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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떠올리는 장인정신
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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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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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연하 / 논설주임

   
 

요즘 우리 나라 대기업의 3년 내 이직률이 근 60%를 웃돌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요즘 세대들이 직장을 바꾸는 일을 밥 먹듯이 한다는 이야기다. 필자의 회사만 해도 새내기 기자라는 모자를 벗기 전에 직장을 그만두는 후배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필자가 알고 있는 한 지인의 딸은 요즘 세 번째 직장을 찾고 있다고 한다. 중점대학을 졸업한 뒤 본인의 선택으로 작은 중소기업에 취직했다.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에서 차근차근 밟아나가며 실력을 쌓아가겠다고 택한 것이란다. 그런데 근 2년 일하더니 노임이 적다고 나와 버렸다. 원래 발전하기 위해 들어간 자리인데 2년 만에 나와 버리니 아무런 성과도 없게 된 것이다. 두 번째 직장은 취직해서 1년도 안되어 발전이 없다고 그만뒀다고 한다.

요즘엔 정규직에 도전한다고 공부를 한다는데 이러다 뒤처져 일자리만 바꾸다 세월 다 가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며 걱정이 태산이다. 힘들고 어렵더라도 한 직장에서 열심히 오랫동안 일하겠다는 생각으로 일하라고 귀띔하면 요즘은 일자리를 자주 바꾸는 게 대세라며 들은 체도 안한다고 한다.

젊을 때 일자리를 자주 바꾸는 게 대세라고 여기는 요즘 젊은이들은 필자의 세대처럼 한번 직장은 영원한 직장이라는 생각으로 한개 직업에 수십 년을 고스란히 바치고 퇴직까지 하는 것은 너무나 촌스럽고 구식이야기로 들릴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인터넷시대,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새로운 직종들이 수시로 탄생하는 오늘, 여러 개 직업을 병행해가면서 일하기도 하는 젊은이들에게 한 직장에서 30여년 넘게 일하다 퇴직한다는 것은 언젠가는 신화 같은 이야기로 남을 것 같기도 하다.

발전하기 위하여 보다 나은 삶을 위하여 과감히 새로운 직장을 선택하고 새로운 직업에 도전하는 행위는 가히 박수 받을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힘들고 어렵다고, 노임이 적다고,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구속 받는 것이 싫다고 직장을 바꾸다 보면 언젠간 다른 사람들에게 뒤처져 직장만 구하다 내세울 것 하나 없이 허송세월할 것이다.

막히는 도로에서 더 빨리 가려고 차선을 자주 바꾸다 보면 어느 순간 나보다 뒤에 있던 차가 내 앞에 와 있던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내가 서있는 차선만 느리게 움직이고 있는 것 같은 착각, 이것은 우리가 인생에서도 똑같이 경험하는 것이 기도하다.

그래서 눈뜨면 새로운 것을 강요하는 요즘 우리는 더욱 한 우물만 파고드는 장인정신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장인(匠人)은 물건을 만드는 작업 수준이 높은 경지에 이르러 예술가 수준에 도달한 기술자를 가리킨다. 장인정신은 장인이 심혈을 기울여 물건을 만드는 것처럼 한 가지 기술을 연마하여 그 일에 매우 정통하거나 자기가 하는 일에 전념하는 철저한 직업정신을 의미한다. 즉 무언가를 만들어낼 때 어떠한 편법이나 술수를 사용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기술과 노력을 다하여 끝까지 완벽하게 해내려는 정신을 가리킨다.

그래서 장인정신은 무엇이든 끝까지 하려는 자세와 노력이다. 모든 사람이 장인이 될 수는 없지만 장인정신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 무엇이든 끝까지 하려는 자세와 노력은 누구든지 가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모든 것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 장인정신은 결국 꾸준한 ‘노력’이라는 결론으로 도출된다.

2003년에 “북경대학 졸업생이 돼지고기를 팔다.”라는 기사가 전 중국을 도배한 적이 있다. 상위 몇%에 속하는 고등인재가 돼지고기를 파는 가게 주인이라는 소위 최하층 직업을 선택했다는 자체로 돼지고기를 파는 주인공은 수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돼지고기를 파는 가게 주인이 된 륙보헌(陆步轩)도 자기 직업선택이 북경대학이라는 우리나라 최고 명문대학의 명예에 먹칠하는 게 아닌가 주저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세속의 비난과 조롱 속에서 힘들고 어려운 정신적, 육체적 노동까지 감수해가면서 자그마한 돼지고기 가게로부터 시작하여 ‘돼지를 도살하는 학교’를 꾸리고 직접 《돼지고기 판매와 경영학》이라는 책을 출판하고 강의를 시작했으며 자기만의 돼지고기 브랜드를 만들어냈다. 오늘 륙보헌은 산하에 700여개 돼지고기판매 체인점을 거느린 ‘돼지고기 판매왕’으로 되었고 그의 흑돼지 연간 판매량은 10억원을 돌파하고 우리나라 제일의 흑돼지고기 브랜드를 창출해냈다.

돼기고기를 팔아도 우리나라 최고의 명문 ‘북경대학수준’을 과시한 그의 장인정신은 취업과 창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힘을 실어주는 ‘교과서’로 되기에 손색이 없다.

젊은 세대들에게 점점 잊혀져가고 있는 ‘장인정신’을 다시 일깨워주고 고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장인정신은 ‘프로’를 탄생시키고 이는 개인의 일이 아니라 한 사회의 거름이 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유명한 테니스 선수 리나가 따낸 세계 테니스 우승은 테니스 불모지인 우리나라에서 수많은 테니스 꿈나무를 키웠고 우리나라 여자배구가 세계 우승컵에 이름을 올렸을 때 우리 나라 여자배구가 부흥된 것과 같은 이치이다.

장인정신을 밑바탕으로 긍정적인 마인드로 내게 주어진 모든 것에 감사하고 최선을 다하면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결코 좌절하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을 다해서 살아갈 때 인생의 최상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이다.

화려하고 겉치레 체면을 살리는 직종에 열광하기보다는 평범한 직장이라도 정성을 들여 치밀하고 끈기 있게 임하는 ‘장인정신’으로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을 가지고 자리를 지켜갈 때 자기실현과 사회적 기여로 보람을 느끼고 행복감은 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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