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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서프라이즈’
미주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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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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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신 / 논설실장

   
 

‘10월의 서프라이즈(October Suprise)’라는 정치 은어가 있다. 미국에서만 사용한다. 11월 첫째 주 화요일(월요일 다음)에 열리는 대선과 주요선거 직전에 발생하는 사건을 뜻한다. 선거의 향방을 바꾸기도 하지만 선거판을 뒤집을 만한 ‘서프라이즈가’ 못 되는 경우도 있다.

1980년 로널드 레이건 선거캠프의 윌리엄 케이시가 처음 사용한 용어지만 이전부터 ‘10월의 서프라이즈’는 있었다.

1972년 리처드 닉슨(공화당)과 조지 맥거번(민주)이 격돌했을 때 ‘베트남 종전설'이 10월에 나왔다. 1980년 지미 카터와 로널드 레이건 때에는 이란 대사관 인질 석방설이 터졌다. 최근 2012년 대선(밋 롬니와 버락 오바마)에서는 허리케인 샌디, 2016년 트럼프와 힐러리 대선에서는 FBI 이메일 재수사가 선거 막판에 불거졌다.

대통령 선거 뿐만 아니다. 2003년 실시된 캘리포니아 주지사 소환선거에서도 선거를 5일 앞두고 ‘10월의 서프라이즈’가 터졌다.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아돌프 히틀러를 지지하고 영화계 여성들을 성추행했다는 보도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8일 노스캐롤라이나주 모리스빌 소재 후지필름 다이오신스 바이오테크놀로지스 공장을 방문했다. 바이오기업 노바백스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원료를 위탁 생산하는 공장이다. 방문 목적은 코로나19 백신의 조기 개발 독려다. 미국 내 코로나 확진자는 453만 명, 사망자도 15만 명을 넘었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이 백신 생산을 재촉하려 제약사를 찾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10억 달러의 백신 개발비를 신속하게 지급한 것도 필요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행보가 순수하게 만은 보이지 않는다. 지금까지 그는 ‘경제 대통령’을 자처하며 경제 성과를 최고의 치적으로 내세웠다. 워싱턴포스트의 조사에서 취임 이후 ‘미국 경제가 역사상 최상’이라고 언급한 것이 190회에 가깝다. 낮은 실업률과 최대의 감세정책, 높은 경제성장률 등은 트럼프의 자부심이다. WP의 지적처럼 그의 말이 모두 사실은 아니더라도 트럼프 취임 후 경제가 순풍을 탄 것은 맞다.

경제가 11월 선거일까지 순항하고 현직 대통령의 프리미엄에 더해지면 트럼프 당선은 거의 확정적이었다. 그런데 복병 코로나19가 나타났다. 트럼프는 초기에 ‘독감보다 사망자가 적다’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중국을 비방하는 호재로 생각했고 코로나19 사태에 과학보다는 정치 논리로 대응했다. 사태가 악화되자 ‘전시 대통령’까지 언급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이미 늦어 코로나19 사망자 세계 1위 국가의 불명예를 안았다.

하버드 대학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지지도 45%로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10%P 뒤졌다. 또한 61%는 트럼프가 코로나19에 잘못 대응하고 있다고 답했다. 대선이 불과 100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코로나19를 넘지 못하면 백악관 재입성의 꿈은 접어야 한다. 트럼프가 대선 투표일 연기까지 언급하는 위기 상황이다.

유일한 희망은 백신을 11월 대선 전에 개발하는 것이다. 선거전문가들도 현 상황에서 지지도를 역전시킬 유일한 카드로 생각하고 있다.

최근 트럼프는 ‘보건 대통령’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바쁜 일정에도 백신 개발 공장이 있는 소도시 모리스빌까지 달려갔다.

제약회사 모더나와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의 마지막 시험단계인 3상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이전 시험에서 백신접종 후 항체가 형성됐고 안전성과 유효성도 확보됐다. 빠르면 10월 중 개발도 가능하다.

올해 ‘10월의 서프라이즈’는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코로나19로 고통받는 미국과 세계인의 희망이 됐다. 백신이 조기 개발돼 코로나 퇴치에 ‘놀라운’ 효과를 발휘하기 기대하지만 11월 선거에서는 ‘서프라이즈’가 안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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