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가 운영하는 공공외교 웹사이트 ‘쉐어 아메리카’가 한국의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 씨의 장녀 ‘수전 안 커디’ 여사를 ‘미국의 영웅’이자 ‘선구자’로 소개했다. 커디 여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아시아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미 해군에 입대해 포격술 장교를 지냈다.

‘쉐어 아메리카’는 미 국무부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미국의 외교 정책을 알리는 웹사이트이다.

▲  미 해군 복무시절 수 전안 커디여사 [미 쉐어아메리카 동영상 캡쳐]

미국의 주목할 만한 여성으로 커디 여사를 미 해군에 입대한 첫 아시아계 여성, 해군 역사상 첫 여성 장교, 미군 최초의 여성 포격술 장교였다고 소개했다.

또 독립운동가 안창호와 헬렌 안(이혜련)의 장녀로 한국이름 안수산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안창호 선생은 구한말 미국, 한반도, 중국 상하이를 무대로 활발하게 독립운동을 했다.

커디 여사는 1915년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나 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42년 미 해군에 입대했다. 커디 여사가 미군에 입대한 것은 아버지의 독립운동의 영향이 컸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집안은 한반도 독립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했으며, 안창호 선생이 1937년 서울에서 일제 순사들에게 잡혀 고문으로 사망하자 커디 여사와 형제 자매들은 미국이 일본을 패망시키도록 돕기로 맹세했다.

1946년 해군을 제대한 뒤에는 국가안보국(NSA)에서 정보요원으로 활동하며, 러시아 정보를 수집하는 요원들 300명을 이끌었다.

‘쉐어 아메리카’는 은퇴 후에도 재미 한인 사회를 위해 헌신했던 커디 여사를 선구자이자, 한국계 미국인, 미국의 영웅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5월 ‘아시아 태평양계 미국인 문화유산의 달’을 맞아 발표한 포고문에서 커디 여사를 “한반도에서 최초로 미국으로 이민 온 부부의 딸로서, 가장 큰 시련에 직면했을 때에도 강한 직업윤리와 애국심, 소명에 대한 확고한 헌신을 통해 나라에 기여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2006년에는 아시안 아메리칸 저스티스 센터가 커디 여사에게 ‘미국인 용기상’을 수여했고, 2015년에는 LA 카운티 정부는 3월 10일을 ‘수전 안 커디의 날’로 선포했다.

커디 여사는 2015년 6월 10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