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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과 우한 바이러스
미주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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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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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세철 / 논설위원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승리가 아니라 이를 위해 분투하는 것이다. 올림픽에서 가장 중요한 것 역시 승리가 아니라 참가다. 참가 그 자체에 의의가 있다.” 인류의 축전이라고 했나.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 그 시즌이 돌아오면 되새겨지는 올림픽 선서다.

근대 올림픽 창시자 쿠베르탱의 이상이 담겨 있는 이 선서가 식상한 문구가 된지 오래다. 동시에 올림픽을 아마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더는 보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비관론마저 나오고 있다. 이런 비아냥거림과 함께. ‘평양 2028이 오히려 가능성이 있겠다.’

올림픽이 날로 상업화되면서 치르는 비용 역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그 같은 막대한 재정부담에 민주국가 주민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보스턴시가 2024년 하계 올림픽을 유치하려다가 포기한 것이 그 대표적 사례다.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예산을 초과하는 개최 비용을 시가 떠안아야 한다는 부담이 포기의 원인이었다.

중국, 러시아 같은 권위주의 형 국가들은 그러나 올림픽이라면 사족을 못 쓴다. 왜 올림픽에 그토록 집착하고 있나. ‘독재자들의 허영심을 충족시켜주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포린 어페어지의 지적이다.

‘과시적 소비’란 말이 있다. 19세기 말 미국의 도금시대(Gilded Age) 졸부들의 행태와 관련해 사회학자이자 경제학자인 소스타인 베블린이 만들어 낸 용어로 자신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를 과시하기 위한 소비 행위를 의미한다.

독재체제의 올림픽 주최는 금권정치시대에 스스로 유한계급임을 애써 드러내 보이려던 졸부들의 ‘과시적 소비’행태와 흡사하다는 것이다. 러시아의 푸틴이 기획하고 연출한 소치 동계 올림픽 경우를 보자. 쏟아 부은 돈만 줄잡아 510여억 달러로, 400여억 달러를 소모한 2008 베이징 하계올림픽의 기록을 크게 능가, 사상 가장 비싼 올림픽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처럼 막대한 경비를 써가며 얻으려는 것은 무엇인가. 독재자 자신, 혹은 그 체제의 허영심 충족이다.

세계의 시선이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쏠리고 있다. 시진핑 중국공산당 체제가 주최하는 그 올림픽을 보이콧 하라는 목소리가 날로 높아가는 가운데.

국제적인 인권단체만 180개가 넘는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국제적 저명인사들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낸시 펠로시 미 연방하원의장도 그 대열에 합류했다. 전면 보이콧이 힘들면 외교적 보이콧을 하자는 주장을 펴면서.

 

홍콩사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던 무렵부터 일기 시작했다. 그 보이콧 운동이 베이징이 저지르고 있는 반인륜 범죄, 그러니까 신장성 위구르 자치구에서 자행되고 있는 인종청소. 중국내 민주주의 인사와 기독교인에 가해지는 무지막지한 탄압 등이 유대인학살을 저지른 나치의 만행과 동일선상에 올려 지면서 더욱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베이징의 자세는 그렇지만 자못 고압적이다. 보이콧에 가담할 경우 무차별적 경제제재를 각오하라는 으름장을 놓고 있는 것이다.

한사코 올림픽을 개최함으로써 베이징이 얻으려는 것은 무엇인가. 역시 허영심 충족일까. 그런 측면이 없지 않다.

시위나 반대 없이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름으로써 권위주의 형 자본주의랄까, 디지털 전체주의랄까. 그 중국 형 공산주의 모델을 전 세계에 과시하고 인정을 받는 거다. 이 같은 체제선전이 우선의 목적으로 보인다.

거기에다가 한(漢)지상주의 고취와 함께 중국공산당의 종신지도자 시황제의 등극을 온 천하에 선포하는 무대로 활용하는 거다. 1인 독재자 시진핑의 허영심 충족 역시 올림픽개최의 한 주요 목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다른 계산도 숨겨져 있어 보인다. 세계를 중국에 초청함으로써 국제사회를 위구르족 인종청소 공모자로 만드는 거다. 더 중요한, 그래서 필사적으로까지 보이는 또 다른 숨은 의도는 ‘코비드 팬데믹 통제에 성공한 나라, 중국의 커밍아웃’이 아닐까. 그럼으로써 시진핑 체제의 우월성을 만천하에 과시한다. 동시에 코로나 바이러스를 퍼뜨린 원죄에서 슬쩍 벗어나는 것이다.

그 의도대로 베이징 동계 올림픽은 순조롭게 치러질 수 있을까. ‘아마도 아닐 것’이란 쪽으로 상황은 흘러가고 있다.

‘COVID-19의 기원을 밝혀내라’는 국제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이와 함께 점차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은 고의든, 실수든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실험실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흘러나왔다는 유출설이다. 이를 뒷받침 하는 연구결과들이 속속 보도되면서 바이든 대통령도 90일내에 실험실유출 여부를 조사해 밝힐 것이라고 예고하기에 이르렀다.

아직은 단정 지을 수 없다. 그러나 ‘실험실 유출’로 결론이 났을 때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중국에 대한 천문학적 액수의 배상소송이 봇물을 이룬다. 시진핑의 권좌도 크게 흔들린다. 한 마디로 정치적으로, 또 지정학적으로 대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

그런 상황 도래를 그러면 베이징은 수수방관만하고 있을까. 답은 ‘아니다’로 기운다. 그래서 예상되는 것은 사면초가에 몰린 중국이 국제사회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인도침공과 유사한 모종의 군사도발에 나서지 않을까 하는 것이 파이낸셜타임스의 전망이다.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과연 제대로 치러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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