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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의 민족교육과 생활사
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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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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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일동포의 민족교육과 생활사 표지

이 책은 재일조선인 동포들의 민족교육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살펴보고, 이들 동포들의 생활사가 어떻게 표상되고 있는지에 대해 논의해 보고자 하는 시도에서 비롯되었다. 재일조선인 동포들의 민족교육을 비롯한 동포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파악하고 향후 이들이 마주해야 할 문제들에 대해서도 조망하고자 한다.

1945년의 해방과 더불어 맞이한 조국의 분단은 잠정적인 구획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당시 조선인 대부분의 인식이었다. 계속해서 남과 북으로 갈라지는 상황을 예측한 재일조선인은 거의 없었다. 당시 재일조선인들은 이제 자신들이야말로 해방된 민족이고 일본인들에 대해서는 정복당한 민족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일본의 패전 직후 일본에 남아 있던 재일조선인들은 전쟁이 종식됨에 따라 처지가 바뀌게 된 국가의 국민으로 언급된 바가 전혀 없는 기이한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미군정 체제의 일본에 남게 된 재일조선인은 패전국 일본인의 처지에 비해서도 전혀 나을 바 없는 애매한 처지에 놓여 있었다.

일본의 패전 직후 일본에 있던 약 200만 명의 조선인은 140만이 귀국하고 60만이 일본에 남게 된다. 귀국하지 않고 일본에 남게 된 60만의 재일조선인들에게는 그들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도일 후의 생활이 오래되다보니 조선에서의 생활 기반이 빈약하여 선뜻 귀국할 수 없는 요인들이 있었다. 게다가 재일조선인들이 어렵사리 모은 재산을 반출할 수 없도록 한 미군정의 자본 반출 제한 정책이 더 큰 문제인 경우도 있었다. 비록 조국이 해방되었다고 하지만 그들에게는 곧장 조국으로 돌아갈 여건이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

재일조선인의 민족교육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귀국을 준비하는 조선인 자녀의 국어강습에서 시작되었다. 그들이 국어강습소를 만들어 조국의 말과 역사를 가르치기 시작한 것이 민족교육이었다. 그러나 귀국을 단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일본에 잔류하는 조선인들이 늘어나게 된다. 초기의 강습소 체제가 점차 학교 체제로 바뀌게 되면서 민족교육의 시스템은 물론이고 목표, 내용, 방법도 달라졌다.

그리고 이러한 민족교육은 대내외적 정치 상황 변화에 따라서 끊임없이 변화해왔고, 특히 체제 유용성이라는 측면에서도 계속해서 영향을 받아왔다. 그러한 환경 속에서도 그들 자신의 정체성에 눈을 뜨고 트리플 문화의 강점을 살려가면서 자신들의 주체적인 삶을 찾고자 하는 끊임없는 노력도 있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해방 이후 조국의 경제 재건과 산업 발전에도 항상 이들 재일조선인 동포사회의 조력이 있었음은 더 말할 나위도 없을 것이다. 1945년 해방과 더불어 이후 이들 재일조선인 동포사회가 끊임없는 분열과 갈등을 겪으면서도, 그리고 마이너리티로써 겪어야 했던 그야말로 말로써는 형언할 수 없는 힘든 삶을 살아가면서도 조국 발전에 힘을 보태고자 했던 그들의 조국 사랑 실천과 노력이 있었다. 이러한 인식을 토대로 다시 재일동포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일본 지역의 다양한 마이너리티 사회를 이해하기위한 담론을 구축해 나가는데 있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동의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편저

박문사 / 364쪽 /2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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