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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자살 추정 사건 증가...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배한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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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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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구 / 기자

한국은 OECD 회원국 가운데 자살률(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 1위 국가다. 심지어 2003년부터 최근 2016년까지 무려 14년째 OECD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한국 내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우울증과 경제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일명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과 무기력감은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더구나 사회적인 접촉이 단절되면서 증상이 한층 더 심각해 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자살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주호치민시 한국총영사관 관계자는 “최근 호치민시를 비롯한 남부 지역에서 1~2달 사이에 자살로 추정되는 한인 사망 사고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강성문 호치민시 재난상조위원장은 “사망 원인을 자살이라고 단정할 수 없지만 최근 사망사고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강 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입국 제한으로 한국에 있는 사망자의 유족들이 베트남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라며 “재난상조위원회가 유족을 대리해 장례를 비롯해 베트남 공안의 사망 조사 등에도 협조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자살에는 다양한 원인이 존재한다.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심적으로 벼랑에 몰려있는 경우가 많은데, 정신과를 통한 약물치료, 혹은 심리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둘을 병행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사람마다 처한 상황이 다른 만큼 그에 맞는 처방은 필수다.

아쉽게도 베트남에 거주하는 재외국민들에게는 이런 치료의 기회가 극히 제한적이다. 베트남에도 신경정신과가 있지만 베트남어에 익숙하지 않다면 자신의 상태를 정확하게 설명 할 수 없고 효과적인 상담도 힘들 수밖에 없다. 증상이 심한 경우라면 한국에 가서 치료를 받고 오겠지만, 대다수는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버티다가 결과적으로 상태를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베트남에서 한국인 정신과 전문의를 만나기도 어렵지만, 자격증을 가진 심리치료사나 심리상담사 역시 매우 드물다. 한동안 호치민시에서 교민들을 대상으로 심리 상담을 진행했던 상담사 A씨는 “베트남에서 적법한 자격증을 갖고 활동하는 심리치료사 및 상담사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호치민시에서 6년째 거주 중인 교민 B씨는 “1년 전에 정신적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 도움이 될 만한 한국인을 찾다가 단톡방을 통해 전문 심리상담사라는 분을 만나봤다. 그러나 심리학과 학사 출신에 별도의 자격증도 없는 사람이었다. 예상대로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스트레스가 늘어 공황장애나 우울증에 빠지는 교민들이 늘어가고 있는 현 상황에서 정신적인 문제에 대한 전문적인 치료와 상담 시스템이 절실히 요구된다. 최근 한국정부가 재외국민에 대한 비대면 진료를 한시적으로 허용한 것도 이러한 사각지대를 어느 정도 해소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울러 지인 중 누군가가 정신적인 문제로 고통스러워하고 있지는 않은지, 관심을 갖고 주변을 돌아보는 일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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