기는 일이다.

사실 시애틀 총영사관 관저에서 있었던 ‘술 컵 사건’과 이번 ‘홀인원 사기사건’은 차원이 다르다는 생각이다. 술 컵 사건은 인간이다 보니 순간적으로 감정이 격해 질수도 있는 문제이다. 사건 자체가 스스로의 감정을 억제하지 못해 우발적으로 일으킨 사건일 수도 있다. 하지만 LA 평통 협의회가 펼친 홀인원 사기 사건은 상당히 조직적으로 저질러진 범죄 행위이다.

우선 이날 사건의 당사자인 배준식 부회장과 함께 라운딩을 했던 사람은 4명이다. 함께 골프를 쳤던 사람들은 홀인원 자체가 가짜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증인을 자처하며 골프장 클럽하우스에서 홀인원 증서를 발급 받도록 일조를 했다. 사기극에 공범 역할을 자청한 셈이다. 뿐만 아니라 함께 라운딩을 한 평통 위원들은 사기극을 진짜로 위장하기 위해 해당 홀에서 기념 촬영까지 하는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홀인원의 상품으로 제공 된 3만 달러 상당의 3캐럿짜리 다이아몬드는 평통 위원으로 보석상을 경영하는 강모 여인이 제공했건만 어째서 보험에는 평통이 가입한 것인지 의심스럽다. 우발적으로 벌어진 일이 아닌 여러 사람들이 공모한 사기극 냄새가 물씬 풍긴다는 말이다.

또 사기극을 알면서도 진실을 숨기기에 급급해했던 회장단의 모습은 어떤가? 설상가상으로 회장단은 진실을 언론에 알린 당사자를 처벌하겠다고 나서는 웃지 못 할 모습까지 연출했으니 말이다. 물론 현재 일각에서 회장단의 총사퇴를 주장하는 이유가 꼭 홀인원 사기극 때문만은 아니다. 현재 미주 평통의 모습은 구정권과 현 정권에 연결된 인사들이 함께 어우러져있다. 회장 임명 과정에서도 불화가 빚어졌다.
이처럼 총체적으로 복잡하게 문제점이 얽히고설킨 것이 LA 평통 협의회의 문제점이기는 하다.

때문에 이번 홀인원 사기 사건을 두고 배준식이라는 당사자 한사람에게만 책임을 묻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3만 달러 상당의 다이아몬드를 둘러싼 사기극 그리고 LA 평통 협의회가 미주 한인사회를 어지럽게 만든 사실 관계자들 모두가 함께 져야 할 공동 책임이기 때문이다.

우선은 같은 조에서 라운딩을 했던 사람들 그리고 사건의 본질을 덮기에만 급급해 했던 회장단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장단의 모습은 어떤가?
오히려 방귀 뀐 놈이 성을 낸다는 식의 모습이나 연출하고 있으니 안타깝다는 말이다.

또 북미주에 현존하는 평통 지역 협의회를 총괄 감독하는 김영호 부의장은 어떤가? 시애틀 총영사관 관저에서는 술 컵이 날아다녔다. LA 에서는 홀인원 사기극에 이어 위원들 간의 반목이 이어지고 있다. 14기 평통이 출범한지 불과 몇 개월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다. 그러나 평통 사무처는 미주 한인사회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책임을 묻는 대신 오히려 국민 훈장 모란장을 수여하고 있다. 이정도면 어느 전직 법무부 장관이 했다는 말처럼 코미디가 아닐까 싶다.

또 사기 홀인원 사건이 펼쳐진 것은 이기택 수석 부의장배 통일 기금모금 골프 대회이다. 사무처 역시 이번 사건에서는 책임이 있다는 말이다. 평통이라는 조직이 미주 한인사회를 향해 석고대죄를 하고 용서를 빌던가 아니면 미주 한인들의 염원처럼 간판을 내려야 마땅하다.

그러나 본국에서 들리는 소리는 해외 평통을 위한 예산이 대폭 증액되었다고 한다.
우선 미주 지역에 존재하는 평통이라는 조직은 위원들의 주머니를 털어서 운영되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 왜 예산 증액을 요구하는 것인지 부터가 아리송하다. 또 문제나 일으키면서도 뻔뻔스럽게 예산 증액이나 요구하는 사무처,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당성 여부에 대한 검토조차 없이 그들의 요구대로 예산을 증액해주는 국회의 모습을 지켜볼 때 한마디로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생각이다. 자기들의 쌈짓돈이 아닌 임자 없는 세금이라는 생각 때문에 펼쳐지고 있는 현상이 아닌지 궁금스럽다. 허긴 이기택 수석 부의장배 골프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는 이유만으로도 대통령 표창장을 받을 수 있는 곳이 평통이라는 엄청난 단체라는 점을 생각하면, 그렇게라도 한인 사회에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러내 보고 싶어 하는 평통의 입장도 이해될 법하다.

그러나 이제는 평통을 지켜보는 것도 지겨운 미주 한인들의 입장도 평통 관계자들이 헤아릴 수 있는 수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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