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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확산 진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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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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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윤 / 칼럼니스트

   
 

글로벌 증시(證市)는 코로나 재확산 여부가 가장 큰 변수이다. 최근 미국은 적절한 계획 없이 경제활동 재개에 나서면서 9개 주(州)에서 일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신규 확진자 수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증가하였다. 중국은 베이징(Beijing)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자 최근 방역수준을 2급으로 올렸다. 우리나라도 5월 연휴에 코로나 2차 유행(2nd wave)이 촉발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등 코로나 재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미국에서 코로나가 재확산하자 유럽연합(EU)은 7월부터 시행할 예정인 여행 제한 해제 대상에서 미국을 제외할 것으로 알려졌다. EU는 인구 10만명당 최근 2주간 신규환자 수를 기준으로 허용 국가를 선정하는데 EU 평균은 16명인 반면 미국은 107명이다.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는 6월 22일 처음으로 하루 코로나 확진자가 5000명이 넘어, 누적 18만3000명을 돌파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6월 21일 전 세계에서 새로 COVID-19에 감염된 사람이 하루 동안 18만3020명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날 새로 추가된 감염자는 브라질(5만4771명), 미국(3만6617명), 인도(1만5413명) 순으로 많았으며, 이 세 나라에서 전체 감염자의 58%가 나왔다. 그리고 러시아(7728명), 칠레(5355명), 멕시코(5030명), 남아프리카공화국(4966명) 등에서도 무더기 신규 감염자가 나왔다.

한편 WHO가 집계한 전 세계 사망자는 이 날 하루 4743명이었으며, 브라질(1206명), 미국(690명)을 비롯해 10개국에서 사망자가 100명 이상 발생했다. 누적한 수치는 6월 21일까지 전 세계에서 870만8008명이 감염돼 46만1715명이 사망했다. 대륙별로 보면, 동북아시아와 유럽에서는 지속적으로 감염자가 줄어들고 있지만 미주, 아프리카, 서남아시아, 중동에서는 지속적으로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테워드로스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세계가 새롭고 위험한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깨끗하게 손 씻기와 같은 개인위생 수칙을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질병연구관인 케이즐린 리버스 박사는 코로나 확산 상황에 대해 “코로나가 어떤 주기로 확산되는지 파악조차 하지 못하여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세계 여러 나라의 보건 전문가들은 여름에 기온이 높다는 이유로 코로나 바이러스 활동이 위축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과 영국 기상청은 올해가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세계기상기구(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폭염(暴炎) 시즌에 코로나 바이러스 집단 감염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2-3월에 대구 및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대유행을 일으킨 코로나19는 4월에 접어들면서 기세가 꺾였지만, 5월 6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social distance)가 완화되면서 서울 이태원 주점(酒店) 등에서 집단 감염이 꼬리를 물면서 서울, 인천, 경기 지역 등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쏟아져 6월 21일까지 46일간 수도권에서만 1250명(해외 유입 포함)이 나와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 2차 유행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일부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 다시 ‘사회적 거리 두기’로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은 “현실적인 방역 대책을 시행하면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기 전에는 집단감염과 지역적 유행이 이어지는 과거와 다른 새로운 현실인 뉴노멀(New Normal)을 받아들여야 한다.

중국 베이징(北京)에서는 지난 4월 중순 이후 50일 넘게 COVID-19 확진자가 없다가 지난 6월 11일부터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다. 인구 2200만명 베이징시(市)가 코로나 재확산이 시작된 신파디(新發地)농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한 사람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신파디 시장은 우리나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의 두 배 넓이로 베이징에 채소와 과일의 70-90%, 육류의 15-20%를 공급하는 대형 시장이다.

베이징시는 6월 15일 기자회견에서 “5월 30일 이후 신파디 시장을 방문한 사람 가운데 20만명을 확인해 바이러스 검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동주민센터 격인 주민위원회, 아파트관리사무소 등에서 주민들에게 일일이 연락해 신파디 시장 방문 여부를 확인했다고 한다. 기자회견에서 “최근 2주간 신파디 시장을 드나든 사람 가운데 14일 코로나 검사 결가가 나온 1만2973명은 전원 음성(陰性)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미 6월 초까지 신파디 시장을 찾았던 고객과 상인 등 90명 넘는 사람이 코로나에 감염된 데다, 확진자 상당수는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한 채 돌아다녔을 것으로 추정돼 감염자가 더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한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우준유 전염병학 수석연구원은 6월 15일 중국 관영 CCTV 인터뷰에서 베이징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은 이미 5월 말부터 시작됐을 수 있다고 밝혔다.

6월 22일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충칭(重慶)의과대학 황아일롱 교수 연구팀은 최근 베이징 시파디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발견된 코로나 바이러스는 초기 우한 바이러스와 다른 변종(變種) 바이러스인 ‘D614G’라고 밝혔다.

이 변종 바이러스는 지난 2월 초부터 유럽에서 확산되기 시작하여 5월에는 전 세계를 위협한 변종이며, 유럽과 미국에서 퍼진 코로나 바이러스 샘플 중 약 70%가 해당 바이러스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변종 바이러스를 COVID-19 완치자 41명의 혈액에서 채취한 항체(抗體)와 결합한 결과 3명의 완치자 항체는 변종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데 실패했고, 1명의 완치자 항체는 ‘0’에 가까운 대응력을 나타내 면역이 거의 없다는 결과에 도달했다.

연구팀은 ‘D614G’ 바이러스의 인체 침투 능력이 초기 바이러스에 비해 2.4배나 더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 플로리다의 스크립스(Scripps) 연구소는 6월 1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D614G’ 돌연변이의 전염 능력이 10배가량 강해졌다고 밝혔다. 이들은 “겉보기에는 침투 능력이 조금 증가한 것 같지만 인체 감염성에서는 큰 차이를 보였다”로 설명했다.

‘D614G’와 같은 변종 바이러스는 현재 진행 중인 백신(vaccine) 개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즉, 현재 세계 각국에서 개발 중인 백신들은 대부분 중국 후베이성(湖北省) 우한시(武漢市)에서 검출된 COVID-19 중에서 초기 바이러스에 기초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항체 치료와 백신 개발은 ‘D614G’ 등 다른 돌연변이 바이러스를 수용하기 위해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할 수 있다.

현재 COVID-19 백신 개발이 치료제보다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모더나(Moderna)와 다국적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는 현재 임상시험(Clinical Trial) 2상(相, phase)을 진행 중이다. 다음 달엔 각각 수만명을 대상으로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 등을 시험하는 임상 최종 단계인 3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르면 올 연말에 백신이 공급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게임체인저(game changer, 엄청난 변화를 일으키는 제품)’라고 극찬한 코로나 치료제 후보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클로로퀸’에 대해 긴급사용 허가를 6월 15일 철회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미 FDA는 이들 약품이 치료 효과가 미미할 뿐 아니라 심장 합병증 등 부작용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에서는 스테로이드제 약품인 덱시메타손(Dexamethasone)이 중증 코로나 환자의 사망률을 최대 35%가량 낮출 수 있다는 옥스퍼드대학 연구진의 임상 시험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과 BBC 등이 6월 16일 보도했다. 덱시메타손은 영국에서 5파운드(약 7600원)에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저렴하기에 아프리카 등의 가난한 나라에서도 널리 사용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COVID-19로 인한 중증 질환 또는 사망과 관련된 위험 요소를 고령자, 당뇨병, 심뇌혈관질환, 고혈압 등 만성질환, 흡연(吸煙) 등으로 규정했다.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고영호 박사팀이 뇌졸중ㆍ당뇨병 환자와 흡연자는 인체 내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침투하는 통로가 되는 특정 단백질이 증가해 코로나에 취약하다고 발표했다.

국제학술지인 ‘생화학ㆍ생물리학 연구학회지’ 최근호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뇌졸중이나 당뇨를 앓거나 담배 연기에 노출된 실험용 쥐의 뇌세포ㆍ혈관ㆍ조직 변화 등을 분석한 결과 동물 세포 내 바이러스 수용체인 ‘앤지오텐신 전환효소2(ACE2)’가 증가하는 것을 발견했다. ACE2는 폐나 심장, 동맥 등 여러 신체 조직의 세포막에 있는 단백질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표면에 나 있는 돌기 모양의 단백질을 ACE2와 결합해 세포내로 침투하고 증식한다. 연구팀은 “ACE2가 많을수록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쉽고, 바이러스가 침투하는 과정에서 ACE2가 감소하면서 혈압이 상승해 병이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長期化)가 기정사실이 된 이상 우리는 일상에서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경제활동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답답하고 불편한 일상을 과거와 다른 새로운 현실인 뉴노멀(New Normal)이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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