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에서 활동한 독립유공자. 김재기 교수 제공

전남대학교가 코로나19로 인한 언택드(Untact) 시대에서도 해외 독립운동가 발굴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 20여 명의 독립운동가를 새롭게 발굴했다.

전남대에 따르면 정치외교학과 김재기 교수 연구팀이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현지조사연구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사회적 연결망(SNS)을 활용해 멕시코 독립운동가 후손찾기를 진행, 25명의 독립운동가를 발굴하는 성과를 냈다.

김 교수팀은 지난 7월과 8월 2개월 동안 페이스북을 통해 300여 명의 멕시코 한인 후손들과 독립유공자 사진이나 관련 자료를 공유하며 가족관계를 파악한 뒤 국가보훈처 공훈록과 1033명의 멕시코 이민자 명단, 대한인국민회 기관지 신한민보 기사 등을 교차 분석해 25명의 독립운동가를 찾아냈다.

지난해 두 차례의 멕시코 현지방문을 통해 20여 명의 독립운동 유공자를 찾아 서훈전수를 하고 같은 해 10월 멕시코시티와 메리다, 티후아나에 사는 독립유공자 후손 5명을 광주에 초청해 교류를 한 게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번에 발굴한 독립운동가들은 1905년 멕시코로 이민간 후 1909년 북미 대표 독립운동단체인 '대한인국민회 멕시코지방회'를 결성해 독립운동 자금 모금을 했던 분들이다. 이들은 3·1운동(1919년)과 광주학생독립운동(1929년) 지지대회와 후원금 모금, 윤봉길·이봉창 의사 지원금 모금, 이순신 장군 유적 보존금, 의연금과 인구세, 광복군지원군 등 10가지가 넘는 항목에 독립운동 자금을 낸 사람들의 후손이다.

수 십 차례 독립운동 자금을 낸 공적이 있으나 서훈 추서가 안 된 15명의 미서훈자는 양희용(건국포장 김대순 남편), 송봉순(건국포장 이종오친인척), 장석환(건국포장 이종오친인척), 이봉우(이종오의 자), 최병덕(최정식의 자), 김신경(유진태 부인), 이용순(보훈처 서류 제출), 이학서(김정식 사돈), 김발명, 박윤식, 도창식, 정인복, 이재혁, 김춘경, 노덕현 등이다. 미서훈자에 대해서는 멕시코 후손들과 함께 공적 서류를 작성하여 보훈처에 제출할 수 있도록 협력할 예정이다.

연구팀은 2017년부터 멕시코와 쿠바한인 서훈 미전수자 30여 명을 발굴, 서훈이 전수되도록 도움을 줬으며, 이번에 25명을 새롭게 발굴했다. 이 중 쿠바한인 독립운동가 후손 9명이 법무부로부터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고 3명이 이번 8·15 광복절에 취득할 예정이다. 연구팀의 독립운동가 후손 발굴은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한국 국적 취득에도 기여하고 있다.

김 교수는 "멕시코와 쿠바에는 아직도 귀중한 서훈이 전수가 안 된 이들이 60여 명이나 남았고, 독립운동 자금을 낸 공적이 있는 미서훈자도 200여 명에 이른다"며 "코로나 위기속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거주하는 멕시코와 쿠바 독립운동가 한인후손들을 발굴하고 이들이 한국국적을 취득하기 위한 특별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발굴된 독립유공자들은 다음과 같다.

▲추서된 서훈 미전수자(10명)

최정식(건국포장), 김동순(건국포장), 허완(대통령표창), 이돈의(대통령표창), 공덕윤(대통령표창), 이건세(건국포장), 김용걸(대통령표창), 김대순(건국포장), 김정식(건국포장), 서춘동(대통령표창).

▲미서훈자(15명)

양희용(건국포장 김대순 남편), 송봉순(건국포장 이종오 친인척), 장석환(건국포장 이종오 친인척), 이봉우(이종오의 아들), 최병덕(최정식의 아들), 김신경(유진태 부인), 이용순(보훈처 서류 제출), 이학서(김정식 사돈), 김발명, 박윤식, 도창식, 정인복, 이재혁, 김춘경, 노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