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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바라본 한국 정치의 현주소'세계한인교육자총연합회'의 정체는...교육자없는 교육단체로 교포사회 술렁
이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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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9.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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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규철 / 재미언론인, 본지 편집위원 ]


얼마 전 LA에서는 ‘세계한인교육자총연합회’라는 단체가 출범 후 ‘한국교육원’에 둥지를 틀고 현판식을 거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세계에 흩어져있는 한민족의 언어와 뿌리 교육을 위해 노력하며 조국의 역사와 문화 정체성 유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한다.

   
▲ 사진자료출처 : 코리아나뉴스

해외 동포들의 입장에서는 교육만큼 중요한 문제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해외에 흩어진 한인 교육자들이 중심이 되어 ‘세계한인교육자총연합회’를 출범시켰다면 쌍수를 들어 환영하고 동포사회가 적극 지원에 나서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세계한인교육자총연합회’라는 단체의 모습을 들여다보면 교육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혹시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어야 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생각인지 알 수가 없는 노릇이다.

교육자의 의미를 교사 자격증을 소지한 인사로 국한하자는 것은 아니다. 최소한 지역 한글학교에서나마 교사노릇이라도 해본 사람들이 중심이 되어 교육자를 자칭하고 나섰다면 문제는 다르다. 세계한인교육자 네트워크의 중심이 되어야 할 ‘세계한인교육자총연합회’가 교육과는 관련이 없는 인물들로 구성이 되어있다면 그 취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변호사 협회라면 당연히 변호사들의 모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초등학생도 알 수가 있는 일이건만 왜 이처럼 황당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는 노릇이다. 변호사가 없는 변호사 협회의 모습을 상상할 수가 없건만 교육자 없는 교육자 총연합회가 탄생해 그것도 정부 기관의 빌딩 내에 버젓이 둥지를 틀고 있으니 안타깝다는 말이다.

우선 협회의 구성 인사들의 면면을 살펴보자. 공동총회장을 맡고 있는 민병수씨는 변호사이며, 김승리씨는 전직 ‘미주한인회총연합회’ 회장이다. 단체 결성을 위해 그동안 앞장선 배희철씨는 ‘세계유권자총연합회’의 회장이다. 김승리 회장이나 배희철씨는 교육자의 길과 다른 길을 걸어왔으니 이 단체와 전혀 어울리지가 않는 인물이라고 한인사회가 반응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이다. 그 때문인지 현재 ‘세계한인교육자총연합회’라는 단체를 바라보는 한인사회의 눈길이 별로 곱지만도 않은 것이 사실이다. 온갖 설이 한인사회에 난무하는 실정이다.

한글 교육을 위해 책정된 한국 정부의 예산이 18억 원이라고 한다. 이중 일부가 이미 ‘세계한인교육자총연합회’ 몫으로 배정되었다는 소리도 들린다. 기존단체들을 제치고 이제 막 현판식을 치룬 신생 단체에 정부의 예산이 배정된다면 그야말로 파격 그 자체가 아닐 수가 없다. 더 큰 문제는 한국 정부의 이 같은 처사가 사실이마면 그동안 한글 교육을 위해 애써 온 단체들을 맥 빠지게 만든다는 사실이다.

이번 일로 김재수 총영사가 구설수의 중심인물로 등장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평소 한글 교육에 대해 남다른 관심과 애정이 있었다는 것이 김 총영사의 주장이다. 백번 쌍수를 들고 환영할 소리이다.

그러나 정황을 보면 “오얏나무 밑에서는 갓끈을 매지 말라”는 소리를 김 총영사가 흘려들은 것 아닌가 싶다. 현재 미주 한인사회가 문제를 삼는 것은  ‘세계한인교육자총연합회’를 둘러싼 인적구성이다. 김 총영사 본인의 입장에서는 자신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강변을 하겠지만 모든 여건이 그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기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다.

배희철씨는 얼마 전까지 자신과 함께  ‘세계참정권연합회’의 공동 대표를 지낸 인물이다. 또 배 씨는 조직의 실체도 없고 회원도 없는 나 홀로 단체인 ‘세계유권자총연합회’ 소속이다. 더구나 시민권자로서 투표권도 없는 인물이다. 이 단체의 회장인 배희철씨는 김 총영사의 배려 때문인지 얼마 전 한국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이 수여되었다. 또 지난 14기 평통위원 선발 당시에는 LA로 이주 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배희철씨를 심사위원으로 위촉해 물의를 빚은 사실까지 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또 다시 그를 앞세워 교육자도 없는 ‘세계한인교육자총연합회’를 결성한 것이다.

이런 판국이니 한인사회가 비난의 화살을 김 총영사를 향해 쏘아대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라는 생각이다. 여타 단체들과는 달리 ‘세계한인교육자총연합회’가 출범과 동시에 한국 정부기관인 ‘한국교육원’ 401호실에 둥지를 틀수 있었던 것도 그렇다. 말인즉, ‘한국교육원’이 교육관련 단체 기관에 사무실을 임대해 주는 것은 당연하다는 주장이다.

과연 그럴까? 현재 ‘세계한인교육자총연합회’는 교육기관으로서 비영리 단체 등록을 끝낸 것도 아니다. 신청만 해둔 상태이다. 그런데도 “이미 비영리 단체 등록을 신청한 상태이기 때문에 사무실을 임대해 준 것”이라는 것이 한상신 LA교육원 부원장의 답변이다.

교육자도 없는 교육자 총연합회를 두고 한국 정부가 이처럼 우호적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할 뿐이다. 이런 판국이니 재외국민 참정권 시대를 대비해 한국 정부의 또 하나의 어용 단체를 출범시킨 것이 아니냐는 시각에서  ‘세계한인교육자총연합회’와 LA 총영사관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허긴 요즈음 모든 해외 공관의 업무 방향이 재외국민 참정권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도 사실이니 별로 틀린 억측만은 아니라는 생각이며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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