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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믿는 자에게 패배는 없다'
동북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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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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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식 / 한중도시우호협회장

- '김대중 사진집' 출판에 부쳐 -

   
▲ '김대중 사진집' 출판기념회에 모인 각계 인사들이 '김대중 일대기' 영상 상영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KBIZ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사진집' 출판 기념회에 다녀왔다. (사)김대중이희호기념사업회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생을 담은 몇 점의 사진도 함께 전시됐다. 이제 기념관이 된 일산 사저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가 정원의 꽃을 바라보며 담소를 하는 사진이 인상적이었다. 청와대에서 5년간 그분을 모셨던 필자는 생전의 두 분을 다시 뵙는 것처럼 반가웠다.

이날 행사에는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함께 일부 민주당 대선주자 진영에서도 함께 했다. 안동 방문 일정이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재강 평화부지사를 보내 축사를 했고,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직접 참석해 축하했다. 다른 대선 후보들은 보이지 않아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일대기를 담은 영상의 상영에 이어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의 '김대중 회고담'이 김홍걸 의원의 사회로 이어졌다. 이해찬 전 대표는 80년 '서울의 봄' 이후 김 전 대통령과 함께 수감생활을 하던 시절을 회고했다. 그는 "사형 선고를 받고 수형생활을 할 때 수척했던 김 전 대통령이 무기징역으로 감형된 뒤 얼굴이 밝아지셨다"며 "사형이 인간에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대중 대통령을 만나고 인생행로가 바뀌었다"고 회고했다.

이해찬 전 대표의 말 처럼 '김대중의 삶'은 필자를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바꾸었다. 평화와 민주를 위한 용기와 실천은 우리의 역사를 바꾸었다.

김 전 대통령이 생전에 즐겨 쓰시던 말씀이 이날 소개됐다. '역사를 믿는 자에게 패배는 없다'는 말이다. 이 말은 군사정권에 의해 사형을 선고받은 김 전 대통령이 스스로를 다지기 위한 말이자 국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었다.

그가 '양심에 따라 살고 행동하는 삶'을 살았던 것은 역사의 승리를 믿었기 때문이다. '충신은 당대(當代)에 죽고 역사에 산다'는 말이 있다. 이 역시 역사는 사필귀정의 힘으로 반드시 심판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우리는 지난 역사에서 당대에 세상을 주름잡던 권력이 역사의 심판대에서 죽는 것을 수없이 보았다. 민중을 억압하고 독재권력을 휘둘렀던 이승만 전 대통령의 처참한 말로와 민중을 위해 살았던 김구 선생의 역사적인 부활이 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제 대한민국의 차기 권력을 위한 대선이 본격화되고 있다. 국민과 국가에 대한 헌신의 열정을 가진 후보도 있고, 얄팍한 권력욕과 사적 복수심에 불타는 후보도 보인다. 역사를 두려워하지 않고 역사의 심판을 믿지 않는 정치꾼이 차기 대통령이 되는 일은 결단코 없어야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 처럼 역사를 믿고 국민과 함께 승리하는 정치인이 다음 대통령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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