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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길
미주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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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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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영 / 전 한진해운 미주본부장

   
 

문재인 대통령님께 올립니다. 세계적으로 창궐하고 있는 코로나19 방역에 불철주야 수고하시는 대통령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고대 중국의 한비자는 “강대국에 둘러싸인 약소국이 비애와 굴욕에서 벗어나려면 군주의 강력한 통치력이 발휘돼야 하며, 그 통치력의 핵심은 ‘법(法), 술(術), 세(勢)"라고 했습니다.

'법'은 만백성이 동일하게 지켜야 할 원칙이고 '술'은 신하의 청렴성과 능력을 검증하는 기술이며 '세'는 군주의 권위와 결단력, 즉 카리스마를 뜻하고 있습니다.

한비자는 특히 '술'을 강조하며 군주가 신하를 정확히 검증하지 못하면 간신들이 양산되고, 그로 인해 군신간의 신의가 마비되고, 간신 때문에 군주의 체통과 권위에 타격을 입게 된다고 했습니다.

취임하실 때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며, 약속을 지키는 대통령되어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 상식대로 해야 이득을 보는 세상,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하셨던 말씀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요즘 북한의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우리 대통령님께 저질스러운 말 폭탄을 쏟아냈습니다. 그녀의 악담과 행동에 온 국민은 물론 해외 동포들까지 수치와 모멸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되던 장면처럼 대한민국의 명예와 국민의 자존심이 폭삭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국민의 수장으로, 국군통수권자로서 대통령님의 결기 있는 강력한 대북선언을 기대했습니다만 “인내하며 난국을 극복해야 된다”고만 말씀하셨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김여정을 최고수준의 환대로 대통령님 옆자리에 앉히고 귓속말을 주고받았을 때, 평양 능라도 경기장에서 대통령님의 연설이 김정은 남매와 북한 군중에게 큰 감명을 주었을 때, 남북 정상부부가 백두산에 손잡고 올라가서 천지에 민족의 새 역사, 새 전설을 새겼다고 하셨을 때, 온 세계가 남북간의 평화와 통일의 단추들이 제대로 꿰여지는구나 라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무슨 일이 잘못되어 남북한이 원수처럼 되돌아 갔는지 궁금합니다.

김여정은 금방이라도 군사적 공격을 감행할 태세였지만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돌연 태도를 바꿔 ‘대남군사행동 계획’을 보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왜 갑자기 이들의 태도가 180도로 바뀐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들 남매의 서로 '짜고 치는 고스톱' 연출인지 또는 남북간에 협상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지난 6월 23일 출간된 존 볼턴 전 백악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은 대한민국의 대북정책들이 허구와 짝사랑의 환상으로 설계되었다고 매도했는데 전부 사실은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백악관에서 해임된 볼턴은 책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보복성으로 파헤쳤는데, 오히려 청와대가 더 충격을 받은 듯, 팩트 해명에 바쁜 것 같습니다.

‘군주민수(君舟民水)', '임금은 배요, 백성은 물이니, 강물의 힘은 배를 뜨게도 하지만 강물이 화가 나면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신뢰가 높으면 배의 항해가 순조롭지만 신뢰가 하락하면 배는 흔들립니다.

'약속을 지킨 대통령, 공정한 대통령, 소통하는 대통령, 국민의 친구 같은 대통령'이 되겠다는 취임 때 하신 말씀대로 존경받는 지도자로 역사에 기록되시기를 충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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