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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에서 '2차대전과 한반도 해방 75주년 기념 학술회의' 온·오프라인으로 개최
강혜민 기자  |  oktim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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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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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모스크바민족회관에서 全 러시아고려인연합회는 '2차대전과 한반도 해방 75주년을 맞아 당시 소련의 역할에 대한 재조명'을 주제로 학술회의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알렉산드르 보론쵸프(러시아과학아카데미 동방학연구소 한국몽골학과장) 김영웅(전소련연방의회 의원, 고등경제대 교수), 니콜아리 부가이( 저명한 한국학 학자) 김 안드레이(全고려인연합회 모스크바지역위원회 위원장) 텐 발렌틴(고려인신문 편집장) 김원일(모스크바대 정치학박사, 전 모스크바한인회장)등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로 한국학 관련 공식 학술행사가 중지되었던 모스크바에서는 거의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진행되어 그 의미가 컸다. 행사는 줌을 통해서 온라인으로도 동시에 진행되었다.

   
▲ 김 모이세이(문화학자, 全 러시아고려인연합회 고문단 의장.

행사 진행을 맡은 김 모이세이(문화학자, 全 러시아고려인연합회 고문단 의장)는 “올해는 역사적인 한러수교 30주년과 한반도 해방 75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해”라며 "예상치 못한 코로나 확산으로 한러 양국 간에 준비되었던 거의 모든 행사가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뜻 깊은 학술회의가 진행됨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 알렉산드르 보론쵸프(러시아과학아카데미 동방학연구소 한국몽골학과장).

첫번째 발표자로 나선 알렉산드르 보론쵸프 교수는 “한반도의 해방은 소련의 역할이 컸음에도 남한은 미국의 역할만을 강조하고 북한은 스스로의 힘으로 해방을 이루었다고 주장한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하지만 그는 "한반도 진공전에 참여해 전사한 소련군 병사 1400여 명을 위한 묘지가 평양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한반도 해방에 대한 소련의 기여를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소련군과 일본군의 교전 후에 해방된 지역들인 원산, 청진 등 북한 여러 곳에도 소련군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는 사실들도 지적했다. 그는 "소련의 대일본전 참전은 그 어떤 영토적 야심이 있어서가 아니었고 미국의 적극적인 요청에 동의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당시 미국 측은 소련군의 참전이 없었을 경우에 대일본전은 길게는 2년 가까이 더 지속될 수도 있고 미군 희생자는 약 100만 명에까지 이를 수도 있다고 판단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의 항복결정에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졌던 원자폭탄은 그리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고 소련군의 참전선언과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던 중국과 한국에 대한 진공작전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 김영웅(전소련연방의회 의원, 고등경제대 교수)

김영웅 교수는 "소련은 대독일전쟁에 함께 동맹을 맺고 참여했던 미국, 영국, 프랑스 등과 함께 협력하여 2차대전 승리 후에 평화로운 세계 질서 구축을 위해 노력했지만 막상 미국과 서방세력은 전쟁이 승리하니 곧바로 소련에 대해 적대적인 정책으로 돌아섰다는 점"을 지적하며 "한반도의 분단도 이러한 미국과 서방의 반 소련정책에 영향 받은 바가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또 "현재도 세계적으로 코로나 위기로 러시아는 미국 서방과 협력하여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고자 노력하고자 하는데 반해서 미국 서방은 러시아의 이러한 노력들을 폄하하고 있는 것으로 반복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밝혔다. 그는 지금과 같이 세계적 위기에 맞서 국가간에 협력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각 국에서는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극우세력 부활의 움직임 커지고 있다는 것에 우려했다.

김 교수는 "2차대전 이후 소련의 점령지 정책은 미국 서방의 신식민지주의와는 차이가 컸다"며 "소련은 점령지를 착취하지 않았고 오히려 점령지에 대한 경제적인 지원이 꾸준히 이루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소련이 북한 점령 시에도 일본이 두고 떠난 부동산 등을 소련군이 차지한 것이 아니라 즉시 북한에 조직되었던 인민위원회에 돌려주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당시 소련 당국은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 이런 건물(과거 일본인 소유)을 인민위원회로부터 구입해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소련의 정책에 대해서 북한지역에선 전면적인 지지를 받았고 소련군이 철수할 때까지 신의주에서 단 한차례의 반소련 시위가 있었는데 반해서 미국이 점령했던 남한지역은 수년동안 미국에 반대하는 대규모의 시위와 폭동들이 이어졌으며 이 부분만을 비교해 보아도 당시 대한반도 정책에서 소련의 적합성이 드러난다고 강조했다.

   
▲ 김 안드레이(全고려인연합회 모스크바지역위원회 위원장).

김 안드레이 회장은 자신의 할아버지는 애국자였는데 생전에 자신에게 “남한도 북한도 모두다 우리 고려인들에게는 조국”이라고 하면서 분단된 조국의 현실에 자주 가슴 아파했다고 밝혔다.

그는 "25년 전에 한국을 처음 방문했을 때 만났던 한국사람들이 자신에게 '당신은 누구냐?'라고 물어보면 자신을 '소련사람' 혹은 '러시아사람'이라고 대답했었고 하면서 그 후 자신의 삶의 여정은 자신이 누구인지 찾아나가는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제 자신에게 '누구냐?'고 물어본다면 '고려인'이라고 대답하곤 한다고 고려인동포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과정'이라고 지적했다.

한 참석자는 당시 당초 미국의 계획은 일본 곳곳에 수십개의 핵폭탄을 떨어뜨리는 것이었다면서 이럴 경우에 수백만의 희생자가 발생했을 수 있었다 라며 소련군의 참전으로 이러한 계획이 취소되었고 이에 대해서는 일본인뿐만이 아니라 당시 일본 곳곳에 흩어져 살고 있던 한국민들도 목숨을 구할 수 있었음을 감사해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 김원일(모스크바대 정치학박사, 전 모스크바한인회장)

김원일 박사는 “코로나 위기가 아직 가라앉지 않고 있는 모스크바에서 뜻 깊은 학술회의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며 “이것은 러시아 학자들과 고려인동포사회의 한반도문제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는 것이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학술회의 발표와 토론 내용들이 지나치게 러시아에 편중된 시각들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한반도의 해방과 이어진 남북 분단에 대한 러시아학자들의 생생한 입장과 의견을 들을 수 있어서 매우 뜻 깊고 유익했다”며 “차후에라도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학자들이 함께하는 학술회의가 폭넓게 이루어져 한반도 현대사에 대한 보다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분석과 인식이 이루어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번 학술회의는 주러한국대사관과 모스크바프레스가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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