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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옥, 그 '위대한 유산'
장태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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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9.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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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태한 / UC 리버사이드 소수인종학과 교수 ]


   
▲ 장태한 교수
김영옥은 더 이상 우리에게 생소한 이름이 아니다. 이미 '김영옥 중학교'가 설립되었고 UC 리버사이드 대학도 '김영옥 재미동포연구소'를 금년 내로 실현시키기 위해 한국정부와 조율이 진행 중이며 내년 상반기 정도면 미국 건국 이래 최초로 한국인의 이름을 딴 '김영옥 도로'가 로스앤젤레스에 생겼다는 소식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철저히 침묵과 겸손으로 일관했던 그에 대해 미주 한인사회는 잘 알지 못하고 있었다. 김영옥은 일제강점기 시절 독립운동가의 아들로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나 미국 육군 장교로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에서 전설적 전쟁영웅이 됐으며 1972년 대령으로 전역 후 평생을 인종을 초월하는 사회봉사활동에 바친 위대한 인도주의자이다.

김영옥이 처음 한국에 소개된 것은 2003년 ‘KBS 해외동포상’을 수상했을 때이다. 그러나 대중에게는 사실상 전혀 소개되지 못했다. 2005년 12월 그의 일대기 초판이 나오고 그 직후 그는 서거했다. 이 때 한국 언론의 집중적 보도가 있으면서 조금씩 더 알려지기 시작했다. 중앙일보는 그의 서거 소식을 사회면 톱기사로 보도했으며 MBC-TV는 장례식 장면을 '화제집중' 코너를 통해 특집으로 방송했다.

오히려 미주 한인사회의 반응은 느렸다. 한국의 주요 언론들이 대서특필하면서 비로소 미주 한인들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특히 라디오 다큐멘터리가 방송되고 중앙일보에 그의 일대기가 연재되면서 한인사회의 관심이 크게 고조되기 시작했다.

김영옥 일대기를 읽고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길 원한다고 자발적으로 책을 구입하여 시가보다 싼 가격에 팔고 있는 LA한인 타운의 ‘카페 맥(Cafe MAK)’은 지금까지 한국에서 가장 큰 책방에서 판매한 책 숫자만큼 팔았다고 하니 놀라운 현상이다.

김영옥 현상은 놀라운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한국의 정계, 언론계, 학계, 교육계, 군부의 많은 지도자들은 그의 삶을 알게 된 후 국민들이 그의 삶을 널리 공유함으로써 보ㆍ혁 갈등을 극복하는 국민적 화합의 촉진제가 되고 있다. 나아가 한국인의 의식을 세계화하는 모델로 기능할 것이라 믿는다.

'김영옥 재미동포 연구소'는 미국 내 한인 연구와 네트워킹 한인사회와 타 인종 및 주류사회의 네트워킹을 통해 한인의 정치적 영향력을 강화하고 한국과 한국인의 이미지 개선과 한국의 미국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할 것이다.

또한 김영옥의 삶과 업적은 한ㆍ미 관계 개선 한ㆍ일 관계 개선 나아가 한ㆍ유럽 관계 발전에도 촉매제 역할을 할 독보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일본계 미국인들은 김영옥을 자신들의 지도자로 받들고 있다. 그 이유는 그가 2차 대전 당시 일본계 미군부대로 유럽전선에서 불후의 공훈을 세웠던 일본계 미국 육군부대의 작전참모로서 자신보다 부하를 먼저 생각했던 지휘관의 모습을 보였으며 종전 후에도 일본계 커뮤니티의 지도자로 여러 업적을 많이 남겼기 때문이다.

독립운동가의 아들로 태어나 철저한 반일교육을 받고 자랐으나 세계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는 일본계의 지도자이자 친구로 남게 된 김영옥과 일본계의 상호 이해와 존중은 미래지향적 한ㆍ일 관계를 위해 깊이 주목해야 할 모습이다.

이처럼 김영옥의 유산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고 있다. 한ㆍ미, 한ㆍ일 타인종과의 관계 개선 그리고 2세들의 본보기로서도 손색이 없다. 수 십 개의 무공훈장을 탄 군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인도주의자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이제 그의 유산을 우리의 정신으로 받아들이고 후세들에게도 전달하는 사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것이 우리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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